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동심(童心)의 세계로 돌아가 친구들과 어울려 놀던 옛 추억을 떠올리면 입가에 미소가 절로 지어질 것입니다. 근래의 미디어 사회 어린아이들에게는 자연(自然)을 벗삼아 친구들과 함께 뛰어 놀던 추억이 없겠지만, 그래도 동심의 세계에서 함께 어울린 친구들과의 소중한 추억은 누구에게나 고이 간직될 것입니다. 죽마고우(竹馬故友)란 고사가 피부에 와 닿는 어린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어른들에게는 다시 한 번 동심의 세계로 기억을 더듬어 보기에 충분할 것입니다. 대나무에 말처럼 머리와 꼬리를 붙이고 말타는 것처럼 사타구니에 끼고 뛰어다니던 죽마희(竹馬戱)를 함께 한 친구라는 의미의 죽마고우는 죽마지우(竹馬之友)라고도 사용되는데, 막역지우(莫逆之友)나 의 의미와도 통용이 됩니다. 실제 '죽마(竹馬)'라는 용어가 처음 사용된 것은 《후한서(後漢書)》〈곽급전(郭伋傳)〉에서 찾을 수 있는데, 곽급이 후한 광무제(광무제) 때 병주(幷州)라고 곳에 부임을 하자 그 곳 아이들이 죽마(竹馬)를 타고 길에 나와 절을 하면서 곽급을 맞이했다고 합니다. 또한 《진서(晋書)》에서 찾을 수 있는 진(晋)나라의 무제(武帝)인 사마염(司馬炎)이 옛 친구였던 제갈정(諸葛靑+見)에게 한 죽마지호(竹馬之好)라는 말에서 죽마고우의 전형이 완성됩니다.
중국 위,오,촉(魏吳蜀)의 삼국시대 이후 진(晋)나라가 섰을 때, 진나라의 무제는 제갈정이 자신의 친구였지만, 자신의 아버지대에 제갈정의 아버지가 자신의 아버지에게 반기를 들었다가 처형을 당하게 되어 원수의 사이가 되었습니다. 옛 친구를 다시 등용하고 싶었지만 제갈정은 만나주지도 않았습니다. 이에 무제는 자신의 숙모이기도 했던 제갈정의 누이로 하여금 제갈정을 만나게 한 후 그 장소에 불쑥 나타나 제갈정과 술잔을 기울이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 경은 정말 죽마의 옛 정을 잊고 있지는 않겠지." 그러자 제갈정은 " 저는 숯을 먹고 몸에 옻칠을 할 수 없어{원수를 갚고자 했던 춘추시대 진나라의 지백의 신하 예양(豫讓)의 일화}오늘 이렇게 폐하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결국 무제는 제갈정의 심정을 이해하고 뉘우치면서 자리를 떠났다고 합니다.《晋書》 |
오랜 만에 예전 실개천에서 멱감고 산과 들의 열매를 함께 먹던 옛 친구에게 안부 소식이라도 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러한 여유로운 생활을 찾는 것이야 말로 각박하고 삭막한 현대 사회를 보다 따뜻한 정을 나눌 수 있는 사회로 만드는 지름길이 아닌가 합니다.
◈ 斷金之交(단금지교) = 斷金之契(단금지계) = 金蘭之交(금란지교) : 두 사람이 서로 마음을 합하면 그 날카로움은 쇠도 끊을 수 있고, 두 사람이 마음을 합한 말은 그 향기가 난초와도 같다는 의미로 서로 마음이 맞는 절친한 우정의 사이를 이르는 말. { 二人同心 其利斷金, 同心之言 其臭如蘭. 《周易, 繫辭下》}
◈ 刎頸之交(문경지교) : '목을 벨 만한 사귐'이란 뜻으로 친구를 위해 자신의 목이라도 베어서 줄 수 있는 변함없는 우정을 간직한 친교. 《사기(史記)》〈염파인상여열전〉에 나오는 염파와 인상여의 사이에서 나온 말.
◈ 肝膽相照(간담상조) : '간과 쓸개가 서로 비춘다'는 뜻으로 바로 자신의 간이나 쓸개를 꺼내어 보여줄 수 있다는 것처럼 깊은 마음 속을 서로 보이면서 마음을 터놓고 교제를 하는 절친한 친구사이를 말함. 당나라 대문호 한유(韓愈)가 유종원의 묘지명에 남긴 글에서 유래함.
◈ 水魚之交(수어지교) = 魚水之親(어수지친) : '물과 물고기의 사귐'이란 뜻으로 물과 물고기가 서로 떨어질 수 없는 것 같이 친밀한 관계의 사람을 이르는 말. 우정과는 약간의 거리가 있지만 절친함을 표현할 때는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음. 《삼국지(三國志)》〈촉지(蜀志)〉에 유현덕이 관우와 장비 등에게 자신과 제갈량의 관계를 설명한 말에서 유래. { 孤之有孔明 猶魚之有水也. 《三國志, 蜀志》}
◈ 莫逆之友(막역지우) : '서로 거슬릴 것이 없는 친구'라는 뜻으로 서로 허물이 없는 절친한 사이의 친구를 의미하는 일반적인 말. ◈ 呼兄呼弟(호형호제) : 서로 형, 아우라 부를 정도로 절친한 사이를 이르는 말. ◈ 管鮑之交(관포지교) : '관중과 포숙의 사귐'이란 의미. ▶메뉴 고사 참고 ☞ ◈ 知音(지음) ⇒ 知己(지기) = 知己之友(지기지우) : 자신을 알아주고 이해해 준 종자기와 백아의 우정어린 이야기. 종자기지음(種子期知音), 백아절현(伯牙絶絃) 고사의 유래. |
한자(漢字)의 활용(活用) |
한자 |
독음 |
한 자 어(漢字語) 예 시(例示) |
竹 |
(죽) |
대나무 - 雨後竹筍(우후죽순), 烏竹(오죽), 竹枕(죽침) |
馬 |
(마) |
말 - 天里馬(천리마), 騎馬(기마), 乘馬(승마), 馬具(마구) |
故 |
(고) |
1) 예 - 故事成語(고사성어), 故鄕(고향), 2) 연고 - 然故(연고) 3) 죽다 - 故人(고인), 4) 일부러 - 故意(고의) |
友 |
(우) |
1) 벗,사귀다 - 朋友有信(붕우유신), 莫逆之友(막역지우), 우정(우정), 2) 우애 - 友愛(우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