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학사에서 아주 중요하게 평가받고 있는 여성 시인 가운데 하나.
환상시, 종교시, 어린이를 위한 시 등,
훌륭한 작품을 많이 남겼다. 화가이자 시인인
댄티 게이브리얼 로세티(Dante Gabriel Rossetti)의 누이동생이었다.
17세에 할아버지가 내준 시집에 벌써 재능이 엿보였다.
경제적으로는 매우 궁핍한 생활을 했다.
평생 어머니를 도와 집안을 돌보면서 종교적 명상과
시 쓰기에만 전념했다. 영국교회 고교회파 신도였던
그녀는 약혼자가 카톨릭이라는 이유로 결혼을 포기하기도 했다.
오빠가 삽화를 그려 넣은
<요귀시장 외 Goblin Market and Other Poems>(1862)와
<왕자의 편력 외 The Prince"s Progress and Other Poems>(1866)를
출판하여 좋은 평을 받았다. 아서 휴즈가 삽화를 그린
<동요집 Nursery Rhyme Book>(1872; 1893)은
19세기 아동도서로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다.
1871년에 그레이브스 병에 걸렸지만 신앙의 힘으로 버티면서
꾸준히 창작에 몰두하여 여러 시집들과 함께
1885년에는 운문과 산문을 섞은 일기체의
<시간은 유수같이 Time Flies>를 낸다.
앨프리드 테니슨을 계승할 유망한 계관시인 후보로 여겨졌으나
1891년에 암에 걸려 고생하다 1894년에 세상을 떠나고 만다.
그녀는 늘 영혼의 순수성을 추구하면서 겸허하고
고요하게 성녀 같은 삶을 살았지만 가슴 밑바닥
한편에는 열정적이고 관능적인 기질,
예리한 비판적 감수성,
유쾌한 유머감각이 자리잡고 있던 시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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