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동이들 안녕. 후다닥 실전편을 가지고왔어
지난글에서는 산티아고 순례자길 준비에 대해서 구구절절 늘어놨었어
https://cafe.daum.net/weareshower/ZEmw/17483
준비가 되었으면, 뭐다? 고 해야지!!
배낭을 바리바리짊어지고, 환전도 하고, 머나먼길 비행기타고 버스타고 기차타고
생장에 도착했다. 그럼 이제 진짜 순례자가 되는거야!!!
그 실전내용들을 오늘도 구구절절 늘어놔볼께!
1. 순례자 사무실 가기 - 크레덴시알 발급, 가리비 겟
생장 기차역에 내리면, 순례자들이 개많아서 그사람들 따라가면 됨!
근데 나는 비수기에갔었고, 비까지왔어서 아무도없었음..;;
하지만 같이 기차탔던 한국인 어르신이 완전 개고수였기때문에 그분을 따라서 생장 순례자 사무실에 갔어
생장 사무실에 가면 직원들이 있고, 앞에 의자가놓여져있어.
거기 앉아서 간단한 설문지?서류? 작성하고 여권을 주면. 확인하고 순례자 여권을 줘.
순례자 여권은 크레덴시알 (Credencial)이라고 하고, 이렇게 생긴 종이책자?임
이게 있어야만 순례자임을 증명하고, 순례자 숙소인 '알베르게'에 묵을 수 있어.
여권에 영문명, 국가를 작성하면 됨. 그리고 손상되지않게 지퍼백에 담아서 보관하는것을 추천!
계속 꺼냈다 넣었다 펼쳤다 저쨌다 하니깐 금방 닳기도하고, 비오고 어쩌고하면 상하니깐..
순례자사무실에서 지퍼백을...줬던 것 같아...가물가물하다...
이 여권을 펼치면 여러개의 칸이있는데, 여기에 '쎄요'라고 하는 스탬프를 찍는거야.
감격스러운 첫쎄요! 순례자사무실에서 찍어주고, 감격스러워서 영상까지 찍음ㅎㅎ
쎄요는 순례길을 걷는동안 지나치는 카페, 바, 레스토랑, 알베르게, 교회 등에서 받을 수 있어.
알아서 찍을수있게 카운터에 두는 가게도있고, 직원에게 '쎄요 받을 수 있냐고 물어보면 오브콜스!하면서 쾅 찍어줌
각각 다 다른 쎄요를 가지고있어서, 이거 모으는 재미가 쏠쏠해
그리고 순례자여권을 주면서 여러가지 안내서들도 함께 주니깐, 챙겨서 읽어봐
첫날에는 피레네 산맥을 넘어서 '론세스바예스'로 가는데,
비수기에는 날씨로인해 위험하기때문에, 피레네산맥쪽 길을 막아놔. 그래서 다른길로 가야함
그 길에대한 안내가 적혀있으니 잘 읽어봐야함
그리고 알베르게리스트, 까미노에대한 설명 등 모든게 잘 나와있음
이제 순례자여권을 받아 순례자가되었으니, 순례자라고 티를 내야겠지?
첫글에서 순례자길 상징이 노란화살표와 가리비라고 했지??
가리비를 겟하겠습니다.
순례자사무실에 가리비들이 좌좌좍 늘어져있어. 거기서 맘에드는 가리비를 골라서 가방에 매달아주면 됨
그럼 가꾸(가방꾸미기)도 하며, 순례자임을 티내는 표식이 되는것!
가리비는 파는건 아니고, 도네이션제도야. 가리비있는곳에 함이 있어서 거기서 원하는만큼 기부를하면 됨.
나는 가지고있는 동전 다 털어서 넣고, 행복하고 안전한 까미노가 되기를 바라며 5유로 더 넣었어
가리비 겟겟, 인증샷까지 완벽. 저러고 바로 가방에 달아줌
그리고 이제 짐풀러가면 됨. 알베르게로 고고
2. 알베르게 (숙소)
순례자들이 묵는 숙소를 알베르게(Albergue)라고 해.
뭐 특별한 상징성이 있는 단어는 아니고, 스페인어로 호스텔, 저렴한 숙소를 알베르게라고 한대
알베르게는 크게 공립과 사립으로 나뉘어.
* 공립
말그대로 도시(마을) 지자체에서 운영하는곳으로
알베르게 이름에 무니시팔(municipal), 페레그리노(peregrino)가 포함되어있어.
