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일본 오사카에서 생활할때 였습니다. 제가 살던곳은 "오사카 이쿠노쿠 이마자토" 라는 재일 동포들이 가장 많이 산다는 곳에서 살았었습니다. "이쿠노쿠" 는 우리나라의 구청 단위의 지역이였고 "이마자토"는 우리나라의 동 정도의 개념입니다. 그 지역에는 일본에서 재일 교포가 가장 많이살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다섯 집중 한 집 정도는재일 동포였으니까요.. 일본에 어학연수를 목적으로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고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산다는 곳으로 간이유는 일단, 일본어가 능숙하지 않았던 저는 현지에서 알바를 하는것은 불가능하다는걸 느꼈기때문입니다. 어쩔수없이 찾아간곳이 "이마자토 신지" 라는 동네의 한국인 술집이 모여있는 유흥가에서 알바를 구했습니다 "이마자토 신지"....... 한국과 비교한다면 안산의 "원곡동" 정도의 약간 이질적이고 무질서하다는 편견의 이미지가 오사카 내에 존재 했었습니다. (원곡동 주민여러분 죄송합니다. 내 나름대로의 편견에서 오는 솔직한 이미지를 말씀 드리는거니 양해 바랍니다.) 거기서 일하는 대부분의 한국여성이 불법체류 하면서 요정,술집,에스테 등에서 일본사람에게 유희를 파는 곳이였습니다. 한국불법 체류여성들이 많타보니 경찰들이 그 동네를 돌아다니며 한국여자로 생각되면 무턱대고 불심검문을 하는 모습들을 볼수 있었습니다. 개인 사생활을 중요하게 여기는 일본문화에서 그런 불심건문은 상당한 실례이지만, "이마자토 신지" 라는 동네에는 불법체류한국 접대부가 많았기 때문에 오히려 당당하게 검문을 하더군여.. 마치 범죄자 조회하듯이... 한번은 편의점에서 나오는 한국여성이 불심검문에 걸렸었는데 불법 체류여성이였었습니다. 울며불며 안가겠다고 하는 여성을 강제로 끌고가는 모습을 보았을때, 그들의 무례함에 같은 한국인으로써 왠지 모르는 분노가 가슴속에서 올라 왔었던 기역이 납니다. 제가 그곳에서 한 알바는 그런 불법체류여성들이 불심검문에 걸리지 않토록 차량으로 술집이나, 에스테 등에 출퇴근 시켜주는 운전기사 일을 했습니다. 그곳에서 일하는 한국여성분들이 대부분 연고 없이 오신분들이였기에 이곳에서 돈만벌어서 한국 가면된다는 식의 상당히 불안한 사고 방식을 갖고 있었기에 생활자체가 남을 배려하는 모습을 찾아 보기 힘들었었습니다. 한국인 끼리 서로 돈관계로 사기치고, 사기당하는 일도 비일비재 했을정도로 한국인들끼리 불신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였고, 일본남성을 돈으로만 생각하여 유희를 파는 여성들의 생활모습에서 서서히 한국인임이 부끄러워지더군여.. 그런 모습들이 현지인들에게도 좋게 보이지는 않았으리라 생각이 되더군여.. 한국인의 이미지가 좋지 못했고, 한국인임이 자랑스럽지 못했으며, 저또한 서서히 한국인티를 내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마자토 신지 에서 처음 들었던 충고가 생각나었습니다.. "한국사람을 제일 조심해라, 그리고 한국인을 티내지말라고...." 다른 일본지역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마자토 신지" 에서는 한국인임을 떳떳하게 말하지 못하는곳이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새벽에 일을 마치고 전철역 출구를 나와 집으로 걸어가는데 제옆을 지나가는 자전거 한대가 제눈에 보였습니다. 그 자전거에 탄 사람의 옷이 아직도 제눈에 선명하게 기역이 남아 있습니다. 그 옷은 98년 프랑스 월드컵때 한국 축구국가 대표들이 입었던 유니폼이였습니다. 등뒤에 선명하게 "KOREA" 라는 글씨가 세겨진 파랑색 바탕의 빨간색 줄무늬의 국가대표 유니폼.. 그 모습에 순간 가슴속에서 뭉클하게 무언가 뜨거운것이 감정이 느껴졌었습니다. 내가 잊고, 내가 부정하던 그 무언가가... 걸음을 멈추고 한참을 계속 그사람 뒷모습이 사라질때까지 보았었습니다. 그 다음날도 똑같은 시간에 그 사람이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더군여.. 두번째 보았을때 부터 호기심이 생겼엇습니다.. "다른 동네도 아니고 이마자토 신지 에서 저런 옷을 입고 당당하게 다니다니..." 