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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간고사 대체 리포트 』
패션마케팅 학과
4739480 학번
진 현 아
< 내 인생의 영화 >
‘ 킬러들의 수다 (Guns & Talks, 2001) ’
- 줄거리 -
상연(신현준), 정우(신하균), 재영(정재영), 하연(원빈).
그들은 전문적인 킬러다. 팀의 리더이자 냉철한 성격의 소유자인 상연, 폭약에 대해 전문가인 정우, 사격에는 불사신인 재영, 컴퓨터에 능통한 막내 하연. 15분만에 007영화 한편을 찍는 그들은, 흔적하나 남기지 않는 전문킬러다.
의뢰인들은 갖가지 사연을 가지고 킬러들을 찾아온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배반당한 여인과 등창이 썩어나가는 영감을 보다 못한 할머니.. 때론 자신의 이익을 위해 누군가를 죽여야 하는 사람들.. 킬러들은 의뢰인들이 원하는 날짜,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방법으로 사건을 처리해주며 계약서를 쓰고 학생할인도 해준다. 100% 성공률을 자랑하는 이들에게 어느 날 킬러로서의 존재가 위태로운 절대 절명의 사건의뢰가 들어오고 킬러들은 이 사건을 처리하기 위해 긴급작전을 펼치게 된다.
범인을 알 수 없는 사건사고가 서울시내에서 발생하면서 검찰에는 초비상이 걸린다. 이 사건을 맡게 된 조검사(정진영)는 단순사고가 아님을 직감하고 누군지 모를 이들의 정체를 파헤치기 시작하면서, 사건의 배후에 킬러들이 있음을 감지한다. 조검사는 킬러들에게 다가서면서 전문가를 능가하는 그들의 실력에 놀라지만 더욱 위협을 가하며 수사망을 좁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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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때마다 재밌고 그 장면에서 또 어김없이 웃음이 터지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영화이다.
중학생이 되면서 점점 영화에 대한 흥미를 느끼고 극장에 다니는 재미를 알아가면서 정말 많은 영화를 봤다.
이때까지 모은 영화표를 다 돈으로 다시 계산해본다면 집 한 채 값은 족히 나올 것 같다.
내가 본 영화중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눈 한번 깜짝하지 않고 집중해서 본 영화도 있고, 시작하자마자 곯아떨어지게 만든 지루하고 실망스러운 영화도 있었다.
영화 속의 주인공과 같은 마음이 되어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한 영화 중, 지금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는 <스피드(1994)>, <타이타닉(1998)>, <클래식(2003)>, <너는 내 운명(2005)>, <새드무비(2005)>,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2005)>등 많은 영화가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장진 감독의 ‘킬러들의 수다’이다.
영화가 개봉 할 당시, 나는 중3 이었는데 어디서, 누구랑 봤는지는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꼼짝도 않고 스크린에 빨려 들어갈 것처럼 집중해서 봤던 것은 기억한다.
영화는 막내 킬러 원빈(하연)의 나레이션으로 시작된다.
네 명의 킬러들이 한 팀이 되어 의뢰인이 원하는 날짜, 시간, 방식으로 사건을 처리해주며 흔적하나 남기지 않는 철두철미한 모습을 보인다.
영화를 보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장면은 킬러 신하균(정우)이 의뢰인으로부터 아내를 죽여 달라는 의뢰를 받고 의뢰인의 아내를 죽이려 하지만, 의뢰인의 아내가 임산부임을 알고 선뜻 죽이지 못한다. 결국은 그 여자를 짝사랑하게 되는데, 킬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태어나지 않은 어린 생명을 차마 죽이지 못하는 인간적인 면이 그 배역을 미워할 수 없게 만들었고 이런 아이러니한 상황은 영화에 좀 더 빠져들게 끔 했다.
그리고 이 영화에는 여기서만 가능한, 꼭 이 영화여야만 하는 독특한 웃음코드가 있다.
극중 신하균은 폭약을 전문으로 하는 킬러로 나오는데, 궁금한 것은 절대 참지 못하는 성격의 소유자로 설정 되어있다.
도로 한가운데서, 이들을 의심하고 몰래 뒤쫓는 검사의 차로 달려가 왜 자꾸 따라 오냐는 질문을 던지는 등 전혀 생각지도 못한 장면에서 터지는 웃음은 참을 수가 없다.
어린 나이에 본 영화이지만 보는 내내 배우들의 상상 이상의 연기력에 놀라고 독특한 영상미에 놀라고 예상치 못한 곳에서 톡톡 터지는 유머러스함에 반했다.
사건이 전개되는 과정의 긴박감과 어처구니없는 상황에서의 웃음이 가볍지만 먼가 여운이 남는 영화였다.
