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가까이 그리고 멀리에서 귀한 손님들이 오셨습니다
숲해설가공부를 같이 하신 분들인데 지금 거의 모든분들이 숲해설가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쉬는 날이 같은 분들이 몇 분 모이셔서 오셨지요.
강릉과 춘천 횡성 원주 이렇게 같은 강원도지만 우리집까지 오시기가 쉽지가 않았지요.
보통 두세시간씩 걸려서 왔습니다.
눈치 챈 분들도 계시겠지만 우리집에 손님이 오시면 꼭 이 자리에서 기념촬영을 합니다.
기념되게 사진으로 빼서 사랑방벽에 다 붙여놓을 거랍니다.
신경써서 반찬을 많이 차렸지요.
이 사진을 보면서 몸살도 낫다면서 혹은 기둥뿌리 빠지겠네 하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으시지요.
그런데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처음에 황둔으로 귀농하였던 때에는 손님이 어찌나 많이 왔는지 동네분들이
식당하는 집인 줄 알았다고해요.
늘 집앞에 차가 즐비하고 사람이 벅적거리고 한다고 뭣으로 다 해 먹이나 하고 걱정을 했었는데
잘 살아 가는 모습을 보고 그러려니 했다고 합니다.
어떤분은 저렇게 살려면 몇억은 저금을 해 놓고 귀농했나 보다고 후에 이야기 하시더라구요.
음식 하는 것을 짧게나마 레시피를 좀 공개하라고 해서 오늘은 몇가지 공개를 해 봅니다.
레시피라고하면 뭐가 몇그람 몇숫가락 해야 하지만 촌에서 그런것을 언제 세어 가면서 하겠습니까
그냥 포인트만 몇개 짚어 보지요.
본래 음식하기를 좋아해서 집에는 항상 장아찌종류가 열종류쯤 있습니다.
그 때 그때 돌아가며 나누어 놓지요.
위에 세가지는 일년내내 먹을 수 있는 장아찌인데 왼쪽에 있는 것이 묵은 고추장에 박아 두었던 무우장아찌 입니다.
이것은 고추장이 많지 않아서 많이 해 두질 못해 나누어 먹을 정도는 안되고
올해 부터는 좀 많이 할 예정입니다.
이것은 여름이든 겨울이든 좋으니까 장만 씻어내고 채썰어 무쳐 먹으면 되고 한번 무쳐서
보름이나 한달을 두어도 괜찮습니다.
가운데 있는 것도 나나스끼라는 울외장아찌인데 이것도 등겨가루에 묻어두었던 것이라 씻어내고 무쳐두고 먹기 좋은 것이지요.
오른쪽에 있는 것은 무우말랭이.
나물류로는 여러가지 장아찌를 담을 수 있습니다
고추장에도 하고 간장에도 하는데 나물류 장아찌만 50여가지 담을 수 있지요.
오늘은 어수리라는 나물의 장아찌를 간장에 담았다가 건져서 깨만 뿌려 놓았습니다.
나물류도 늘 있는 우리집 반찬입니다
그 중에 호박말린 것은 표고버섯 말린것과 볶아 놓으면 쫄깃한게 맛나지요.
오늘의 세가지 나물은 다래순 며늘치(금낭화나물) 그리고 명아주입니다.
나물을 볶을 때는 한번 데쳐서 부드럽게 한 뒤에 들기름으로 살짝 볶아주면 더 맛있습니다.
그리고 묵나물을 요리 할 때는 물기가 좀 있게 해야지 생나물을 무치듯이 너무 꼭 짜면 덜 맛있습니다.
이것도 밑반찬으로 한참씩 두어도 좋은 것이지요.
오징어포를 무칠 때는 고추장만 하지말고 간장을 약간 넣어 주는것이 더 맛있게 되는 비법입니다.
저는 여기다가 마요네즈를 좀 넣어 주지요.
올해는 총각김치가 맛있게 되었습니다.
아작아작 한것이 지금 맛이 들어 아주 좋습니다.
청국장은 늘 떨어지지 않는 우리집 단골메뉴입니다.