내 자신이 부끄러워지면서 왠지 모르는 동질감에 반갑게 인사도 하고 싶고 아는척도 하고 싶어지더군여..그 다음날 역 출구에서 나와서 그사람 지나가길 기디렸습니다. 어김없이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자전거를 타고 제쪽으로 오길레 얼릉 인사를 했습니다. "안녕하세여~" 라고 반갑게... 결과는 그냥 지나 가더라구여.. ㅡ,.ㅡ 날 보지 못했나? 하고 생각했지만 조금은 민망하더이다..ㅋㅋ 그렇게 한번 서로 스처지나가니... 다음엔 꼭 서로 인사해서 친하게 지냈으면 하는 바램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그 다음날부터 "국가대표 유니폼 맨"을 볼수 없었습니다. 그 사람을 처음본건 2000년 9월, 이후 한두달에 연속으로 2~3일을 볼 수 있었을 뿐이였습니다. 2001년 2월 한국으로 돌아오기전까지도 "국가대표 유니폼 맨"과 앞면을 틀수 없었다가 귀국 몇일날 그 사람과 마주쳤을때 웃으며 눈인사를 한게 전부였던것 같습니다. 제가 그사람의 얼굴을 잊지 못하는 이유는 단하나 였던것 같습니다. 내 자격지심에 한국인임에 당당하지 못했던 모습을 그 "국가대표 유니폼 맨" 에게서 위로받았던것 같았기 때문일거라 생각되는군여... 그리고... 귀국후... 시간이 지나 2002년도에 저는 그 "국가대표 유니폼 맨"을 다시 볼수 있었습니다. 2002년 부산 아시아게임 81kg 급 결승 경기에서 그 "국가대표 유니폼 맨"이 일장기를 가슴에 달고 "아키야마 요시히로"라는 이름으로 일본국가 대표로 나오더군여.... 그때서야 알게되었습니다. 제가 보았던 그 유니폼 맨이 바로 추성훈 선수였습니다. 저에게 한국인임에 당당하지 못했던 모습을 위로햇던 사람이 바로 추성훈이였습니다.... 그뒤로 전 추성훈 선수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뒤져 봤습니다... 그런 사유가 있었던 불행하고 운명적인 이야기가 있는 사람인지는 몰랐었습니다. 요즘 무릅팍 도사에서 추선수가 나온이후 추선수의 귀화에 대해서 아직도 많은 말들이 나오더군여... 조국을 메쳤다고, 한국에 복수 하고 싶었냐고, 어떻게 국적을 바꿀수 있었냐고... 그런 난해한 질문에 추성훈 선수가 어떻게 대답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이런 마음이 아니였을까 십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3학년데 서울에 있는 k대를 목표로 공부를 했었습니다. 꼭 합격하겠다는 의지를 잊지 않기위해 주말에 가끔 제가 k대 캠퍼스에 사복을 입고 들어가 빈 강의실에서 공부도 하고, 캠퍼스를 거닐며 k대생의 자부심을 느꼈었습니다. 매점에서 산 k대 로고가 새겨진 대학 파일첩을 들고 거리를 거닐때의 그 설레임들이 꼭 k대에 합격하겠다는 각오들로 세겨졌었지요.... 아마도, 추성훈 선수가 일본에서 한국국가 대표 유니폼을 입고 다녔던 것도 바로 이것과 같지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유도를 사랑하기때문에, 유도를 계속 하고 싶어서 귀화 했다는 말.... 국적의 이데올기가 아니라 정말 유도를 계속 하고 싶어서 귀화 했다는말.... 진심인것 같이 느껴지는것은 저만의 생각일까여?? 아마 누구보다 한국을 사랑해서,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으로, 한국대표로 당당하게 금메달을 따고 싶었던 추 성훈 선수로써는 귀화하지 않고서는 유도인의로서 성장은 할수 없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인터넷에 댓글 조차 달기 싫어하는 제가 이런 추 선수를 옹호하는듯한 긴 실화를 이렇게 쓰는 이유는............... 몇 년 전 네이버 기사중에 추선수가 자신의 성공을 위해 "한-일간의 민족주의"를이용한다는 주제의 케이블 방송이 방영됬다는 기사를 보고 정말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여. 그 방송에서 추 선수가 전화 연결로 멘트 까지 했다고 하던데 그 방송의 주제가 무엇인지 알았다면 얼마나 뼈속까지 깊은 상처가 됐을까 라는 안타까움이 들더군여..추선수가 그런 한-일간의 민족주의를 이용했는지는 모르겠으나, 한국을사랑하고, 한국 유도 국가대표로 기역 되려했었던 자랑스런 한국인임을 저는 믿습니다.
