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거리 집값 69만 달러... 소도시선 35만 달러에 "3배 넓은 집"
액미·바사노 등 교외 소도시 인구 4% 증가... "학교·병원·수영장도 여유"
"마트 없어도 행복해"... 한적한 시골마을서 제2의 인생 시작
캐나다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다른 대도시의 주택가격이 치솟자 앨버타주로 향하는 인구가 급증했다.
처음에는 캘거리에 집중됐던 이주 물결이 이제 주변 소도시로 확산되고 있다.
ATB파이낸셜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캘거리의 평균 주택가격은 에드먼턴보다 19만 달러나 비쌌다.
대신 인구 640명의 소도시 액미나 1천304명의 바사노 같은 곳에서는 35만~65만 달러 선에 주택 구매가 가능하다.
캘거리 부동산위원회에 따르면 캘거리 중간 주택가격은 69만 달러다.
작년 바사노의 인구는 4% 증가했다. 캘거리 북부의 올즈에서 이리카나, 스리힐스에 이르는 '말발굽 지대' 전역에서 인구가 늘고 있다. 올즈 근처 리튬 공장 확장 등으로 일자리도 늘어나는 추세다.
앨버타주 정부는 급격한 인구 유입에 따른 기반시설 확충을 위해 향후 3년간 매년 2천만 달러의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앨버타 자치단체연합은 노후 시설 교체까지 고려하면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소도시 성장의 그늘도 있다. 임대 주택을 구하기 어렵고, 에어드리에서는 상하수도 시설 확충이 시급하다. 레드디어 등에서는 노숙자 문제도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작은 도시의 장점도 분명하다.
에어드리의 한 초등학교 6학년 반은 학생 56명에 교사 2명이지만, 바사노에서는 20명 규모다. 교사들은 개별 학생에게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다.
캘거리 부동산 중개인들은 내년 금리 인하로 주택 수요가 늘면 앨버타 전역에서 집값이 6~7%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입찰 경쟁도 다시 시작될 것으로 예상돼 지금이 소도시 이주의 적기라는 조언이다.
앨버타 재무부는 에드먼턴-캘거리를 잇는 QEII 지역과 레스브리지 주변에서 매년 1~2%의 안정적인 인구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연방정부의 이민 쿼터 축소가 인구 유입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