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전 연세에 비해 건강하신 편인
아버지께서 넘어져서 지주막하출혈로
유명 병원에 입원하셨을 때 경험입니다.
그래도 촌에서 자라나 명색이 서울에
산다고, 거기다가 맏아들이라는 자격
지심에 사방팔방 알아보고 지인의
도움으로 담당과 과장 의사의 진료
예약을 잡고, 검사와 시술을 받고
한달 간 입원 치료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 이후 미국의 저명한 의사가 쓴 책을
보고 그 때의 제가 뭘 모르고 얼마나
이름효과와 겉치레에 매달렸는지,
허세를 부렸는 지를 깨닫고
부끄러운 생각이 들어 혼자서
슬며시 웃었던 기억이
났었습니다.
오늘 이 책, 「의사유감」을 읽고나서
그때의 맹한 생각이 나서 또
슬며시 웃었습니다.
나이가 이만큼 들어도 체면과 겉치레에
매달리다가 낭패를 보고서는 현명하지
못한 자신을 부끄러워하곤 합니다.
사람은 죽을 때까지 겸손하게
배우면서 살아야 하나 봅니다.
잘났다는 이 나르시스트적인 면이
조금만 적어도 좀 더 많이 배우고
좀 더 현명해질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드는 오늘이었습니다.
아래 글은 독후감이 아니라
책의 내용중 와닿았던 일부분분을
발췌한 것입니다.
세상에 절대적인 것은 없고 인간은
누구나 불완전하다는 사실을
인지한다면 그 어느 것도 맹신
해서도 안되고 무조건 믿지 않아서도
안될 것입니다.
"현기증이나 평형장애는 수분 부족에
의해 나타나는 가벼운 증상들일
뿐이며, 추가적으로 건망증과 의식장애
까지도 뒤따르게 된다."
"의사들은 규칙적으로 혈액투석을
받는 환자의 경우 평균 7~8년
밖에 살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노년층의 경우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도 결코 위험하지 않다.
오히려 76~80세 노인의 경우 혈중
콜래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더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
"유럽의 심장 전문의들이 주장하는
정상 혈압은 140/90ml이며, 정상
콜레스테롤은 193mg/dl 이하이다.
이 수치에 의하면 유럽 성인 중
4분의 1 정도만이 건강하다."
"화학 치료를 받는 암환자는
메스꺼움, 구토, 무력감, 탈모 등의
부작용을 겪는다. 반정도의 환자
들이 고통스러운 구강점막염증으로
고생하게 된다. 또한 상당수
환자들이 손과 발에 발진이 생기거나
호흡 곤란을 겪는다."
"유방암은 대개 만성적이기 때문에
완치되었다는 표현을 잘 쓰지
않는다. 미세한 암세포들이 신체
곳곳에 숨어있을 가능성이 있고
이 세포들은 언제든 다시 깨어나
활동읠 재개할 수 있는 것이다."
"환자에게 감정이입을 하거나
많은 시간을 헌신하는 의사가
적절한 보상을 받거나 칭찬을
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
또한 환자의 병력을 꼼꼼하게
조사하며 신중하게 치료하는
의사 역시 출세와 거리가 멀다.
외과에서 살펴보면 가장 뛰어난
수술 실력을 자랑하는 의사가
출세한 적이 한번도 없었다."
"과장이 된 의사들은 대부분이
임상 경험이 부족하다.
그들은 환자와 씨름하는 것은
시간 낭비이고 연구에 방해가
될 뿐이라고 생각한다."
"과장이 되면 연구 자금을 많이
끌어 모을 것, 병원의 권위를
수호하고 재정을 탄탄히 할 것,
그리고 절대 환자에게 시간을
낭비하지 말것을 요구했던 것이다."
"의사들 중에는 환자를 자신의
연구논문의 대상으로 삼아 관찰
하느라 치료를 지연시키기도 한다.
사고재해외과에서는 실패한 수술에
대한 언급은 금기시되었다.
'고름이라는 단어조차 언급할 수
없었어요.' 어린 일반의가
법정에서 기억을 되살렸다."
"환자들은 부작용에 대해 매우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다.
오히려 환자들이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우발적인 사고를
끝까지 감추려하는 독단적인
의사들이다. 그러나 의사들은
아직도 환자들이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에르랑엔-뉘른베르크 대학교가
바이에른의 개업의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8%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포기하고 싶다'거나
'불만족스럽다'고 대답했다."
"큰 수술이든 작은 수술이든
모든 수술에는 예측할 수도, 막을
수도 없는 합병증이 항상 존재한다."
"의사들은 여러 약제를 잘못 결합
하거나, 환자가 약제를 잘 흡수
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는다."
부디 건강한 몸으로
아름다운 마음으로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유명한 종합병원의
암병동에서 지낸 2년동안
피부로 느낀 점 중에 한가지는
아무리 명의라 할지라도
자신이 아파보지 않고서는
절대 환자의 아픔을 모른다는
사실 입니다 .
이글을 읽으면서 너무도 깊은
공감을 느낍니다 .
미추님
안녕하세요?
세월의 길목에 서면
뒤돌아보는 날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삶의 흔적들을 되돌아보면
억울하기도 하지만 그 모든 것
내 삶이니 감사한 마음이 됩니다.
큰 고통 겪으셨으니
늘 건강하시고 기쁨과 웃음
많은 날들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이런 말이 있지요 이면이 반페가
패가 망신 이라고 어려서 할머니
말씀입니다 좋은글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선배님
안녕하세요?
첫눈이 내렸다지만
함박눈이 내리는 풍성한
겨울을 기다리게 됩니다.
아무래도 겨울의 정취는
눈과 함께라야 제대로
느낄 수 있어서 그런가 봅니다.
스산한 겨울
늘 건강하시고
웃으시는 일 많으시기
바랍니다.
잘 배우고 갑니다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네요
고맙습니다
시인김정례님
안녕하세요?
올해 가기 전에 뵐 수 있으려나했는데
아쉽습니다.
얼마남지 않은 한해 마무리 잘하시고
내년에 뵐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상하게 카페 모든, 심지어 제 게시 글도
본문을 볼 수 없고 댓글만 볼 수 있네요.
글쓰기는 가능한데 쓴글을 수정 삭제도 안되니
셀폰에서는 전혀 이상이 없는데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네요.
혹시 김정래님은 PC에서 아무 이상 없는지요?
아, 지금 정상으로 돌아왔네요.
클라이인트 오류가 뜨더니
이제 괜찮네요.
아마도 다음 카페 db서버상
장애가 있었나 봅니다.
추억의 팝송을 들으며 좋은글 감명깊게 잘보았습니다. 감사 합니다
꾸미커님
안녕하세요?
식지 않는 열정, 부지런함은
노년의 삶을 활기차게 하지요.
호기심과 부지런함은
건강을 지키는 파수꾼
역할을 한다는 말은 충분히
일리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활기차고 기쁨 많은 날들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의료종사자들의
비밀 아닌 비밀.
솔직한 표현들
공감 합니다. ^^
중산님
안녕하세요?
의료기관
대부분의 의료인들은
헌신적으로 환자의
고통을 치료하고
생명을 지키기 위해
애쓰시겠지요.
제도나 시스템 결함으로
인한 부작용도 있을 것입니다.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