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소비심리에 매출이 뚝 끊기고 경제위기감이 온 나라를 뒤덮으면서 내수 패션업계의 경영악화가 최악의 상태로 치닫고 있다.
특히 작년 9~10월중 겨울시즌용으로 발주했던 가죽, 오리털점퍼, 밍크, 퍼 등 중의류 제품의 하청생산 결제 어음만기일이 대부분 2월달에 집중돼 있어 구정연휴가 지나고 2월이 되면 부도업체가 속출할 것이라는 유머가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이들중 일부는 땡처리를 통해 급한 불은 껐으나 어음이 도래하기 전까지 판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역시 부도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패션업계에 따르면 캐주얼의 경우 북, UCLA, 옵트, MFG, 에너지 등의 브랜드가 이미 부도처리 됐거나 전개를 중단했으며 아동복의 경우 엘덴상사가 회사 문을 닫았고 두손21의 삐삐브랜드는 매출부진이 계속돼 이번 시즌을 끝으로 영업을 중단하기로 잠정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복 업계 역시 사정은 비슷해 여성캐주얼 B브랜드는 자금사정 악화로 부도설이 끊이질 않고 있으며 그동안 나름대로 선전해왔던 C브랜드도 경영이 어려워 대금결제를 계속 미뤄오고 있다고 전해진다.
업계관계자는 "확신없이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거나 시장과 동떨어진 브랜드 컨셉을 제시함으로써 매출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결국 문을 닫는 사태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그동안 내실위주로 대내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성공적으로 구조조정을 마무리한 업체들의 경우 전개중인 브랜드의 올해 영업목표를 상향조정 하는가 하면 신규브랜드 런칭에 나서는 등 의욕적으로 효율위주 공격경영을 펼치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