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란은 종료됐다. 루이 9단이 여류국수도 지켜냈다.
3월 8일 한국기원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제16회 가그린배 프로여류국수전 결승3번기 2국에서 타이틀 보유자 루이나이웨이 9단이 김윤영 3단을 203수 끝에 흑으로 불계승 하며 종합전적 2-0으로 우승했다. 14기부터 3연속 제패다.
루이 9단은 상변에 쳐들어 온 백을 신랄하게 몰아쳐 주도권을 쥐었고, 큰 실수 없이 마무리하면서 승리했다. 루이 9단은 국 후 “내가 상변에 너무 넓게 벌려 백이 적시에 쳐들어 온 게 주효했지만 이후 타개 과정에서 백이 실수를 하면서 내가 우세를 잡을 수 있었다”고 승부처를 설명했다.
이 승리로 루이 9단은 여류국수 통산 8회 우승을 달성했다. 국내 여자기전 타이틀 획득 수는 21개로 늘렸다.
한편 여류기성전 8강에서 루이를 물리치면서 승승장구해 여류기성을 차지한 바 있는 김윤영 3단은 여류국수전 결승 무대에 처음으로 진입했지만 모처럼의 기회를 놓치며 아쉬움 발걸음으로 대국장을 뒤로 했다.
이하 지난 속보
결전의 날이 왔다. 루이나이웨이 9단이 여류국수를 3연속 제패할지 아니면 김윤영 3단이 반격할지 8일 결승 2국으로 알 수 있다.
국내 여류기전 3분의 2(여류명인, 여류국수)를 차지하고 있는 절대 강자 루이나이웨이 9단. 통산 타이틀 획득 수 27개. 여류국수전에서 통산 7회, 여류명인전에서 통산 10회 그리고 여류기성전에서 통산3회 우승했다. ‘무적’이라 할 만하다.
여류국수는 14기부터 2연속 제패했다. 그 여류국수 자리를 위협하는 김윤영 3단과 운명의 대국이 치러진다. 제16기 가그린배 여류국수전 결승3번기 2국이 한국기원 특별대국실에서 오전 10시부터 시작됐다.
지난달 22일 벌어진 1국에선 디펜딩 챔피언 루이 9단이 179수 만에 백으로 불계승을 거두면서 김 3단을 벼랑 끝으로 몰아붙였다. 때문에 이 한판으로 16기 여류국수의 주인은 결정될 수 있다.
반면, 김 3단이 결승 2국을 이기고 3국마저 쓸어담는다면 보유 중인 여류기성을 합쳐 국내 여류기전의 3분의 2 영토를 김윤영 3단이 차지하게 된다.
사이버오로ㆍ야후바둑 대국실에서는 이 대국을 한종진 8단의 시원시원한 해설과 함께 생중계한다. 주요 대목은 속보로 전할 예정이다. 여류국수전의 제한시간은 3시간이며 1분 초읽기 5회. 우승상금은 1100만원이다.
5신 / 루이 승리 203수 끝 흑불계승
4신/ 루이, 마무리만 남겨 (202수 진행) 상변에서 패가 나 백은 좌변을 흑은 상변과 우변을 집어 삼켰다. 루이 9단이 유리한 결과. 김윤영 3단은 포기하지 않고 승부수를 날리고 있으나 승부를 뒤집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
3신/ 김윤영의 괴로운 2개 말 (109수 진행) 점심 이후 김윤영 3단은 하변에서 부드럽게 늘었다. 강수를 택하지는 않은 것. 우하 방면에서 한차례 공방은 역시 전투의 달인 루이 9단이 실수 없이 처리해 흑이 우세를 잡았다. 이어, 좌변에서 접전이 일어났다. 이곳에서도 루이 9단이 득점을 올렸다. 백은 급소까지 맞아 곤마 신세다. 백은 상변과 좌중앙 두 곳의 말이 약해 바쁘다. 루이 9단이 승세를 탔다. 김윤영 3단으로선 분발해야 할 시점.
▲ 루이 9단은 이 판을 지더라도 한 번의 기회가 더 남아 있는 만큼 더 여유로워 보인다.
▲ 김윤영 3단은 루이 9단 못지 않은 전투파. 워낙 속기가 습관이 되어 제한시간이 3시간인 여류국수전에서 시간안배에 신경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 루이 9단의 이번 콘셉트는 '유연'일까. 2신/ 잡으러 가지 않았다(65수 진행) 루이 9단은 상변에서 백을 최강으로 잡으러 가지 않고 빵때림을 얻는 정도로 만족했다. 강공책보다는 다소 유연하게 풀어가겠다는 게 루이 9단의 오늘 콘셉트인 것으로 보인다. 공격은 도중에 멈추고 하변으로 기수를 돌렸다. 초점은 다시 하변으로 옮겨진다. 점심시간이 가까워옴에 따라 백은 착점을 늦출 것으로 보인다. 점심시간은 1시부터 2시까지이다. 해설 중인 한종진 8단은 "점심시간 이후 백의 강수가 나올 수도 있다"고 예상한다.
▲ 여제 루이나이웨이 9단의 착수.
▲ 최강 그룹 박지은 조혜연과는 또 다른 세력 여류기성 김윤영 3단. 1신/ 루이, 송곳 같은 치중 (41수 진행) 1국에서 백이었던 루이 9단이 자동으로 흑을 들었다. 초반 진행 속도는 약간 느리다. 우상귀에 한차례 몸싸움이 심각하게 일어날 듯했지만 서로 안정하면서 이내 차분해졌다. 상변에서는 김윤영 3단이 흑 진을 깊게 도려내자고 하면서 심각한 전투가 시작되었다. 김 3단의 침투가 워낙 깊어서 루이 9단의 공격도 신랄하다. 백을 공격하는 흑의 치중 한방이 워낙 강렬해 벌써부터 승부처가 나온 느낌. 해설 중인 한종진 8단은 "내 판단이 맞다면 김윤영 3단이 곤란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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