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23.10. 20(금) 10;00-14;50
★코스;관광지원센터-일주문-원효폭포-속리교-구절터-공주봉-샘터하산로-샘터-구절터-속리교-일주문-산나물박사 소요산점-
소요산역
★참가;9명
-공주봉(526m) 정상에서-
대열등산동호회 10월 산행은 동두천 소요산이다. 7년만에 찾는 산행이다. 서화담 양봉래와 매월당 김시습이 자주 소요하였다 하여 소요산이란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소요산은 하백운대(440m), 중백운대(510m), 상백운대(559m), 나한대(571m), 의상대(587m), 공주봉(526m)의 여섯 봉우리가 원형을 이루고 있으며 주봉은 상백운대(559m)다. 계절 따라 경치가 아름다워 예부터 경기의 소금강이라 일컬어진다. 이번 산행에 9명이 참가하였다. 소요산역에 오전 10시에 집결한 후 원효폭포로 향했다. 이태조행궁지,자재암 불교문화유산안내소, 일주문을 통과하면 원효폭포와 원효굴이 나온다.
원효폭포 넓은 공간에서 스트레칭체조를 하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속리교를 지나 목재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108계단으로 가는 길과 공주봉으로 가는 길로 갈라진다. 이번에는 예전에 갔던 방향과는 달리 공주봉으로 가는 등산로를 택했다.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넓은 평지인 구절터가 나온다. 구절터는 요석공주 사랑이 전해지는 터이다. 원효대사의 부인 요석공주는 신라 제29대 왕인 무열왕의 딸이다. 요석공주와 원효대사 사이에서 설총이 태어났는데 이후 원효는 파계승이 되어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던 중 소요산에 정착하여 수행에 전념하였다.
요석공주는 아들 설총을 데리고 소요산 아래에 조그만 별공을 짓고 살면서 아침 저녁으로 원효가 수도하는 원효대를 향해 예배를 올렸다고 한다. 구절터에서 공주봉까지는 1km로 가파른 오르막길이 계속 이어진다. 시야는 답답하고 보이는 건 울창한 나무숲과 가파른 목재계단, 거칠은 돌 뿐이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숨은 점점 더 거칠어지고 발걸음은 한없이 느려지며 땀은 옷에 배일 정도로 홍건히 적신다. 하지만 맑고 청아한 공기와 피톤치드가 몸과 마음을 상쾌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자연의 기운을 받아 치유되는 기분이다.
동두천에 근무하는 미군 장병들이 산행을 마치고 하산하고 있었다. 서로 눈빛으로 인사를 나누웠다. 우리나라를 지켜주기 위하여 머너먼 이국땅에서 온 미군 장병들이 얼마나 고맙고 자랑스런운지 모른다. 명수는 힘든 산행을 하면서 여기 온 동기생들이 참으로 대단하다고 하였다. 정말 그렇다. 소요산 산행 중 걷기가 가장 불편하고 가파른 길로 상급자 코스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공주봉 300m 남은 거리에서 100m 올라오는데도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 그러나 그 이후에는 완만한 경사를 따라 올라가면 공주봉이 나온다.
힘들었던 순간은 어느새 사라지고 그림처럼 펼쳐지는 조망이 나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북쪽 전망을 제외하고 시야가 확터진다.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 불곡산 등이 한눈에 들어오고 동두천시와 양주시 일대가 파노라마처럼 아름답게 펼쳐진다. 전망이 백미다. 소요산이 군사적으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소요산은 6.25 전쟁시 국군 7사단 1연대가 배치되어 있었다. 북한군은 제1군단 예하 4사단과 전투를 수행했지만 대전차무기가 없는 상황에서 속절없이 무너졌다. 정상에서 30분 동안 머무르면서 각자 가지고온 간식들을 서로 나눠 먹는 재미가 쏠쏠하였다.
