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씨 오늘은 영화 관람 및 피복(상의) 구매를 위한 쇼핑을 하기로 한 날이다.
점심 식후 대중교통을 이용하려 했으나 오후 인권 교육으로 시간이 늦어져 직원의 자차를 이용키로 한다.
인권 교육이 끝나자마자 *영씨와 준비를 서둘렀다. 아이캔 선생님의 마스크 착용에 대한 염려를 기억하여 오늘은 턱수건을 착용키로 한다.
영화관 도착 어떤 영화를 볼지? 여쭙자 쳐다보지도 않고 화면만 가리킨다. 가장 빠른 영화를 택하여 “보실지?” 여쭙자 박수를 친다.
영화 시간 및 자리 선택을 설명하며 매표하였고 간식(팝콘과 콜라)도 선택 구매한다.
에스컬레이터 전 안고 있던 팝콘을 직원이 “들어드려도 될지?” 여쭙자 팝콘을 내밀며 들어달라 한다. 에스컬레이터를 오르다 중심을 잃고 직원의 손을 잡은 채 뒤로 넘어졌고 직원 손에 들려 있던 콜라와 팝콘을 뒤집어 쓴 채 올라가고 있는 에스컬레이터 끝에서 간신히 일어설 수 있었고 아래층에서 그 장면을 발견한 영화관 직원 두 명이 급히 뛰어 올라와 수습을 도와주신다. 연신 괜찮은지? 물으며 쏟아진 팝콘은 채워 주었다.
직원의 손을 잡은 채 뒤로 살짝 넘어진 상태로 *영씨도 직원도 별 이상은 없는 듯 했다.
(이후 엘리베이터를 이용했다는...)
영화가 시작 되었지만 *영씨 영화보다는 팝콘과 콜라 먹는 것이 더 급한 듯 바쁘게 손을 움직였고 몇 차례 쿨럭거림이 있어 잠시 팝콘 먹는 것을 중단토록 지원하기도 한다.
간식을 다 먹은 후 이번에는 화장실을 가겠다 표한다.
화장실 다녀 온 후 상영관 앞에서 “*영씨 영화 재미없어요? 그냥 갈래요?” 여쭙자 상영관 문을 밀며 ‘보겠다’ 표한다.
간식이 없어서 그런지? 이번에는 영화에 집중하며 웃기도 한다. 어느 부분이 웃음을 주는 장면이었을까? 좀 의아하기는 하다.
오늘의 주 목적인 쇼핑하기...
상의 셔츠가 있어 보이는 매장에 들어가 적당한 사이즈가 있을지? 매장 직원과 물어보고 마스크 착용을 한 후 직접 입어 보기로 했다. 몇 개를 골라 입어 보았으나 적당한 것을 고르지 못하고 다른 매장으로 갔다.
입었다 벗었다를 수차례 “*영씨 이건 맞는 것 같은데 맘에 들어요?” *영씨 입었다 벗었다 정신이 없는지 별 표현을 하지 않는다. 그래도 “사진 찍어도 되나요?” 라 여쭈면 웃음을 머금고 고개를 치켜들며 ‘찍으라’ 표한다. 겨우겨우 상의 몇 개 구매를 결정하였다.
카드 결재 및 구매한 옷 챙기기는 당연히 *영씨 몫이다.
저녁식사 시간이 훌쩍 지났다.
“*영씨 저녁 식사 시간이 지났는데 햄버거 포장 구매하여 집 가서 편히 먹을까요?” *영씨 이번에도 박수를 치며 ‘좋다’ 표한다.
*영씨와 메뉴를 살폈으나 선택의 여지가 없다. 그나마 식사대용 할 수 있는 것은 단품 햄버거뿐...
귀가하여 대충 정리 후 두유와 함께 늦은 저녁 식사를 한다.
염려해주고 채워주고 치워주신 영화관 직원분들께 감사 드리고
수차례 입어보고 벗어보고를 반복함에도 친절히 응대해 주신 옷 매장 사장님도 감사합니다.
조금 길다면 긴 시간 당황하고 배고프고 힘들었을법한데 얼굴한번 찡그리지 않고 자신의 삶을 살아낸 *영씨 오늘 고생했고 감사합니다. 응원합니다.
2023년 12월 19일 화요일. 유 현숙.
*영씨 쇼핑을 이렇게 했군요. 모두들 감사하네요. - 남궁인호 -
사회사업답게 돕다보니 이렇게 귀한 분들을 만나네요. 고맙습니다. - 다온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