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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추(立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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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8. 8.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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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추(立秋)
일 년 24절기 중에 13번째인 입추(立秋)가 바로 오늘이다. 가을의 문턱이란 말이다. 가을이 시작되는 기준일이란다. 그런데 날씨는 한 여름을 능가하는 무더위가 연속이다. 사람들이 더위를 못 이기고 희생되는 사건이 연일 일어난다. 그런데 입추라니 무언가 잘 맞지 않는 것 같다. 이러한 입추는 말복(末伏) 바로 앞서 오는데 날씨가 더운 것으로 봐서는 말복이 먼저오고 다음에 입추가 왔으면 순리가 아니겠는가 생각해 보았다. 역(易)에 이르기를 남자라고 해서 양기(陽氣)만을, 여자라고 해서 음기(陰氣)만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서로 간에 조금씩 겹쳐 있다고 가르치고 있다. 남자에게도 조금의 음기가 있고, 여자에게도 약간의 양기가 있다는 것이다. 계절이라는 것도 이와 마찬가지라 한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려면 계절간의 연결되는 부분이 있어야 하는데 이 역할을 입추와 말복이 하고 있단다. 이 말은 계절의 경계선상에서는 서로 간에 조금씩 겹치는 부분이 바로 연결되는 역할이라고 한다. 입추가 되면 무더운 더위가 조금 남아있고, 또 대서(大暑)의 끝 부분에도 서늘한 날씨가 있다는 것이다.
입추가 지나면 농촌에서는 참깨. 옥수수를 수확하고 일찍 거두어들인 밭에는 김장용 채소를 심기시작 한다. 태풍과 장마가 자주 발생하는 논에는 병충해 방제가 한창이고, 태풍으로 쓰러진 벼를 일으켜 세우느라 분주하다. 이 무렵 논의 물 빼기를 시작하는데, 1년 벼농사의 마지막 성패가 이때의 날씨에 달려있다고 하는 것처럼 매우 중요한 시가이다. 9, 10월에 서리가 내리고 얼기 전에 거두어서 겨울 양식인 김장에 대비한다. 그리고 김매기도 끝나고 농촌의 환경은 한가한 시기라 하는데. 이를 어정 7월 건들 8월이란 말이 전국적으로 전해진다는 입추절기를 두고 말한다.
오늘 날에는 절기도 안중에 없는 듯, 더운 것은 지구온난화의 결과라 생각된다. 아열대지역에서 열대지역으로 바뀌는 것이 절기들을 무색케 한다. 예전 같으면 광복절인 8월 15일되면 해수욕장들이 모두 문을 닫았는데 요사이는 8월 말일까지 개장하는 상황이 왔으니 15일정도 여름이 길어졌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를 증거 하기에는 열대 지역 고기들이 남해안은 물론이며 동해 서해에도 나타난다니 이것이 바로 그 증거가 아니겠는가? 또한 열대성 식물들도 속속 한반도를 점령하고 있는 실정이다. 입추에서 입동까지가 가을이라 한다. 이 가을은 이른 봄철부터 씨 뿌리고 가꾸어온 오곡백과가 여름이란 계절에 무성하게 잘 자라서 가을이 되면 무르익어가는 결실의 계절인 것이다. 이것의 분기점이 입추인데 아직도 바다와 계곡과 호수 등등 수많은 피서객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으며 지금도 고속도로와 국도 에는 많은 차량으로 정상 속도를 낼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정조실록에 이르기를 정조임금이 수원 화성을 쌓는데 공사장의 감독이나 일꾼들이 더위에 지쳐 몸이 혹에라도 상할까 걱정한 나머지 더위를 씻어주는 척서단(滌署丹) 4000정을 지어 내려 보냈다는 고사는 그 시절에도 엄청난 더위가 사람들을 힘들게 하였던 모양이다. 이 척서단(滌署丹)을 복용한 일꾼들은 힘이 절로 났을 것이다.
옛날 사람들은 입추 15일 간을 5일씩 3후(候)로 갈라서 1)첫 번째 5일은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2) 두 번째 5일은 이슬이 진하게 내리며, 3)세 번째는 쓰르라미가 운다고 표현하였다. 입추가 지나면 벼가 한창 익어가는 계절인데 비가 닷새 동안만 계속 되도 옛 조정이나 각 고을에서는 비를 멎게 해달라고 기청제(祈晴祭)올렸다고 한다. 성문제(城門祭) 또는 천상제(川上祭)라는 이름도 기청제(祈晴祭)를 두고 한 말이다. 오늘이 마침 입추라는 절기를 맞이하여 우리 민족들은 입추에 무슨 일들을 하고 지났는지를 또한 전해지는 문화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를 돌아보는 계기를 삼고자 하였다. 끝
2015년 08월 08일(토요일)
몽실에서 김광수
#일상·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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