어울리지 않을 듯 어울리는 배우들의 조화와 지루하지 않는 이야기 전개로 몇 년이 지났지만 생각나면 또 보고 싶고 자꾸 봐도 지겹지 않을 영화로 자신있게 꼽을 수 있다.
끊임없이 상대를 죽이고 싶어 하고 너무나 급박한 경쟁 속에서 살아온 우리들에게 킬러가 필요하게 만든 현실을 너무나 잘 빗대놓은 영화 같다.
하지만 특유의 어처구니없는 웃음을 짓게 만드는 마무리는 영화가 유쾌한 영화라는 사실을 되새겨 준다.
어눌하면서도 순진한 캐릭터, 황당하기 그지없는 상황과 대사, 재치와 장난 끼가 넘쳐나는 연출, 그리고 인간에 대한 진지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은 이 영화를 가장 잘 표현한 키워드인 듯하다.
그런데 이번 리포트를 쓰면서 영화를 다시 한 번 보기위해서 인터넷 검색을 해보았는데,
비평이 꽤 있었다.
나의 주관적인 생각이기 때문에 꼭, 반드시, 좋은 영화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내가 보기에는 상당히 괜찮은 영화였다.
남이야 머라 하든 난 재밌게 봤으니까 후회는 없다.
< 내 인생의 감독 >
‘ 영화감독 겸 시나리오 작가, 장진 ’
‘어! 장진 스럽다.’, ‘이거, 장진 스타일인데.’하는 생각이 들어 영화의 감독을 알아보면 어김없이 ‘장진’이다.
사실 나는 외국 영화보다는 한국 영화를, 연기파 배우가 나오는 영화보다는 스타 배우가 나오는 영화를 더 선호한다. 그리고 감독이 누구인지, 어떤 감독이 이번에 무슨 작품을 만들었는지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킬러들의 수다(2001)>, <박수칠 때 떠나라(2005)>, <웰컴 투 동막골(2005)>등 많은 영화를 보면서 이 영화를 만든 사람이 도대체 누구일까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되었고, 이 모두 장진이라는 같은 사람의 작품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는 적잖게 놀랐다.
(‘웰컴 투 동막골’은 장진 감독이 본래 연극이었던 것을 시나리오 각색 과정을 거쳐 제작한 영화이다. 장진 감독이 제작하고, 박광현 감독이 연출하였다.)
언젠가부터 장진 감독의 새로운 영화가 나온다고 하면 극장을 지나갈 때 꼭 들러 팜플렛을 챙기거나 포스터를 한번씩 보고 나오는 버릇이 생겼다.
이렇듯 나는 점점 장진 감독의 영화에 매력을 느끼고 빠져들기 시작했다.
장진 감독의 영화를 보면서 부조리한 대사 속에서 나오는 웃음, 엇박자의 리듬이 살아있는 일련의 사건들, 그리고 평범함 속에서도 용해될 수 없는 특이함이 살아있는 캐릭터들이 장진 감독의 전체 작품을 관통하는 공통점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장진 감독을 말할 때는 몇 가지 코드로 말하게 된다.
그의 유머와 배우 그리고 독특한 연출 방식이다.
장진 감독의 작품 중, <박수칠 때 떠나라>에서는 대사를 이용한 웃음과 유머가 두드러진다. 극중에서 ‘꾸러기’(정재영)가 등장하는 장면은 이러한 부분들을 잘 나타내고 있다.
차승원과 정재영이 그 짧은 순간에 주고받는 대사는 배꼽이 빠질 정도로 정신을 못 차리게 만든다. 이 밖에도 가장 ‘장진스러움’이 잘 묻어나는 대사가 나오는 장면은 차승원과 신하균의 심문과정으로 일 형식과 삼 형식 이야기는 장진의 유머가 어떤 모습을 가졌는가를 한눈에 보여주고 있다.
이렇듯 장진 감독의 유머는 기존의 틀과 관습을 벗어나는 엉뚱함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또 장진 감독은 그리 많은 배우들을 기용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부분이 연극을 하던 친한 배우들로 서로 호형호제하며 지내는 그들은 ‘장진사단’이란 이름으로 이미 공연과 영화계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위치를 자리 잡고 있다.
정재영, 신하균, 임하룡 이외에도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그의 그늘 아래 있다고 할 수 있다.
‘장진스런 연출’이란, 희곡을 영화로 만들어도 전혀 원작의 느낌을 훼손시키지 않을 수 있다는 것, 또한 사회 특정 계층이 아닌 우리 주변의 이야기를 아주 일상적으로 편하게 다가오게 풀어놓는다는 것이다. 행여 <박수칠 때 떠나라>나 <킬러들의 수다>처럼 대중적이지 않은 특정 계층의 사람들이 등장하는 영화도 결국에는 일반인들의 이야기로 만들어 버리는 ‘장진’만의 연출력, 그것이 ‘장진스러움‘이 아닐까 싶다.
