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따노 스피치가 스바라시이 데스네!!
설명의 시대다.
개체수가 많을 수록 설명이 필요하다.
설명하지 못하면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사전을 찾아야만 그 설명이 이해되면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 것이다.
설명의 시대를 사는 한 길을 선보일까 한다.
요즘 어디,누구에게도 들려주고 싶다.
많이 그렇다.
나라고?
한중일 불교 우호교류 대회를 마치고 비예산 연력사에 참배 하러 갔었다.
비예산의 일본 발음은 '히에이잔'이다.
연력사는 '엔라꾸지'다.
엔라꾸지 참배 때 겪었던 에피소드가 있다.
일본 스님을 만나서 인사를 나누며 '한국 승려 무상 법현입니다'라고 인사했다.
그랬더니 그 스님이 "당신을 잘 알고 있습니다. 스님의 연설이 아주 좋았습니다."라고 추어주었다.
"아나따노 스피치가 혼또니 스바라시 데스네."
깜짝 놀라서 물었다. " 그 많은 사람들이 했던 발표 가운데 나의 발표를 기억하고 있다니 정말입니까?"
그랬더니 한 말이었다.
그는 엔라꾸지 주지스님이었다.
내가 발표를 어떻게 했을까? 정말로 일본 승려가
내 발표의 내용을 잘 듣고 좋게 평가한 것일까?
사실을 살피자면 정말 그렇다.
ㅎㅎ 이것은 또 무슨 겸손치 못한 언사이더냐?
사실은 이렇다.
꽤 많은 발표자들의 발표문은 스스로 쓴 것이 아니다.
이른바 문헌비서관이 써준 것이다.
나는 99퍼센트 내가 쓴 것을 읽고 말한다.
그래서 이런 말을 할까?
아니다.
다른 비밀이 있다.
국제세미나는 발표자도 많고 발표문도 길어서
교통정리할 때 이만저만 어려운 것이 아니다.
멀리까지 가서 통역 포함 6분에 발표하라는
집단도 보았다.
발표자도,동시통역사도,청중도 눈과 귀와 마음이
매우 바쁘다.
아무리 좋은 원고라도 제대로 전달하고
이해하기 무척 어렵다.
대개 외국어 사용자의 발표시간은 좀 길게
배려하기도 한다.
그런 때 내가 쓰는 방법이 있다.
별 것은 아니다.
읽을 페이지와 넘길 페이지를 미리 읽어주는 것이다.
한국 3p,중국 6p,일본 4p식으로 알려준다.
몇 쪽 몇 쪽 넘어가서 몇 쪽이라고 알려준다.
그래서 내용파악을 할수 있게 한다.
그 결과가
"아나따노 스피치가 혼또니 스바라시이데스네"였다고 생각한다.
설명의 시대를 사는 한 길이다.
연력사 입구에 바위에 새겨진 글을 읽었다.
"登又成佛"
모두들 읽지 못했다.
무슨 뜻일까?
又자는 정자 아닌 약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