2월 10일 토요일 오후 6시반, 방배동 "함지박"에서 서울의대 졸업 26회 동기 송년회가 열렸다.
적어도 6년을, 졸업 후 바로 같이 수련을 받은 동기는 11년을, 그리고 군대도 비슷한 곳을 근무하였으면
거의 14년을 같이 지낸 동기들이고 사회에 나와서도 학교나 봉직이나 개원을 하여도 똑같은 분야이다 보니까
다른 동창들 모임보다는 각별하다.
그런대도 빠진 동기들이 많은 걸 보면 안타깝다.
다섯시 50분에 택시를 타러 나갔더니 한대도 보이질 않고 길은 엄청 밀린다.
마침 오는 마을버스를 타고가다 빈 택시가 보이는 곳에서
하차할려고 했더니 이 역시 보이질 않아 서울성모병원 앞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함지박 갑시다. 함지박 아세요?" 하였더니 안단다.
아 그랬더니 "여기가 함지박 사거리입니다." 하는게 아닌가.
아니 중국집 함지박말이예요.
이 기사는 함지박을 무슨 지명으로 알았던 모양이다.
과연 미국 이철제네 집이었던 수유리 장미원, 최근 인수동 장미원으로 바뀐 버스 정류장의 내력을 제대로 아는 기사가 있을까?
하고 실소한다.
실내에 들어가니까 임총무가 오늘의 일정을 이야기 한다.
황순재, 임재훈, 윤덕기, 이관세부부.
정경천, 방성호, 김상준, 계기식부부.
돌싱인가? 홀로 온 안제환, 고석환, 한만동, 한인교, 백인기, 가린 얼굴은 누구?
아, 나하고 친한 사람도 보이네.
이전 사진은 이경희가 성난 표정에 김광현이 절절 맨 표정이라 사진을 생략.
그 이유인즉 민양기선생 딸 결혼식에 갔다가 피로연을 한일관에서 하였는데
식권없이는 절대 밥을 주지말라는 누구(?)의 엄명에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또 광현이가 모시고 와야하는 입장에서 택시를 타고 오랐더니 택시는 없고 하며 툴툴.
그래도 목수술 흔적이 거의 보이질 않고 어떻게 누굴믿고 목에 칼을 대게 한지 궁금할 따름이다.
우리 테이블에는 고학종부부와 박재형, 오수정이 같이 앉아 있었다.
떠들다보니까 송화단 한점과 장육을 먹고 난 후 찍었다.
달달한 호박스프
이년간 열심히 동기회를 맡아 준 한인교의 인사말
이어서 나 온 유산슬? 전가복?
박정의(별명 박호태, 동키호태의 동키는 빼고)의 건강강좌.
인생을 사계로 나누면 우리는 벌써 늦가을.
건강한 생활, 성생활을 포함하여 가장 중요한 것은 약을 잘 먹는 것.
요건 고기요리 같은데.
박정의의 강의가 이어진다.
관상동맥조영술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나는 저 위험인자 중 어디에 속할까? 하고 자문해 본다.
카메라가 좋은지 사진이 그래도 잘 나온다.
대전에서 올라 온 오수정,
오후의 의협대의원회의에 참석 후 오느라고 늦었다며.
임총무가 재미 동기들의 좋았던 일에 이남규의 딸 둘의 출가를, 안 좋았던 일에 장병호를 올려.
김광현의 최인섭이 12월 20일에 상금 3천만원의 동아함춘대상을 받게 되었다고 부언을 한다.
졸업 40주년 기념행사의 진행경과를 황순재가 브리핑.
분명히 "72년도 졸업 40주년"이라고 못박았다.
내가 올라가 몇가지 질문과 추가를 하였는데
이남규는 우리가 다 아는 장모(이기진의 모친이자 이영균교수의 부인)상에도 나오질 않았고
지난 11월 19일 서울의대 산악반의 "의대길"암벽등반 코스 개척 40주면 행사에도 안나왔다.
장병호는 왜 안좋은일이 있었느냐고 물었더니 집에 불이 났다고. 이걸 어째.
지난번 프로그램에 나온 통영의 음식점은 내가 그 동네 왕초를 통해 수배를 해 놓았는데 변경이 되었고
거제도 역시 내가 좋은 곳을 현지에 말해 잡아 줄수도 있다고 추가를 하였다.
그리고 행사에 제발 마이티를 넣어 달라고 부탁.
하나 못한 말은 왜 우리 카페에 잘 들어오지도 않고 들어왔으면 글을 남기든지 하다 못해 댓글이라도 다는 성의가 부족.
가만 정경천이 왜 나왔지?