이렇게 대중적이지 않은 이야기를 대중적으로 만들고 관객들의 가슴 속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던 무의식 속의 대사들을 꺼내 놓는 그만의 연출력은 무단한 노력과 고민 속에서 나오는 장진 감독 영화만의 무한 에너지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장진 감독이 연출한 영화의 음악들이 참 좋다.
장면 하나하나에 스며들어 있는 음악은 길을 지나다 저멀리 희미하게 가락만 들어도, 그 장면이 떠올려질 만큼 인상적이고, 영화 속 그 장면을 완성시켜주는 훌륭한 도구이다.
최근에 개봉한 장진 감독의 영화 <거룩한 계보(2006)>가 흥행에 크게 성공하지 못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장진감독의 ‘장진스러움’이 많이 사라진 듯하다는 평을 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있으며 여전히 자신만의 색이 뚜렷하다.
장진 감독의 영화에서는 살면서 문득문득 떠오르는 장면들이 정말 유쾌하다.
지금까지 수업시간에 본 모든 영화들이 하나같이 다 재미있었고, 신기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했지만 장진 감독의 작품 중 내가 보지 못한 <다섯 개의 시선-‘고마운 사람’>이나 <소나기는 그쳤나요?>를 한번 봤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비디오테이프나 DVD를 찾을 수가 없어서 보고 싶어도 보지 못한 작품들이다.
그렇게 나는 또 수많은 영화 중 재치와 유머가 넘치고, 또 그 이면에는 슬픔과 사회에 대한 시각을 담아내고 있는 장진 감독의 영화를 손꼽아 기다린다.
< 내 인생의 배우 >
‘ 배우 정재영 ’
배우라는 타이틀이 정말 잘 어울리는 사람이다.
내가 그를 내 인생의 배우로 꼽은 이유는 다른 배우들도 다 마찬가지겠지만 그만의 특유의 개성과 주어진 배역에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꼭 들어맞는 듯한, 그가 아니면 이 배역은 아무도 소화하지 못할 듯한 생각을 심어줄 정도로 그의 맛깔 나는 연기는 내 눈과 귀와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1990년 영화 <꼴찌부터 일등까지 우리반을 찾습니다>란 작품에서 단역으로 초라하게 데뷔했지만, 이후 장진 감독의 수많은 영화에 출연하면서 유명세를 얻어갔다.
장진 감독의 영화에 빠짐없이 출연함으로써 내 눈에 익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는 자신만의 특유의 색깔을 가지고 있고 상당히 인간적인 미를 물씬 풍기는 배우이다.
여기서 재미있는 사실 한 가지는 정재영은 장진 감독의 <거룩한 계보>와 <아는 여자>란 영화에서 맡은 배역이 ‘동치성’이란 같은 이름을 가졌다는 것인데, 이것은 정재영와 장진 감독이 끈끈한 사이를 임을 알게 해준다.
또 그는 하얀 도화지와 같은 배우라고 정의 내릴 수 있다.
가장 최근에 개봉한 <거룩한 계보(2006)>라든지 <실미도(2003)>, <아는 여자(2004)>, <웰컴 투 동막골(2005)>등을 통해 보여준 연기는 매번 어쩌면 저 사람의 일상이 실제 저러지 않나 싶을 만큼 익살스럽고 자연스러웠다.
수업 시간에 본 영화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2000)>에서도 비록 우정출연으로 작은 역할이었지만 정재영이란 배우의 매력을 충분히 발견할 수 있었던 작품이었고, 그는 최선을 다해 연기했다. (적어도 내 눈엔 그렇게 보였다.)
연기에 대한 식지 않는 열정과 연극에서 오랫동안 곰삭은 연기력으로 코믹한 캐릭터에서 시작하여 거칠고 악랄한 악역, 인간적이고 서민적인 모습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그는 배우가 천직인 것 같다.
그러나 정재영이 가지고 있는 마초적인 인상은 견고하게 쌓인 한국 영화의 남성 캐릭터에 대한 한계로 꼽을 수 있다.
다시 말해, ‘이렇게 생긴 배우는 이런 역할에 딱 이다’는 식의 고정관념에 얽매이기 쉽다.
하지만 그러한 고정관념을 깨고 주어진 배역의 습관이나 사소한 행동까지도 설정하는 치밀한 연기자인 그는 상업성만 쫓는 여타 배우와는 질적으로 다르다. 이런 것들 때문에 내가 그의 매력에 푹 빠져서 영화의 흥행에 상관없이 그를 좋아하게 된 것 같다.
탄탄한 연기력에 자신의 소신을 갖고 있는 흔하지 않은 배우, 그가 바로 정재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