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험한 소유 2편의 글번호는 17437 입니다. 검색결과에 나오지 않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민정아, 안 되!!"
놀란 표정으로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리은을 밀치고, 자신의 말에 멈칫한 민정의 앞으로 가 손에서
칵테일을 빼앗아 든 지하는 바닥을 향해 칵테일 잔을 던져버렸다.
쨍그랑!
경쾌하고 맑은 소리와 함께 유리파편이 이곳 저곳으로 튀어나갔다. 리은과 민정은 놀란 눈을 깜빡
거리며 그 자세로 굳어버렸고, 남자를 눕혀놓고 때리던 은달도 유리잔이 깨지는 소리에 지하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은달의 눈에 비친 지하도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은달은 쥐고 있던 남자의 멱살을 놓고
손을 탁탁 털면서 일어났다. 여전히 멍하게 서있는 지하를 살짝 보고는 룸의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
버렸다.
"왜 그래? 응?"
"약··. 여기 약 들어있어···."
"약···?!"
어리둥절해하는 민정과 리은에게 아까 엿들은 내용을 차근차근히 말해 준 지하는 끔찍한 이 곳을
피해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리은과 민정도 곧바로 뒤따라 나왔다. 시원한 바람을 쐬자 기분이 한결
나아지는 듯 했다. 하은달···. 위험한 상황일 때 나타나 구해주는 백마탄 왕자님같은 사람···. 뭐, 별로
싸가지는 없는 것 같지만··. 자신도 모르게 지하의 얼굴에 살짝 미소가 지어졌다. 잠시 후, 연락을 받은
리은의 매니저가 그녀들 앞에 차를 세웠다.
"타. 태워다 줄게."
"아냐. 택시타고 갈게."
"밤에 잘 돌아다니지도 못하면서. 빨리 타."
벌써 벤츠에 올라 탄 민정이 지하의 손을 잡아 끌어 차에 태웠다. 차에 올라 탄 민정과 지하는 리은의
매니저에게 반갑게 인사했고, 매니저도 반갑게 인사했다. 리은은 운전하는 매니저의 볼에 입을 맞추고
민정과 지하를 쳐다보았다. 부끄럽다는 듯이 베시시 웃는 리은의 얼굴은 사랑의 빠진 것을 증명해
보이기라도 하듯 좋아보였다.
"애인없어서 서럽다~ 쳇."
"이민정, 너도 이제 정착해야지."
"됐네요. 난 만인의 연인이야."
투덜거리던 민정이 집 앞에 도착하자 곧 내렸고, 차는 또 다시 지하의 집을 향해 출발했다. 이혼
소송을 걸테니, 법원에서 만나자고 큰 소리는 쳤지만, 갈 곳도 없는 은석이 조금 걱정되기도 했다.
그 여자네 집에서 잘 살겠지, 뭐! ··애써 좋게 생각도 해봤지만, 마음 한 켠이 씁쓸한건 어쩔 수가
없었다.
"지하야."
"응?"
"··내가 보기에도 좀 섣불리 판단했다고 생각해."
지하의 결혼을 말하는 듯 싶었다. 그런 리은의 말을 듣고 지하는 고개를 두어번 끄덕였다.
"나도 알아."
"떨림도 없고, 설레임도 없고··. 좋지도 않았잖아, 너."
"···응. 편했어. 기대고 싶었어··."
"나한테나 민정이한테 기대도 됐어, 지하야. 너무 성급히 결정했던거 같아."
걱정어린 목소리로 조근조근하게 짚어가며 말하는 리은은 왠지 선생님같았다. 그런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풉- 하고 웃어버린 지하는 이내, 깔깔대며 배를 부여잡고 웃었다. 어리둥절하게 왜 그러냐는
듯이 쳐다보는 리은과, 진지한 얘기를 하다가 웃어대는 지하를 룸미러로 가끔 쳐다보는 매니저의
표정도 지하의 웃음에 한 몫을 단단히 했다.
"뭐가 갑자기 그렇게 웃겨? 쳇···."
"그런게 있었어. 아, 현우씨 고마워요!"
"네, 조심히 가세요."
리은에게 손을 양쪽으로 흔들어보이고, 아파트 단지 안으로 들어간 지하는 엘레베이터 앞에 서서
한숨을 푹 내쉬었다. 계단으로 올라가야겠다···. 20층에 살자고 박박 우기던 은석을 꼬셔, 5층에 집을
산 지하는 한결 걸어다니기가 편했다. 만약 20층에 있는 집을 샀다면··· 끔찍하게도 몇 시간을 투자
해야지만 집에 도착할 수 있었던 상황이였다.
"하아·· 다 왔다!"
도어락의 번호를 눌러 집에 들어선 지하는 아직은 서늘한 기운을 떨치지 못해 바르르 떨었다. 불을
켜자, 크게 걸려있는 은석과 지하의 결혼사진이 제일 먼저 눈에 띄었다. 내일 날 밝는데로 떼어서
버려야겠다고 생각한 지하는 파란만장했던 오늘 하루의 일들을 떠올려보고는 씻지도 못한채 침대에
누워 잠이 들었다.
