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발행한 오드리 헵번 특별 우표. |
유명 배우 오드리 헵번 우표가 베를린의 경매에서 약 1억1900만원에 낙찰됐다. 이 우표는 헵번이 담배 파이프를 물고 익살스런 미소를 짓고 있는 것으로 전 세계에 5장만 남아 있다. 이 우표는 독일 정부의 소각 조치에도 살아남았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우표는 무엇일까.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우표는 1900년에 발행된 '일자첨쇄11A'이다. 이 우표는 감정가 1500만원으로 액면가는 1푼(오늘날 200원정도)이다. 이 우표는 신문 배달을 하기 위해 도입된 것으로, 신문 1매당 우편료를 1푼으로 규정하면서 사용됐다.
당시 1푼에 해당하는 우표가 없어 임시로 오푼짜리 태극우표을 고쳐 그 위에 붉은색으로 '일'자 표시(첨쇄)한 것이다. 매년 한국우표도감을 발행하는 ㈜우문관 관계자는 "일자첨쇄11A 우표는 독립신문에 붙어 있는 것이 발견되는 등 매우 희귀하다"며 "현재 몇 장이 있는지도 파악이 안 된다"고 했다.
두 번째로 비싼 것은 한국 최초의 우표인 문위우표다. 이 우표는 1884년 11월 18일 발행됐다. 당시 화폐 단위가 문(文)이어서 문위우표로 불린다. 이 우표는 우편업무를 시작한 지 17일째인 12월 4일 우정총국 개국기념 연회에서 갑신정변이 실패하고 우정사업이 중단되면서 사용이 중단됐다.
그 후 10년 동안 신식 우편사업은 잠정 중단된다. 문위우표는 17장밖에 없다. 사용된 문위우표는 감정가격이 900만원을 호가한다. 서평실 한국보통우표연구회 회장은 "20여일이라는 짧은 기간에 발행된 문위우표는 희소성 때문에 가격이 높다"며 "실제로 사용된 우표가 가치가 크다"고 했다.
1 일자첨쇄11A 우표. 감정가 1500만원을 호가한다. 2 한국 최초의 우표인 문위우표. |
1900년 발행된 이화보통 우표는 구(舊)한국 우표의 꽃이라 불린다. 최초의 우표인 문위우표는 일본에서, 1895년에 발행된 태극우표는 미국에서 인쇄됐지만 1900년에 발행된 이화보통 우표는 우리나라에서 인쇄했기 때문이다. 우문관 관계자는 "우표는 발행 국가의 경제적 상황과 맞닿아 있다"며 "이런 측면에서 우리 기술로 발행한 이화보통 우표가 큰 의미를 갖는다"고 했다.
상황적 요인으로 인해 수집가들 사이에서 유명 우표가 된 것도 있다. 2005년 서울대 황우석 전 교수팀의 줄기세포 배양을 기념해 발행한 특별우표가 그것이다. 당시 이 우표는 160만장이 발행됐지만 나중에 황우석 박사의 논문조작이 드러나면서 인기가 급상승했다. 수집가들 사이에서는 재미있는 우표로 불리며 액면가 220원의 11배인 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우취연합 이사와 대한우표회 대표를 맡고 있는 허진도 회장은 "우표 한 장에는 각국의 문화와 정치, 사회적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며 "우표 수집은 순수한 문화적 취미활동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북한이 달러벌이로 우표를 발행하는 것이 오히려 우표 수집가들의 반감을 사고 있다"고 했다. 우문관 관계자는 "비싼 우표는 잘 거래가 되지 않는다"며 "우표수집을 놀이문화로 봐야지 고가품 거래 수단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했다.
첫댓글 일자첨쇄15b 우표의 위조품 때문에 문제가 많은것 같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