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전시회라니, 그게 뭔데 ?
- 각종전시회는 산업발달의 견인차역할
- 소득 2 만불시대 위해 전시산업 육성해야
함부르크항만청에서는 매년 해외대표자회를 개최하는데 어느 해인가 이에 참석키 위해 함부르크에 도착한 것이 일요일 오전이었다 공항에는 청장인 Dr. Beth 부부가 마중을 나와서 그 날 오후를 골프에 관한 전시회를 함께 보며 즐긴 적이 있다
전시장에는 각종 골프용품, 즉 골프채, 공, 구두, 골프웨어, 서적, 잡지, 골프연습도구 등을 전시판매하고 있는데 골프코스디자이너, 인도어골프연습장, 유럽 각지의 유명골프장 등에 대한 코너 등이 있어 저마다 안내책자를 나눠주고 비디오테이프를 상영했다 골프전시회라니 도대체 무얼 전시할 것이 있는가 궁금했었는데 골프 및 골프관련산업 전반에 관한 교류의 장이었다
1988년 함부르크에서는 IVA88 이라고 매 10년마다 한번씩 열리는 교통 통신에 관한 세계적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이것은 교통과 통신분야에 관한 모든 업종이 참가하여 앞으로 10 년간을 내다 본 차세대 제품들을 선보이고 설명회를 통해 이를 알리는데 이 기간 중 이 분야에 관한 각종 세미나와 심포지엄이 매일 열리는 것이다.
당시 이 전시회의 주제는 교통분야에서는 '고속철도', 통신분야에서는 '지구 밖 우주에서의 통신' 이었다. 나는 열흘간 체재하며 관심분야인 교통분야에 대해 각종세미나에 참석했는데 시속 350 킬로미터 정도의 고속철이 실용화되면 비행시간 1-2 시간대의 유럽 도시간 항공여객수송은 고속철도로 대체될 수 있으며 따라서 만성적자로 허덕이는 각국의 국영철도의 수지를 개선할 수 있다는 것, 불란서와 독일이 이미 일부노선에서 고속철도를 개설하고 이를 발전시켜 전 유럽의 도시간 철도를 고속철로 대체할 것을 국가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었다.
이를 위해 본 전시회 기간 중 유럽 12개국의 교통부장관들이 함부르크에 모여 이에 대해 활발히 논의하고 있었다. 불란서와 독일은 고속여객열차의 모형을 전시하고 경쟁적으로 설명회를 펼치고 있을 뿐 아니라 독일의 Dyssen 은 차세대 고속철인 자기부상열차의 모형을 전시하여 그 이후의 비전도 제시하고 있었다.
우리 나라에서 도입한 고속철은 일본의 신칸센이나 불란서의 TGV, 독일의 ICE 처럼 레일 위에 쇠바퀴가 굴러가는 방법이므로 마찰에 의한 저항으로 스피드에 제한이 있지만 자기부상방식은 전기적으로 磁力을 발생시켜 同一極間 반발력을 이용하여 車體를 레일 위로 부상시켜 달리는 방식이므로 抵抗을 대폭 감소시켜 이것이 실용화되면 더 빨리 더 저렴한 운영비가 가능하여 현재의 고속철보다 더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는 점이 개발의 포인트였다
구미에서는 위와 같이 분야마다 전시회가 일반화되어 있는데 서양에서 발달된 전시/박람회는 그에 수반되는 세미나, 심포지엄을 통하여 분야별 상품지식과 그에 수반되는 기술을 동시에 한자리에서 동종업종간 상호개방과 교류가 이루어짐으로서 상품/시설의 매매, 기술교류, 인적교류 등이 쉽게 이루어진다 때문에 산업발전이 촉진되고 기술 또한 발달하는 계기가 마련된다 또한 관심 있어 모임 사람들 사이에 국경을 초월하여 자료와 인적교류가 이루어지는 점 역시 큰 실용적의 효과를 가져온다
서구사회가 동양보다 산업과 학문이 보다 발달하게 된 것은 전시/박람회, 세미나/심포지엄의 발달로 상품지식, 기술의 교류가 쉽기 때문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비해 우리 동양사회는 산업을 천시하고 기술의 공개 및 교류가 없이 직계 후계자에게만 기술이 전수되었으므로 옛날의 우수했던 기술도 失傳된 게 많고 기술의 비교와 교류의 場이 없어 서양보다 산업발달이 뒤졌던 것이다
늦게나마 이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우리 나라에서도 Koex Center를 만들고 신도시마다 컨벤션센터를 만들어 세미나/심포지엄을 장려하여 이제는 규모를 갖춘 국제행사도 치르게 된 것은 다행한 일이다. 대한투자무역진흥공사에 우리나라제품수출촉진을 위한 전시회개최를 사업의 일부로 하게 한 것은 우리제품수출을 위해 적절한 조치였다
한데 전시회나 박람회는 옥내 전시장과 보다 넓은 옥외전시장이 같은 곳에 있어야 한다 이를 인식했음인지 KOEX CENTER 도 원래 공터가 있어서 옥외전시장을 갖추었었는데 지금은 아셈건물, 호텔 등으로 공터가 없어져 옥외전시장이 별로 없는 절름발이 전시장이 되고 말았다
2 만불시대를 연다는 구호가 요란한 우리 나라에서 이제 옥내와 옥외전시장을 함께 갖춘 제대로 된 국제규모 전시장 하나 서울에 없으니 깊이 생각해 볼 문제이다
함부르크에는 Hamburg Messe 라는 상설 옥내/옥외전시장을 함께 갖춘 국제전시행사 전담회사가 있어서 연중 국제전시회를 유치한다 우리 나라도 이런 성격의 기구를 만들어 전시산업만을 전담토록 하여 서울에 옥내와 대규모 옥외전시장을 함께 갖추고 연중 국제규모의 대규모 전시/박람회를 우리 나라에 유치하여 우리 나라를 기술과 상품보급의 세계적 센터로 만들어야 이것이 산업, 기술 발달의 견인차역할을 함으로서 2 만불시대를 앞당길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이호영
베네모어통상 대표/함부르크항만청 한국대표
【물류신문】 2004년 3월 23 일자 『이호영의 千字칼럼』(129) 에 게재
첫댓글 언제까지 골프를 사치성 운동으로 묶어서 많은 사람을 해외로 내몰것인지!
호영의 글을 읽으니 우리나라는 국책사업에 대한 홍보와 국민의 이해가 아주 중요한데 그걸 소홀이 하고 있는 것같아. 핵폐기장 같은 문제도 이를 이해시키는 전시회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할 것 같은데 이를 소홀이 하니 부안 사태 같은 것이 발생하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