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여행
유난히도 더웠던 7월 하순 바다 향기 맡으며 숲속을 거닐고픈 마음으로
남해의 푸른 물결이 출렁이는 거제도를 찾았다 모처럼 계획한 3박 4일여행
큰딸 6학년 둘째 아들 4학년 한창 친구 좋아하고 꿈이 커져갈 나이 새로
구입한 캐피탈 승용차에 휴대용 아이스박스에 얼음을 채워 임시 냉장고로
활용하며 오랜만에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은 우리들만의 즐겁고 유익한 시간
이었다 장승포항을 돌아 해금강 에서의 바다 동굴속 여행 몽돌 해수욕장
에서 즐겨본 해수욕등 거제의 비경은 우리 가족의 추억속에 오래 간직 하리라
어느덧 해가 저물 무렵 진주 남강댐에서 석양에 지는 해를 보내고
모텔에서 여장을 풀고 남강 유원지를 돌아보며 시간을 보냈다 임진왜란
당시 논개의 애국정신이 어린 촉석루 강변따라 잘 정돈된 산책길을 걸으며
더위를 피해 고수부지에 여름밤을 식히기위해 가족들이 여기저기 모여있는
풍경은 참으로 좋아 보였다 삼복 더위에 숙소에서의 더위도 만만치 않았지만
우리 가족만의 모처럼의 나들이에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행복이란
바로 이런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갖어 보게된다
이튿날 통영에 들려 이순신 장군의 유적지를 돌아보고 남해 상주 해수욕장
물놀이로 한나절을 보내고 오후에 보리암을 찾아 태조 이성계에 얽힌
조선 왕조의 태동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들려주며 역사의 현장에 있음을
새삼 감회로 느껴보는 순간이었다 어린 두자녀에게 시대적 상황과 조선의
건국 실화를 알아 들을 만큼 설명하고 우리는 산청 방향으로 차를 운전해
유평 계곡을 찾아 물놀이를 하였다 단풍나무가 끝없이 도로위를 덮은
계곡에는 작은강 만큼이나 물이 흐르고 군데 군데 작은 호수 같은 웅덩이
가있어 물놀이를 하였다 계곡에 흐르는 물이 헤엄치고 놀기 좋을 정도로
적당한 정도의 물이 흐르고 있어 꽤나 유쾌하게 노는 남매의 모습이
너무나 예쁘다 영남과 호남을 두루 품은 지리산 우리나라 최대의 명산중
하나인 이곳은 계곡이 깊고 물이 많아 여름철에 피서객들이 곳곳에 텐트치고
야영하는 모습은 잠시 쉬어가는 여행길에 또다른 즐거움중에 하나였다
몸이 피곤할 정도로 시간을 보낸 우리는 숙소 만큼은 편안하게 머물려고
다시 진주로 돌아와 숙박하고 여행 3일째 지리산 천왕봉 최단 코스인
중산리로 향하였다 가는길에 계곡을 가득 채우며 자라나는 대나무
숲을 바라보며 여러 가지로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자연에 다시한번
감사를 드려본다 녹음이 더욱 짙어지는 7월의 햇살은 무척이나 강렬하다
다리밑 그늘에서 쉬며 잠시 물놀이로 몸을 식히고 천왕봉 중턱쯤
오르다 아이들이 지쳐 산을 내려와 마지막날 피서를 편안하게 마무리
하기 위해 부곡 온천으로 향하였다 경남 지방의 내륙에 중심에있는 창녕군
에 소재한 부곡 온천은 발견한지 얼마안되는 우리나라 최고의 수질과 유황
성분이 제일 많은 대표 온천중 하나이다 무더위로 인한 습한 기온과
35도를 뛰어넘는 더위에도 불야성을 이루는 관광지의 모습은 또다른
문화를 보여준다 더운물에 몸을 씻고 하루의 일정을 마무리하는 시간
피곤한 아이들은 금방 잠에 떨어져 하루를 꿈속에 보내고 이튿날 부곡하와이
관람 야외 수영장에서의 즐거운 물놀이 하와이 공연단의 알로하 공연등
추억의 한페이지로 저장되는 아름다운 시간들을 보냈다
이번 여행지의 마지막 코스 진영에서 갈비로 식사하며 피곤 하였던 육신을
회복시키고 며칠만에 까매져 구리빛으로 변한 아이들의 얼굴에 환한 꽃이핀다
지금도 가끔씩 기억되는 그때 그시절 부산에서의 20여년 삶의 한부분
건강하고 웃음이있고 안정된 가정에서 건강과 함께 누렸던 행복한 순간들
지금은 각자의 가정을 꾸미고 살아가지만 아름다운 추억의 한페이지로
오늘을 살아가는 힘의 원천이 되어 행복과 사랑의 한순간으로 나의 인생길
큰힘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