출처: 이종격투기 원문보기 글쓴이: 정의의이종형님
첫댓글 닭살이 쫙 올라오네요... 잘 읽었습니다.
음, 한국을 사랑하건 어쩌건 가슴속의 피가 완전한국이건간에 이제는 걍 일본인 아키야마일뿐이죠.
국적이 전부인가요?
당연히 아니죠. 하지만 아키야마는 아키야마요시히로일뿐
그러니까 그게 무슨 뜻이냐구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위해 국적을 바꾸면 모국에겐 어떤 의미도 없다는 겁니까?
추성훈은 일본인 아키야마요시히로란 걸 말씀드린 겁니다.^^
그러니까요,본인의 의견이 그게 전부예요?
네. 아키야마는 아키야마란 걸 말씀드린 겁니다.
그러든지^^
웃으면 안되는데 먼가 두분의 대화가 만담같네요ㅋ
일본인이 한국을 사랑하면 안되나?
알럽에서도 이런 댓글을 보게 될줄은 몰랐네요..
자신이 사랑하던 한국국가대표선수선발과정에 어떤 상처를 받았는지 아시면 그런말 못하실텐데요.
이런 댓글을 보게댈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한가지만 말하죠. 무식은 죄입니다. 무슨 사연이 있는줄도 모르고 떠드는것도 무식이고요. 그러든지님 뭐든게 다 '뭐~그러든지'가 아니에요.
국적이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그러든지님이 추성훈을 단지 아키야마라고 생각하는 이유가 뭔가요. 진심으로 궁금합니다.
본문은 길어서 안보고 댓글만 봤는데 굉장히 재밌는 글인가보네요.
그런데 다른 얘기지만 글쓰신 분도 참 안 좋은 일 하셨네요;;아무리 일본어 어눌해도 충분히 합법적으로 바이트를 할 수 있는 게 널렸는데 굳이 저 일을; 불법이기도 하고. 또 많은 시간 안들이고 크게 돈버는 일이죠. 룸메녀석이 저거 하겠다고 해서 따라가본 적 있었는데;;아니다 싶어서 같이 돌아왔었던 기억이.(결국 그 녀석은 더 불법적인 걸 했지만;;) 글쓰신 분을 함부로 판단할 순 없지만 "고생 안하고 돈 많이 벌겠다"는 생각의 알바라서;
추성운형 참 멋지네요. 응원합니다.
첫댓글 닭살이 쫙 올라오네요... 잘 읽었습니다.
음, 한국을 사랑하건 어쩌건 가슴속의 피가 완전한국이건간에 이제는 걍 일본인 아키야마일뿐이죠.
국적이 전부인가요?
당연히 아니죠. 하지만 아키야마는 아키야마요시히로일뿐
그러니까 그게 무슨 뜻이냐구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위해 국적을 바꾸면 모국에겐 어떤 의미도 없다는 겁니까?
추성훈은 일본인 아키야마요시히로란 걸 말씀드린 겁니다.^^
그러니까요,
본인의 의견이 그게 전부예요?
네. 아키야마는 아키야마란 걸 말씀드린 겁니다.
그러든지^^
웃으면 안되는데 먼가 두분의 대화가 만담같네요ㅋ
일본인이 한국을 사랑하면 안되나?
알럽에서도 이런 댓글을 보게 될줄은 몰랐네요..
자신이 사랑하던 한국국가대표선수선발과정에 어떤 상처를 받았는지 아시면 그런말 못하실텐데요.
이런 댓글을 보게댈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한가지만 말하죠. 무식은 죄입니다. 무슨 사연이 있는줄도 모르고 떠드는것도 무식이고요. 그러든지님 뭐든게 다 '뭐~그러든지'가 아니에요.
국적이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그러든지님이 추성훈을 단지 아키야마라고 생각하는 이유가 뭔가요. 진심으로 궁금합니다.
본문은 길어서 안보고 댓글만 봤는데 굉장히 재밌는 글인가보네요.
그런데 다른 얘기지만 글쓰신 분도 참 안 좋은 일 하셨네요;;아무리 일본어 어눌해도 충분히 합법적으로 바이트를 할 수 있는 게 널렸는데 굳이 저 일을; 불법이기도 하고. 또 많은 시간 안들이고 크게 돈버는 일이죠. 룸메녀석이 저거 하겠다고 해서 따라가본 적 있었는데;;아니다 싶어서 같이 돌아왔었던 기억이.(결국 그 녀석은 더 불법적인 걸 했지만;;) 글쓰신 분을 함부로 판단할 순 없지만 "고생 안하고 돈 많이 벌겠다"는 생각의 알바라서;
추성운형 참 멋지네요.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