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처음으로 대학병원에 가서 뜻밖의 상황에 당황하고... 오늘 전열음 가다듬어ㅋㅋ 다시 다른 대학병원에 다녀왔습니다. 여기 역시 탈모분야에서 유명하다고 하는 곳이었습니다. 먼저 예약 시간전에 가서 서류를 내밀자 그 교수의 제자인 듯한 여의사분이 접수를 하고 예진을 하더군요. 비교적 상세히 묻더군요. '기본 자료를 충실히 수집하려고 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마 치료뿐 아니라 연구 목적상 필요해서 그런 것이겠죠.그리고 점심 시간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 드디어 진료실에 들어갔습니다.
역시 예상대로 진료는 길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당황스럽게도 이 병원에서도 예상치 못한 반응을 보이더군요. 아까 예진할 때도 그 여의사분이 제 머리를 들춰보더니 원형탈모 있었냐고 하며 그 징후를 의심하더군요. 그런데 진료때도 그 교수님이 대뜸 보더니 원형 탈모를 의심하는 듯한 말씀을 하시더군요. 'M자 부분이 처음에 맨질맨질하지 않았냐?'하면서 말이죠. 생각해 보면 M자 파인 부분은 머리가 듬성듬성 남아있는데 밀도는 그때보다 약간 더 떨어진 정도였죠. 그런데 그분의 경험으로 보기에는 아마 제가 유전형+원형탈모의 징후로 보였나봅니다. 예진때도 어릴때 그런 적이 있었다고 했고... "그럼 가운데 부분도 빠지기 시작하는 건 뭐죠?"하고 묻자, "그건 대머리고..."라는 말씀에서 완죤 ㅡ.ㅡ;
"네 나이에 비해 여기가 너무 올라갔어..."라고 하시더군요.(참고로 전 26살이죠. 글고 이분은 환자한테나 간호사한테나 모두 반말을 하시더군요.ㅋ 첨봤음)
뭐라 할틈도 없이 다시 또 어리버리... 어리둥절한 상태로 일단 검사를 한 뒤에 2주뒤에 다시 오고, 그 다음엔 4주마다 오고, 원형 탈모일 경우 매주 한번씩 오고... (왜 매주 오냐고 하니 머리에 주사 맞아야 한다고...여기에 대해선 뒤에 다시 설명드리죠) 그런 말씀을 듣고 일단 나와서 검사받고 오라고 해서 27만원이 넘는 돈을 내고 검사를 받으러 다녔습니다. 여기 게시판에서 본 대로 별의별 검사를 다 하더군요. 채혈,채뇨 시작해서 심지어 가슴 X레이까지...;; 아, 채혈 검사는 왜 하냐고 여의사분한테 물어보니 남성 호로몬 수치 및 내장 기관에 문제가 있나... 등등을 검사하기 위한 거랍니다. 어쨌든 이 병원에서는 뭔가 아카데믹한 분위기가 느껴졌음. 대학병원이 다 그렇긴 하지만요.ㅋ
참, 다른 분들도 혹시 대학병원에서 그런 적 있나요? 전 신경정신과도 갔다오라더군요.;; 복도에서 사람들 다 보는데 간호사분이 "저쪽에 신경정신과에서 검사 받으시고요..."하시는데 초난감했습니다.ㅡ.ㅡ 제가 원형탈모증 동반이 의심되니, 원형탈모증은 심리적인 요인이 크다고, 그걸 치료하지 않으면 다른 치료도 소용이 없다면서... 그런데 정신과는 담당 의사가 휴진이라 2주후에 검사 결과 나올때 가서 검사 받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처방전받아서 약 사갖고 왔습니다. 별거 없더군요. 니조랄,마이녹실,스티바A, 알약 등등... 2주후에 검사 결과 나온다고 해도 뭐 별 색다른 거는 없을 거 같네요.
어쨌든 이렇게 해서 돈을 30만원 넘게 썼네요.ㅠ.ㅠ 음...이 병원 방문기는 대체로 이 정도입니다. 그런데 머리에 주사를 놓는다...이 얘기를 듣고 탈모 치료법에 대해 대충 짐작이 가더군요. 어느 병원이나 다 마찬가지인듯 싶습니다. 전에 개인병원에서도 그런 말을 들었거든요. '관리'라는거, 1주일에 한번씩, 한달에 수십~백만원 정도 들어간다는 거 얘길 할때 말이죠.
일단 기본 진료를 한 뒤에 먹는 약, 바르는 약 처방을 하면서 동시에 1주일에 한번씩 탈모 부위의 혈액 순환을 촉진하기 위해 스테로이드 비롯 혈관 확장 효과가 있는 여러 제제를 두피에 주사한다... 이게 의학적인 치료의 일반적인 과정인 거 같습니다. 음...
어쨌든 원형 탈모증 의심이라는 새로운 학설(?)을 듣고 또 어리버리해서 병원에서 나왔습니다. 머릿속이 복잡하군요. 처음 발견했을 당시 별로 스트레스 받는 일도 없고 그랬는데...흠.
참, 제가 진료받는 동안 탈모인 듯한 어떤 젊은 여성분이 모자를 쓰고 들어오셔서 무슨 치료를 받으시던데, 같은 탈모환자가 보기에도 참 안쓰럽더군요. 남자도 이렇게 마음 고생이 심한데 여자분이...흑흑...
첫댓글 그 전에는 잘 이해가 안 되었었는데.. 병원 한번 갔다오구 나서.. 이런 글에 100% 공감하게 되네요. -.-;; 병원에서 하는 탈모 치료는 정말 시간이랑 돈이랑.. 왠만한 의지 없으면 불가능한듯.. 켁켁..
제가 대학병원에 근무경험이 있어서 참고로 말씀드리면 유명의사 한데는 특진비 그리고 충분한 상담은 불가능 하고요 일반의피부과 전문의한테 진료받아도 치료는 똑같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에 제자이므로 참고가 됬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