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incidence is God's way of remaining anonymous"
"우연은 신이 익명을 유지하는 기술이다"
Albert Einstein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아름다운 남자의 시간 -세종 시장 최민호
운명은 우연을 가장해 온다. 2023년 2월 11일 지인의 초대장을 받았다. 세종시청 엘리베이터에서 우연히 (돌아보면 필연인 듯) 최민호시장님을 뵙고 배꼽인사를 드렸다. 그분은 나를 모르는데 나 혼자 반갑고 해맑게 인사를 해서 피할 수 없는 순간이 되어버렸다. 평범함 속에 비범함을 지닌 모습을 보고 바로 알아차렸다.
심하게 말을 더듬거렸지만, 분명 그분께 "시장님 작년 7월 김용복 주필 "청론탁설" 북콘서트에 오셔서 연설하시는 것 듣고 첫눈에 반했습니다."라는 진실이지만 망언인 듯 황망한 고백을 남편과 동행한 하필 승객 가득한 승강기 안에서 했다.
쉴 때로 쉬어버린 김치로 치면 이제 막 곰팡이가 피어오르기 시작할 내 나이 쉰네 살, 나도 모르게 뻔뻔한 속내를 드러냈다. 지천명을 넘어 사람을 보는 눈을 갖게 되었다. 세상의 잣대가 아닌 나만의 측량기술을 비로소 터득했다.
작년 한남대에서 수십 명의 유명인사들이 와서 축사를 했다. 최민호 시장의 축사가 가장 강렬하게 떠오른다. 단 세 가지만 말하겠다고 했고 의미 있고 짧고 재미있었다.
그가 어제 2023년 2월 11일 토요일 제2기 新 야간경제(NTE) 및 축제경영 CEO과정 (대표, 정강환 회장) 수료식을 위해 세종시청 5층 강당에서 격려사를 했다.
시간이 다듬어준 훌륭한 인품에서 나오는 아우라를 최민호 시장을 보고 느꼈다. 늦게나마 사람의 미학을 깨닫게 되었다. 지난 시절, 돌아보면 허세에 젖어 살아온 세월이었다. 사람이 아름답다는 것은 그 사람이 지닌 성품을 알게 되는 순간에 보이기 시작한다. 세월의 모진 매를 맞아야 배우는 것도 분명 있다. 이유 없는 오만함과 건방짐이 깨어지는 순간이 왔다. 물론 아직도 내 뚝배기는 더 많이 부서져야 한다.
최시장은 관상학상 거북상이다. 그는 닌자 터틀 중 임기응변에 뛰어난 미켈란 젤로를 닮았다. 힘이 세고 덩치가 커야 싸움에 이기는 것이 아니다. 병법에 능해야 한다. 삶에도 법이 있다. 최시장은 정치인이 지녀야 할 모든 덕목 중 최고인 처세술에 능하다. 처세란 세상을 살아가는 기술이다. 삶의 장인을 만났다.
거북은 영묘하고 신비로운 동물이다. 육지에서는 느리지만 깊은 바다에서는 시속 30킬로미터 이상으로 달릴 수 있다. 지혜의 큰 바다에서 숨 쉬던 최민호시장이 드디어 세종이라는 물을 만난 것이다.
플라톤을 비롯해 많은 성인들이 공통으로 언급하는 반드시 피해야 할 특성이 바로 인색함이다. "시청에 오신 모든 분들께 식사를 대접하고 싶지만 선거법상 안됩니다"라는 그의 목소리에는 진심이 어린 후박함이 있다.
이미 난 그로부터 밥을 하사 받은 느낌이었다. 그의 넉넉함과 통 큰 인심 그리고 진정성 어린 멋진 말솜씨는 대한민국에서 단연코 최고이다. (대한민국에서 최고이면 세계 최고라는 ) 진심이란 그런 것이다. 말로만 하더라도 느껴지는 묘한 마력이 있다.
공직자가 지녀야 할 넉넉함과 포용력이 몸에 배어있다. 중저음의 차분하고 여유 있는 목소리와 세종시 1년을 12달로 쪼개 축제 행사를 계획하고 있었다. 연날리기 축제, 복사꽃축제, 벚꽃보다 붉고 아름다운 복숭아꽃의 향이 느껴졌다. 혼자만의 꿈을 현실로 바꾸어가는 능력이 그에겐 있다.
가끔 TV토론회를 보면 정치인들이 말을 더듬거나 머뭇거릴 때가 있다. 이유는 하나이다. 거짓말이나 본인의 의지와 거스르는 말을 할 경우, 이성과 감성의 괴리 때문에 발생하는 일이다. 진실의 말은 쉽고 경쾌한 왈츠처럼 음표로 그려진다.
정성껏 준비한 다과로 조치원 복숭아 빵이 제공되었다. 난생처음 보는 사랑스러운 빵이었다. 보드라운 속살 안에 달달한 크림과 복숭아 알갱이가 들어있었다. 조치원을 상징하는 빵이었다. 이 순간만큼은 당뇨병에 걸려도 좋을 것 같은 맛이었다. 천상의 과일 복숭아, 신들의 과일이 지상에 내려왔다.
뉴욕시의 가장 유명한 별명은 빅애플(Big Apple)이다. 세종은 그러면 빅피치(Big Peach)에 해당될 것 같다. 범죄도시 고담의 모티브인 뉴욕을 세계 최고의 도시로 바꾼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이 떠오른다. 이제 우리는 세계의 눈을 세종으로 끌어들이기만 하면 된다.
복숭아는 생김새에서 알 수 있듯이 안색을 좋게 만들어 피부에 좋고 냉방병과 기침에도 효과가 있다. 만약 어떤 과일의 효능이 궁금하다면 그 모양을 보면 된다. 수줍은 듯 발그레한 복숭아는 피부에 좋아서 서태후의 최애탬이었다.
연날리기 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최민호시장의 노련함은 인생을 하나의 축제처럼 살아가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꿈을 현실로 이어주는 무지개가 될 것이다. 현란한 말솜씨를 넘어선 실천적 결의가 함축된 격려사였다.
위대한 말보다는 실천이 중요하다는 것을 그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의 빠른 걸음은 계속되고 있다. 1년 내내 축제를 꿈꾸는 시장과 함께하는 세종시민들이 부럽게 느껴진다.
도원문화제, 왕의물 축제를 통합하여, 명품도시 세종시에 걸맞은 새로운 글로벌 축제를 계획 중이다. 정원박람회도 기대된다. 복사꽃의 꽃말 사랑의 노예, 천하무적, 매력, 유혹, 희망은 최시장의 유별난 세종 사랑을 나타내는 단어들인 것 같다. 젊은 도시를 영원한 명품도시로 바꿀 것이다.
이제 막 졸업한 멋진 여자 장주영, 훈훈하고 잘생긴 연두흠 칼럼니스트, 아름다운 명숙언니, 언제나 점잖고 젠틀한 대전역 광장의 최고 명 가수 고대령, 아름다운 가수 백하나, 무엇보다 우리들의 파파스머프 김용복 아버지, 이승에서 나의 영원한 First 문승진, 이만의 전 환경부 장관, 함께 동행한 모든 이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글로 대신한다.
전령의 신 에르메스의 소식을 들으며 마법 같은 미래를 꿈꾸었다. 시계를 쳐다보지 않고 지나간 하루, 잊지 못할 그런 하루를 선물 받고 왔다.
세상의 모든 것들이 공부가 되는 새벽! 난 오늘도 공부를 한다. 진정한 학문이란 삶에 대한 바른 이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