- 장점: 가격이 저렴
- 단점: 시설 열악, 주방사용 어려움
- 특이사항: 예약불가, 선착순으로 운영, 연박불가
- 가격: 1박 평균 10~12유로 (더 저렴한 곳도 있음)
* 사립
- 장점: 공립보다 시설이 좋음, 개인룸, 더블룸이 있는 경우도 있음, 어플로 예약 가능 (부킹닷검, whatsapp)
주방사용가능 혹은 단체식사를 주문받아 제공하기도 함
- 단점: 공립보다 비쌈
- 가격: 1박 평균 15유로 (더 비싼곳도 있음)
* 기부제
공립인지 사립인지 애매해서..일단 따로뺐어
말그대로 1박 요금이 정해져있지 않고, 순례자가 원하는 금액을 기부하는곳이야
시설은 공립이랑 비슷한거로 알고있어.
덧붙이자면, 알베르게의 선착순제도와 예약제에 대해 순례자들끼리도 말이 많은거로 알고있어.
예전에는 부킹닷컴같은 예약어플이 존재하지 않았기때문에,
모든 알베르게가 선착순으로 운영되었어. 그래서 알베르게 도착순서대로 배낭으로 줄을세우고 기다리는
그런 낭만이 존재했는데, 예약어플이 생기면서 그런 낭만도 사라지고, 너무 편안, 편리한 시스템이 되어
진정한 순례길의 의미가 퇴색되었다는 의견이 많아.
그리고 어플예약의경우 나이가 있으신 순례자들은 사용이 어려워서 불공평하다는 의견도 있어.
2-1. 알베르게 시설
순례길 걸으면서 호화찬란한 숙소를 기대한건 아니지 설마...?
공립은 평균 이정도의 컨디션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냥 넓은방? 방도아님 그냥 넓은층에 벙커배드가 다다다다다닥 놓여있음
그리고 2층배정되면...지옥이야.. 왔다갔다도힘들고.. 괜히 불편하고
나는 비수기에 갔어서 특별한일 없으면 다 1층에서 잤는데,
성수기에는 아무래도 순례자가 많으니깐... 누군가는 무조건 2층에서 자야하는...
그리고 사립이라고 뭐 큰 기대하고있는건 아니지 설마...?
기본값은 똑같아... 벙커배드.. 다만 수용인원이 쫌 적어서, 그나마 덜 복작복작하다..?
간혹사립중에 시설이 되게 깔끔한곳이 있긴해. 하지만 거긴 당연히 더 비싸다...
그리고 더블룸, 싱글룸옵션이 있는 사립도 있으니, 정말 내가 너무힘들어서 좀 편하게 쉬고싶다..하면
돈 배로쓰고 거기 묵으면 됨!
그리고 알베르게는 정말 많은사람들이 오가겠지?? 그래서 관리자가 시트를 매일갈고 청소하는건 불가능하다고봐
알베르게 입실하면 이렇게 일회용 부직포시트커버를 줌
뜯으면, 침대시트한장 배게시트한장 있어. 그거들고 배정받은 침대가서 씌우면 됨. 라잌디스
1층에서 꾸물거리면서 씌우다가 머리박은적 한두번이 아님... 다들 조심해
그리고 물론 내가쓴 시트는 다음날 아침 떠날때 벗겨서 버리고가야함!
그리고 중요한 화장실, 샤워실 시설
자리배정받고 짐내려놨으면, 하루종일 걷느라 찌든몸을 씻어야겠지?
너무나 당연히 공용임^^
남녀나뉘어서 샤워실 화장실 있는곳도 있고, 남녀공용 샤워실, 화장실 있는곳도 정말 가끔 있음
샤워실도 뭐 대단한거아니고
그냥 샤워실안에 칸막이 3~5개 있고, 거기안에 샤워기있음. 끝!
당연히 기다리는사람이 많기때문에, 순서 눈치싸움도해야하고 후다닥 씻는게 매너임
가끔 화장실에 드라이기 비치한 사립 알베르게들 봤음. 물론 돈내야함. 그 코인드라이기? 그거임
근데 쓰는사람 못본듯..?
첨언이지만 정말 순례길 갈 우동이들 무조건 숏컷으로 가..
일단 머리말리는게 어려워... 드라이기 없이 자연건조 해야하는데 불편해보이더라..
특히 비수기는 쌀쌀해서 감기위험도높고
여자순례객들이 자기도 머리짜르고올걸 그랬다고 부러워함
그리고 일단 나는 드라이기 가져온사람 본적도 없거니와, 어떤 순례객이 자기 어디알베르게에서
드라이기 챙겨온 사람 봤다고, 순례길에 드라이기가 왠말이냐고 뭐 나들이왔냐고 어이없어하는것도 들음..
또 짐을 최소한으로 줄여야하는데 드라이기는... 사치야...ㅜ
쓰다보니 또 구구절절 말이 길어졌다.
이제 짐도풀고 씻었으면 먹어야겠지?? 다음편은 식사 및 그외에 대해 가져올께!!!
첫댓글 그리운 알베르게 🥹
근데 영상이 없디야
오 나온다 나온다
와 언젠가는 꼭 가보고싶다 글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