하산은 샘터하산로, 샘터, 구절터로 가는 방향이다. 공주봉에서 내리막길을 따라 450m에 이르면 샘터하산로가 나온다. 올라왔던 등산로보다는 경사가 더 급하고 더 거칠은 길이다. 개인 간격 3m를 유지하면서 석신명하 듯 조심스럽게 이동한다. 급경사 내리막길은 힘이 들지 않지만 언제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산행시 대부분 사고는 내리막길에서 발생한다. 김홍찬 회장은 안전에 유념하라고 심심당부한다. 샘터하산로에서 구절터까지는 1km로 지루하게 느껴지고 숨소리도 작아진다. 구절터에 가까이 다가갈 수록 가냘픈 계곡물이 흐르고 있었다.
그나마 위안이었다. 구절터로 내려온 이후로는 마음이 편안하다. 산행한 후에 대미를 장식하는 건 먹거리다. 소요산 관광단지내 산나물박사 소요산점으로 향한다. 오찬시간이 한참 지난 오후 2시경에 버섯전골(55,000원)로 뒤풀이하였다. 김홍찬 회장은 안전하게 산행을 마친 회원들에게 고맙다는 인삿말과 함께 건강과 행복을 위하여 축배의 잔을 들었다. 막걸리와 돌배주(서비스)로 권커니 잣커니 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한 정분을 나누웠다. 오후 3시9분 인천행 열차에 탑승하기 위해 소요산역에 도착했는데 우연히 고교 동기생 이찬철을 만났다.
이찬철 동문은 성유경, 김홍찬 회장과는 인연이 깊다. 둘이서 반갑게 인사를 나누웠다. 이찬철 동문은 소요산 근처에 있는 처형의 밭(100평)에 사과나무 10그루를 자비로 심어주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하였다. 오늘 산행은 난이도가 높은 힘든 산행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원들은 힘든 내색없이 모두 밝은 표정들이었다. 단풍는 아직 소식이 없지만 내주 이후에는 화려한 색갈로 수놓을 것으로 보인다. 노년에 동기생들과 함께 여인동락하면 즐거움이 가득하고 행복이 배가된다. 대열동호회 중에서 가장 힘든 직책을 수행하고 있는 김홍찬 회장이 정말 자랑스럽고 존경스럽다.
회원들을 위해 헌신하는 김홍찬 회장에게 고마운 마음 이루헤아릴 수 없다. 청명한 가을 하늘이 펼쳐지는 동두천 소요산에서 서정을 만끽한 즐거운 산행이었다. 대열등산동호회 브라보!
소요산역 10시 집결
소요산 등산로 입구 자재암 표지석
보행자 도로를 따라
차도를 따라
이태조 행궁지를 지나
산행 코스를 설명하는 김홍찬 회장
일주문과 원효폭포를 향해서
매표소
일주문
원효폭포/원효굴
원효폭포 마당에서 스트레칭체조
속리교를 지나서
산행코스;일주문-속리교-구절터-공주봉-샘터하산로-샘터-구절터-속리교-일주문
왼쪽 방향은 자재암, 오른쪽은 구절터, 공주봉 방향
구절터를 향해서
구절터의 모습
구절터를 지나면서부터 가파른 오르막길
돌탑부근에서 숨고르기 하면서 식수 마시기
가파른 목재계단
기도터 400m 부근에서 휴식
가파른 너덜길
가파른 목재계단길
가파른 계단을 올라서면 공주봉 정상까지는 200m
눈 앞에 보이는 곳이 공주봉 정상
공주봉 표지석을 배경으로 단체사진 촬영
공주봉에서 바라본 경치,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 불곡산과 동두천 양주시 일대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짐
구절터에서 공주봉까지는 1km, 소요산역에서 공주봉까지는 3,7km
공주봉 정상에서 샘터하산로까지는 450m
공주봉에서 하산
하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의상봉
의상봉의 풍경
가파른 목재계단을 따라 하산
샘터길 하산로 이정표
김홍찬 회장은 샘터길하산로에서 회원들에게 안전에 대한 강조
가파른 내리막길이 시작
샘터하산길 600m 지점에서 잠시 숨고르기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드는 모습
구절터 도착
구절터에서 내리막길을 따라
산행회장과 대원들
산나물박사 소요산점을 향해서
울긋불긋 물들어가는 단풍나무를 배경으로 인증샷
산나물박사 소요산점에서 버섯전골(55,000원)로 오찬
소요산역에서 오후 3시9분 인천행 열차 탑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