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잡에서 페미니즘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김영하 작가는 이런말을 했다
“어떤 사람들이 어떤 의제를 제기하고 자신들에게 절실한 문제를 이야기할 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입을 다물 필요가 있다. 그들이 이야기하도록 좀 들어야 한다. 사회 전체가”
이후 한 인터뷰에서 닥치고 무조건 페미니즘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말에 뒷받침 하는 또 다른 말을 남김
- "미국에 있을 때 즐겨보던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사람들의 옷장을 점검해 주는 예능 프로그램인데, 시청자들이 사연을 보내면 패션 전문가가 출동을 하는 거예요.
당시 어떤 딸이 자기 엄마에 대한 사연을 보냈어요. 딸아이는 고등학생인데, 그 엄마가 마치 센츄리21(젊은 층을 위한 미국의 저가 의류 브랜드)에서 산 것 같은 옷을 입고 돌아다니는 거예요.
(그래서 방송 프로그램의 패널이) 이런 조언을 하죠. "나이에 맞는 옷을 입으셔야죠. 당신 딸이 괴로워해요." 그러자 그 엄마는 "난 과거부터 이런 옷을 좋아했어요."라고 대답을 했어요."
그러자 그 패널이 "그건 옛날의 당신이고, 지금의 당신은 달라요."라고 대답을 해요."
김영하: "사실 20대나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때는 기성의 질서에 도전해요. 우리 세대 (김영하의 나이가 50세이기에, 대략 1960년대 후반 세대)의 작가들이 대체로 그 이전 세대의 문학에 반해서 자신들의 미학을 구축해왔다면 이제는 그럴 때가 지났잖아요."
그런데 아직도 계속 뭔가에 도전하고 있다면, 저는 그것이 마치 딸의 옷을 입고 다니는 엄마처럼 이상하다고 생각해요.과거에는 아웃사이더로서의 무모함이 필요했다면 지금은 오히려 인사이더의 윤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미 (기득권으로써) 안에서 오래 있었고, 한국 문학계가 줄 수 있는 것들을 많이 받았는데 아직도 자신을 아웃사이더로 생각한다면 문제가 있는 거잖아요.
옛날의 자세를 가지고 살아가다가는 ‘나는 옳고 남은 틀렸다’는 태도에 젖기 쉬워요. 그래서 요즘에는 ‘내가 뭐 잘못하는 건 없나?’ 하는 자기성찰을 더 많이 하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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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그거 자체가 누가정한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