* * * *
-"지하야, 만나. 응? 만나서 얘기해."
"세 시까지 로망스로 와."
-"지하, 너·· 밖에 나오면 위험하니까 내가 집으로······"
지하는 은석의 말이 끊키기도 전에 핸드폰 폴더를 닫아버렸다. 더 이상 목소리도 듣기 싫어···. 옷을
입은 지하가 마지막으로 모자를 푹 눌러썼다. 모자··· 아, 하은달! 어젠 정신이 없어서 모자 돌려달라는
소리를 못했네? 내가 좋아하는 모잔데···. 어제 은달과 우연히 두 번이나 마주친 생각을 하자, 그냥
피식 웃음이 나왔다. 세 번 우연히 만나면 운명이라던데···. 오늘은 안 마주치려나?
"쿡-"
괜히 웃음이 나왔다. 운동화를 신고 밖으로 나와 카페로 걸어가는 길 내내 어제의 은달이 생각 나,
썩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카페 앞에 도착하자, 유리창 안으로 은석이 보였다. 지하의 미간이 구겨졌다.
구석진 자리에 앉아 고개를 숙이고 손을 꼼지락거리면서 입술을 이로 무는 은석은 무척이나 초조해
보였다. 하루 사이에 자란 부쩍 자란 수염을 깎지도 않았는지 초췌해보이기까지 했다. 지하가 아는
깔끔한 은석의 모습과는 정반대였다. 저런 모습에 동정심이 약간 생기기도 하려만, 있는 정 마저 뚝
떨어진 지하에게 동정을 불러 일으키기는 힘들어보였다.
딸랑♪ 하는 소리와 함께 카페안에 들어 선 지하는 은석의 앞자리에 앉았다. 지하가 앉자마자 은석은
다짜고짜 지하의 손을 덥석 잡았다.
"놔."
"지하야·· 내가 미안해. 무조건 잘못했어."
짜증난다는 듯한 표정으로 있는 힘껏 손을 빼낸 지하는 문득 어제 술집에서 은달에게 잡혔던 자신의
손을 빼냈던 장면을 머릿속에 그렸다. 손가락이 길고 예뻤던 손··. 얽히고 얽히는 사이에 웃음이 나려고
하는 입가를 애써 누르고 딸기쥬스를 시킨 지하가 푹신한 의자에 몸을 기댔다. 그리고 싸늘한 눈빛으로
은석을 쳐다보았다. 움찔·· 그런 지하의 시선을 받은 은석이 순간적으로 움찔거렸다.
"이혼해."
"여, 여보!"
"간통죄로 고소하기전에 그 입, 닥쳐."
지하의 말에 놀란 은석의 눈이 커졌다.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난 지하는 컴퓨터를 켰다. 인터넷에서
이혼소송과 절차에 대해 알아 본 지하는 간통죄는 징역살이를 해야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은석도
그것을 알고 있었는지, 입을 다물고 말을 꺼내지 않았다. 종업원이 달콤한 딸기쥬스를 지하의 앞에
내려놓았다. 지하를 어디서 많이 본듯한지, 얼굴을 힐끗 보며 '맛있게 드세요.'하고 갔다. 순간적으로
지하는 알아볼까봐 떨렸고,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어디다 대고 여보래?"
"지, 지하야···! 다 내가 잘못했어. 한번만···!"
"내일, 빠르면 오늘 저녁에 기사나갈거야. 내가 아는 기자한테 부탁해뒀거든."
"뭐? ··기, 기사?"
"응. 있었던 사실 그대로 나갈거야."
너무도 당연하다는 말투에 은석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저 핑크색의 딸기쥬스를 응시하고 있었다.
너무 심했나···? 조금 미안해지려던 찰나에 은석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저, 저게 미쳤나!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자, 놀란 지하가 모자를 더욱 더 푹 눌렀다. 그리고 은석에게 나지막한 목소리로 '앉아!'
라고 말했다. 그런 지하의 말을 듣고 은석은 피식 웃었다. ···반지하, 너도 맛 좀 봐라!
"반지하!! 나 간다?"
"반지하··? 저 사람이 반지하라고 그랬지?"
"니가 잘못 들은걸껄?"
"아냐, 분명히 반지하라고 했는데···"
여기저기서 수근대는 말이 들려왔다. 은석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벌써 카페를 빠져나가는 중이였다.
오은석··· 넌 정말 끝까지 개새끼다! 모자로 얼굴 전체를 가리다시피 한 지하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모자 속에서 눈을 떼구르르 굴리며 눈치를 보던 지하가 재빠르게 카페를 빠져나갔다.
"진짜 반지하 맞나봐!"
"꺄아! 따라가자!"
