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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깃장>
① 아침밥은 꼭 먹는다.
- 아침밥을 해주어야 먹지.
-- 아침에 일어나서 씻고 나가기도 바쁜데 밥먹을 시간이 없지.
② 밥을 한 숟갈씩 덜어 놓고 먹는다.
- 다시 먹을 것 뭣땀시 덜어 놓는다냐
-- 덜어 놓은 밥은 다시 밥통으로? 그건 누가 먹는데?
③ 손은 비누를 이용해 수시로 깨끗이 씻는다.
- 비누 안쓴지 벌써 5년도 넘었시요.
-- 비누도 좋지만, 너무 박박 씻어내면 피부에 더 안 좋을텐데...
④ 주량은 소주 반 병 이하로 줄이자.
- 그럼 남은 반병을 어떻게 하나? 관리가 어려우니 병단위로 해야지, 암만.
- 근데 이상하더라구... 소주와 안주가 같이 끝나야 끝이 나는데 그게 잘 안되는거야. 우린 음식은 못남기지, 그거 죄라고 배웠거든.
-- 20도도 안되는 소주는 물 같아서 한병 마셔도 기별도 안가더라... 25도짜리를 사다가 먹어야 할듯...
⑤ 담배와 라이터를 버리자.
- 또 살 것을 왜 버리나? 그런데 라이터는 버려도 될 것같어. 난 이상하게 술먹은 다음날 주머니를 보면 라이터가 여러개 있더라구.
-- 그게 버린다고 해결될 문제면 벌써 해결했겠다.
⑥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한다.
- 뇌에 적당한 자극을 준다구? 하이고 엘레베이터에 미녀가 타면 자극이 더 좋은데? 계단을 백년 걸어다녀봐라, 미녀를 만날 수 있는지.
-- 최근 건물을 지을 때 엘리베이터 위주로 배치를 해놓아서 계단 이용하기가 무척 불편하게 되어 있더라...
⑦ 하루 3번씩 소리 내 웃는다.
- 웃는 건 좋지. 근데 최근 집사람이 이러는 거야. <당신 웃음소리가 이상해, 요즘> ㅠㅠㅠ 그럼 어쩌란 말이야~~~
-- 자주 웃으면 좋지... 뭐 웃을 일이 있어야 웃지... 괜히 미친 사람처럼 혼자 웃나?
⑧ 매일 잡곡밥과 야채, 물 8잔을 먹는다.
- 아흐 그건 못먹겠더라구. 잡곡밥 말이야. 왜글왜글한 게 무슨 맛이 있어야 말이지. 섬유질? 말도 말아. 얼마전에 금요시장(아파트단지내)에서 냉이를 2천원어치 사가지고 들어갔더니 집사람이 퉁퉁 부르텄다구. 그거 씻고 다듬기 싫어서 그러는거지, 뭐. 아니 섬유질에 냉이보다 좋은 거 있어?
-- 나도 잡곡밥 맛없어서 먹기 힘들더라...
⑨ 하루 7시간 이상 잔다.
- 흠흠... 그거 좋지. 특히 낮잠이 좋은 것이지. 이천 있을 적에는 점심먹고 한 40분씩은 잤거든.
- 근데... 나이먹으니 잠이 없어지는 거 있지. 하루는 맘먹고 8시에 잤거든. 세벽 세시에 깨지더라구. 그래 아침까지 달밤의 체조를 했다는 거 아냐...
-- 아 글쎄 잠자고 아침에 일어나서 나가기 바쁘다니까...?
⑩ 정기적인 진찰이나 검진을 받는다.
- 정기 검진? 알면 병이야. 그냥 사는 날까지 살다가 갈텨~~
-- 특히 정기 검진이 문제인데... 제대로 하지도 않는 정기 검진만 믿고 있다가는 더 큰일 당할 수도 있다는 사실... 평소에 자기 몸 상태를 체크해 두고, 혹시 자기 몸에 변화가 있는지를 세심하게 관찰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이상이 생기면 병원가면 되니까... 대충대충 돈벌이나 하려고 하는 그런 정기 건강 검진 한 것으로 자기 몸에 신경 안쓰면 더 큰일인 것 같음.
작은큰통.
2006.12.26.
김태훈 어깃장 추가. 2007. 1. 4.
첫댓글 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