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동산" (작:안톤 체호프 연출:이성열 음악:김은정 출연:이지하, 임진순, 박윤정, 송명기, 김두은, 박찬서, 이태형, 김원진, 정훈, 박하영, 민해심, 백정희, 양윤혁, 주예선, 윤상원 제작:극단 백수광부 극장:대학로 나온씨어터 별점:별점:★★★★★) "햄릿아비" 공연을 본 후, 극단 백수광부 20주년 두번째 작품이 뭔가 궁금했는데 "벚꽃동산" 이라니 정말 기대가 되었다. 거기다 너무나 애정하는 지하 배우님과 박윤정 배우님 출연이라 첫공을 바로 예매하고 봤다. 결론은 역시나 두 배우님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두 배우님만 보느라 2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먼저 기존의 "벚꽃동산" 과 비교를 해보면, 일단 공연 시작 전 영상이 나오는데 현재 우리나라의 어느 거리 풍경이다. 이 영상은 피르스의 마지막 장면에도 나오는데 무슨 의미일까 생각해 본다. 19세기 말 러시아 귀족사회의 몰락이 피폐해져 가는 현재 우리의 삶과 닮은 모습이다. 그래서일까? 즐거워야 할 3막의 무도회 장면도 우울한 음악에 튀튀를 걸치고 춤을 추는 모습이 씁쓸한 웃음을 짓게 만든다. 연출님의 의도가 잘 묻어나는 시도인 것 같다. 다음으로 배우 얘기를 하자면, 최고의 화술과 감정 연기를 보여 주시는 지하 배우님! 2막 중간의 독백 장면과 마지막 장면이 너무 좋았다. 엘레나와 소냐에 이어서 이제 아르까지나만 하시면 체홉은 모두 하신 건가? 아무튼 "갈매기"도 기대해 본다. 그리고, 체홉 작품은 처음인 박윤정 배우님도 바랴가 너무 잘 어울렸다. 마지막에 로빠힌의 청혼을 받지 못하는 장면 너무나 안타까웠다. 아냐역의 박하영 배우님도 발랄한 모습이 좋았다. 마지막에 커튼콜이 없는게 아쉬웠지만 극단 백수광부의 체홉은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