그렇구나, 신임회장 윤덕기의 인사에 이어 신임총무의 인사이었구나.
김상준의 사회로 안제환이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아, 가린 얼굴이 윤용구이었구나.
신임 윤덕기회장의 노래
우리 동기 대표가수 김광현의
"살아가는 이유 꿈을 꾸는 이유/ 모두가 너라는 걸
네가 있는 세상 살아가는 동안/더 좋은 것은 없을거야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열창하다가
또 다른 대표가수 이경희와 듀엤으로 마무리한다.
앵콜곡으로 "그리운 금강산"까지 부르고
우리 모두가 묻기는 뭣하나 궁금해하는 박재형이 자기 처의 근황에 대하여 이야기 한다.
경기도 좋은 Nursing Home에서 잘 지내고 있고
자기는 벌써 손자 손녀가 다섯이나 된다고 자랑.
테이블에 돌아 왔을 때 신장내과를 하는 동생 안부를 물었다.
우리 동기의 박학 다식한 이관세가 나와서 토스카의 오페라 "별은 빛나건만"의 해설과
김광현의 노래에 이어 아리아 중의 한곡을 불러 동기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관세는 정년을 하고 다른 것을 하여도 좋을터.
저 현란한 제스츄어 하며
부추 새우
화권과 부추 잡채
마지막 식사로 나는 짜장면
처는 사천탕면
임재훈이 올라와서 40주년 기념행사의 원고와 가족 사진등을 부탁한다며
외손주가 포함된 삼대, 아차 말실수를, 자기가 외손주만 있다고 그러면 안되지.
금방 눈치를 채고 손자도 포함된,으로 정정한다.
나중에 "너 우리 카페에 들어와 봤어, 아니. 들어와보면 내가 쓴 글이 무지하게 많아. 그것들 중에 뽑아 써도 되는데."
오늘은 가격대비 음식도 좋았고
여러 명이 가져 온 와인들도 각양 각색이라 골고루 맛을 볼 수는 없었어도
취하는 대는 아무 지장도 없었다.
여흥의 사회를 책임 진 김상준에게 노래를 부탁하니까 준비한 듯이 "라구요"를 열창한다.
회장의 노래를 마지막으로
가톨릭의대 신경외과 송년회라.
김문찬교수를 찾아 들어가니까 초입에서 누가 벌떡 일어나 "교수님, 제가 중앙대학 나왔습니다."
"반갑네" 하고 안내를 받아 head table의 김교수를 반갑게 만나 보았다.
10시 조금전에 끝내고는 우리부부와 오수정은 안제환을 차를 탔다.
내가 "딸애는 지금 어디에 있지?" 하고 안제환에게 물으니 인디애나에서 고음악을 전공한다며
그 대학은 이론과 실기가 겸하는 곳이고 작은 도시며
대학밖에 없어 오로지 공부만 하는 곳이란다.
오수정이 오늘 대의원회는 차기 의협회장건과 의사협회 공제회건으로 격론이었고
현 회장이 젊은 여의사에게 혼나기도 하였다 하니
안제환이 "응, 그런 여자가 있어" 한다.
오수정은 서초 지하철역에서 내리고 나는 사는 동네가 같아 거의 집까지 와서 하차.
참석자 모두에게 내년의 본인과 가정의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기를 빌며
준비한 여러분들 고생 많았습니다.
하나만 더 말하자면 참가비는
부부참석 오만원, 혼자 참석 십만원, 불참이면 이십만원이 어떨까? 하는 나의 생각
첫댓글 댓글달기 강조주간입니다.
한 만동
댓글 달라는 엄포가 겁나서 잘 읽고 나갑니다.
나는 참석하고도 잘 몰랐던 것들을 자세히도 적어놓았군요.
고맙습니다. 한 회장, 임 총무 특별히 수고 많으셨습니다.
좋은 카메라로 찍어서인지, 내 카메라로 찍은 것 보다 사진 질이 좋아 보입니다. 송년회 사진과 글을 빨리 올려주어서 잘 읽었습니다.
사실 그날 기식이랑 한잔 더 하고 싶었는데 다음 날 일정과 요즈음 격무(?)에 시달리느라 미안.
나도 마음만 그런데, 요즘 술이 부쩍 약해져서 문제입니다. 유교수 스케쥴을 소화하려면, 보통 체력으로는 안될것 같습니다.
라이트도 안쓰는 것 같던데 사진이 잘 나왔네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내 사진은 언제 나오나 했더니 끝에 집중적으로 나오네요.
사실 동기들 노래도 녹음을 해서 들려주어야 하는데 아직 그 실력은 되지 않아서 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