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1주간 수요일(1테살2,9-13) (마태 23,27-32)
제1독서
<우리는 밤낮으로 일하면서 복음을 여러분에게 선포하였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테살로니카 1서 말씀입니다. 2,9-13
9 형제 여러분, 여러분은 우리의 수고와 고생을 잘 기억하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여러분 가운데 누구에게도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밤낮으로 일하면서, 하느님의 복음을 여러분에게 선포하였습니다.
10 우리가 신자 여러분에게 얼마나 경건하고 의롭게 또 흠 잡힐 데 없이 처신하였는지, 여러분이 증인이고 하느님께서도 증인이십니다.
11 여러분도 알다시피, 우리는 아버지가 자녀들을 대하듯 여러분 하나하나를 대하면서, 12 당신의 나라와 영광으로 여러분을 부르시는 하느님께 합당하게 살아가라고 여러분에게 권고하고 격려하며 역설하였습니다.
13 우리는 또한 끊임없이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가 전하는 하느님의 말씀을 들을 때, 여러분이 그것을 사람의 말로 받아들이지 않고 사실 그대로 하느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그 말씀이 신자 여러분 안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너희는 예언자들을 살해한 자들의 자손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3,27-32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27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겉은 아름답게 보이지만 속은 죽은 이들의 뼈와 온갖 더러운 것으로 가득 차 있는 회칠한 무덤 같기 때문이다.
28 이처럼 너희도 겉은 다른 사람들에게 의인으로 보이지만, 속은 위선과 불법으로 가득하다.
29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예언자들의 무덤을 만들고 의인들의 묘를 꾸미면서, 30 ‘우리가 조상들 시대에 살았더라면 예언자들을 죽이는 일에 가담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고 말하기 때문이다.
31 그렇게 하여 너희는 예언자들을 살해한 자들의 자손임을 스스로 증언한다.
32 그러니 너희 조상들이 시작한 짓을 마저 하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 회칠한 무덤 ” ♣
◈ 정인준 파트리치오 신부님
인자하신 예수님께서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을 신랄하게 비판하십니다.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겉은 아름답게 보이지만 속은 죽은 이들의 뼈와 온갖 더러운 것으로
가득 차 있는 회칠한 무덤 같기 때문이다.”(마태 23,27)
우리 말에도 ‘걸레속의 황금,’ 또는 ‘비단 속에 개똥’이라는 비슷한 표현이 있습니다.
겉은 번지르르하지만 속은 형편 없는 사람을 일컬어 말하는 것이지요.
이스라엘에는 과거 역사적으로 예언자들이 있었지만 그들의 말을 반대하거나
박해를 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의인을 자처하는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우리가 조상들 시대에 살았더라면
예언자들을 죽이는 일에 가담하지 않았을 것이다.’(30절)라는 위선자의 말을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그들을 비난하시며 ‘이처럼 너희도 겉은 다른 사람들에게
의인으로 보이지만, 속은 위선과 불법으로 가득하다.’(28절)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들이 크게 잘못하는 것은 자기 스스로 의인으로 자처하며 인간의
부족함과 죄스러움을 감추려드는 것입니다.
또 이들의 특징은 사람들 앞에서 완전한 사람으로 자처하며 대중을 깔보고 무조건
가르치려 드는 것입니다.
자신들은 성경에서 완전한 지식을 가진 사람처럼 거드름을 피우며 지도자의
행세를 하는 것을 요한은 전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체포하라고 보냈던 성전 경비병들이 그냥 돌아오자 그들을 향해 수석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이 ‘율법을 모르는 저 군중은 저주받은 자들이다.’(요한 7,49)이라고 비하하는
말을 퍼붓습니다.
초대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초석인 사도들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손가락 하나 까닥하지 않고
군림하려는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모습과는 다릅니다.
사도들은 자신의 생업에 전념하면서 복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형제 여러분, 여러분은 우리의 수고와 고생을 잘 기억하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여러분 가운데 누구에게도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밤낮으로 일하면서, 하느님의 복음을
여러분에게 선포하였습니다.”(1테살 2,9)
또한 권위의식으로 군중과 겉도는 이스라엘의 종교지도자들과는 달리 사도들은
아버지의 사랑으로 공동체를 격려하며 일치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우리는 아버지가 자녀들을 대하듯 여러분 하나하나를 대하면서,
당신의 나라와 영광으로 여러분을 부르시는 하느님께 합당하게 살아가라고 여러분에게
권고하고 격려하며 역설하였습니다.”(11-12절)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드러내려는 행동과 권위의식에 사로잡혀 사람들을
가르치려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놀라운 것은 그들은 주위의 사람들은 그런 사람을 즉시 알아보고 상대를 제대로
대접을 안 해 주거나 뒤돌아 선 사람들에게는 흉 거리가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자신은 혹시 머리로는 주님의 말씀을 따른다고 하면서 실제에서는
‘회칠한 무덤’의 거드럭거리는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닐른지요?
출처: 구름 흘러가는 원문보기 글쓴이: 말씀사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