열 명이 좀 안되는 숫자의 사람들이 우르르 지하를 향해 뛰어갔다. 지하는 빠르게 달리는거라면
자신이 있었지만, 오랫동안 달리기에는 자신이 없었다. 에이씨·· 죽기야 하겠어? 엄청난 속도로
거리를 가로질러 달리는 동안, 중간중간에 한 두명씩 무리에 끼기도 했다. ···하아, 죽을거 같아······.
* * * * *
"갈게."
"어디 가는데?"
"하은별 쇼핑하는데 같이 갔다가 친구들 만나기로 했어."
어제 술 집에서 술을 마시던 도중 화장실에 갔던 은달은 기분 나쁜 표정으로 들어와 과음을 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도 절대 대답을 안해주던 은달은 오늘 아침에 시원하게 샤워를 하고 나와 시원한
우유를 한 잔 마시더니, 조금 기분이 괜찮아 진 듯 싶었다. 그런 은달의 기분을 더 좋게해서 어제의 일을
물어 볼 생각을 한 준수의 표정이 환해졌다. 드르렁- 하고 코를 골고 있는 지훈을 발로 한 대 찬 준수가
입에 담배를 물며 말했다.
"너 친구 우리밖에 없잖아."
"하은별 친구··. 젠장."
"오오·· 드디어 넘어갔구나?"
"진드기야, 진드기."
라이터를 손에 들고 꼼지락거리는 준수는 담배연기가 좋지 않은 은달을 위해 불을 붙이지 않았다. 이제
습관이 되어버린 듯, 은달과 함께 있으면 절대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 자신의 쌍둥이 누나를 진드기라
부르며 현관으로 향하는 은달을 졸졸 따라나간 준수는 현관문이 열리자, 다급하게 은달을 멈추게 했다.
"왜?"
"어제·· 술 집에서 무슨 일이야?"
"뭐가? 아무 일도 없었어, 인마."
아무 일도 없었다고 말하는 은달은 어제의 일을 회상하는 듯 미간이 찌푸려져 있었다. 아무 일도 없었
다는 사람의 표정이 저래? 하은달··· 나한텐 안된다니까? 입가에 미소를 지은 준수가 다시 팔을 고쳐
잡으며 물었다.
"뭔데 그래? 난 못 속이는거 알잖아."
"··어떤 새끼가 약 탄 술을 먹이려고 해서."
"누구한테?!"
놀란 준수가 펄쩍뛰며 물었다. 그런 준수가 지겹다는 듯, 손을 빼내고 다시 집 밖으로 발걸음을 옮기
려고 하는 은달의 팔을 더 세게 잡은 준수가 애원의 눈빛을 보냈다. 말해줘··· 응?
"이민정, 최리은. ···반지하."
그런 준수를 보고, 아홉글자를 빠르게 말한 은달이 준수의 손을 벗어나 집을 빠져 나갔다. 은달이 집을
빠져 나가 자신의 애마에 타고, 시동을 걸고, 차를 출발시켰을 때, 준수는 멍했던 정신을 찾을 수 있었다.
거짓말을 한-사실은 거짓말이 아님에도 준수에겐 거짓말로 느껴 진-은달이 괘씸했는지, 준수는 그제야
소리를 고래고래 지를 수 있었다.
"······야, 이 새꺄! 꿈꿨냐!!"
비겁하고 구차한 남자로 애초부터 설정되었답니다^^; 많이 미워해주셔요..<-? 하하
ㅇ ㅏ, 은석이 왜저 모양이야![~](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지하랑 은![달](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11.gif)
이랑 ![러브](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exticon74.gif)
![러브](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exticon74.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Love가 반짝거리네요.. 예쁩니다^^ 후후. 지하, 은달의 스토리가 좀 있으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은석이진짜나빳나-0-
네.. 나쁜놈입니다ㅠㅠ 하하. 물꼬기웃음님 좋은밤되세요!^^
아~쭉 1편부터 읽오왔어요!!!!ㅋㅋ짱 잼았어요~! 작가님 화이팅~!....다음편 완전 기대~!!! 지하LUV은달 헤헤
1편부터 읽으셨다니.. 힘든걸음하셨습니다! 힘이 불끈 납니다^^ 지하, 은달 러브스토리 기다려주세요!
은석이 진짜 어이없네요 그냥 확 간통죄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근히 마음약한 우리 지하.. 고소했으면 좋겠는데, 말이죠ㅠㅠ
조회수 많길래 찾아서 읽어봤는데 재밌어요~~~// 다음편 기대 할께요//
감사합니다, 사랑LOVE아이님^^ 앞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좋은밤되세요!^^
정말 맘에 안드는 은석이네염![~](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진짜 마지막 까지 지대로 짜증이네염![~](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지하가 은![달](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11.gif)
과 새 인연을 잘 시작하길..^^
후후.. 은달이랑 잘되서 상처를 씻어야 할텐데말이죠..^^ 좋은밤되세요!
굿굿굿굿!!!
붉은님, 감사합니다^^ 후후. 좋은밤되시고, 다음편에서 뵈요~^^
준수....순간 김준수인줄 알고 당황 -_-;;; 은석이 얍샵하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