청국장을 할 때에 한꺼번에 해서 냉동실에 넣어놓고 여름에도 해 먹을 정도지요.
청국장에는 꼭 김치에 박았던 무우나 총각김치를 넣어 좀 푹 삶아 먹습니다.
여기에도 호박말랭이와 버섯을 좀 넣어주지요.
이 청국장을 끓일 때 큰 솥으로 하나 끓여 놓습니다.
그래야 더 맛있거든요 그랬다가 냉장고에 넣어 놓고 조금씩 덜어 두부만 넣어 먹지요.
여기까지가 항상 있는 밑반찬이니 손님이 갑자기 와도 열가지가 넘는 반찬을 뚝딱 차려낼 수가 있습니다.
오늘은 신경을 좀 써서 봄동배추 지난번 보름에 세포기에 2000원 주고 산것이 한포기 남아 있어서
새콤달콤하게 무쳐 보았습니다 저는 식초도 만들어서 쓰는데 이럴 때에 넣으면 그 진가를 발휘하지요.
오늘 처음으로 소개하는 새로운음식은 고추부각인데요.
보통 고추부각을 해 놓았다가 튀겨서 먹잖아요 그런데 시골 할머니들은 튀기는 것을 잘 못하실 뿐 아니라
요즘은 튀긴것을 잘 안먹는 추새이니까 옛날 방법으로 무치는 방법이 있어요.
튀각을 뜨거운물에 불립니다.
살짝 불려야해요 너무 불으면 물렁해지니까 약 5분에서 10분정도,
만져 보아서 딱딱한것만 가신것 같으면 물기를 뺀 다음에 양념장을 만들어 무치면 됩니다.
양념장은 고추가루 깨소금 파와 마늘 다진것 진간장과 집간장 그리고 들기름 넉넉히.
그렇게 먹음직한 색깔은 아니지만 쫄깃한게 옛날맛이 납니다.
이것은 고사리인데 제가 남과 좀 다르게 고사리를 무치는 방법인데 실파를 좀 많이 넣어 줍니다
그리고 가을에 구기자 따서 말려 두었던 것을 넣어 주지요
그러면 색깔도 먹음직한 색깔이 되고 맛도 좋습니다.
그리고 우리집 단골메뉴 가운데 하나인 두부벌떡벌떡이에요.
어제 마침 어머니께서 두부를 해 주셨는데 이 두부벌떡벌떡은 100명의 손님이 와도
계속해 낼 수 있는 즉석음식으로 그냥 물이나 다시물에 간을 새우젖이나 액젖으로 합니다.
약간 짭짤하게 한 다음에 고추가루를 넣어주고 들기름을 듬뿍 넣어주지요 마늘 갈은것을 넣어 준 다음에 바글바글
끓으면 두부를 큼직하고 도톰하게 썰어 양념을 끼얹어 주면서 살짝 졸이면 간이 배면서 두부가 벌떡벌떡 소리를 내지요
그래서 그 이름을 제가 지었어요
끝으로 접시에 내기전에 파를 얹어 주면 됩니다.
아주 쉬우면서도 이 양념국물만 만들어 놓으면 계속 두부를 새로 넣어서 내면 되니까 쉬우면서도
많은 손님이 와도 계속 낼 수 있는 요리가 된답니다.
꼭 들기름이 들어 가야 합니다.
식당을 하는게 아니면서도 한달에 한말정도의 들기름을 먹는데 이렇게 거의 모든요리에 식용유를 쓰지 않고
들기름을 씁니다.
몸에 좋기도하지만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지요.
그런데 너무 토속음식만 있어서 오늘은 샐러드도 해 보았습니다.
마침 파프리카농사를 하시는 분이 가져다 주신게 있어서요.
샐러드는 소스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다르지만 오늘 제가 한 소스는 다래잼을 가지고 해 보았습니다.
과일잼으로 하는 소스는 일전에 이야기한 적이 있었는데 무슨 잼이든지 아니면 과일통조림을 갈아서 해도 되구요
거기다가 요구르트나 효소를 섞는데 색을 예쁘게 내려고 복분자효소를 넣어 주었더니 분홍색이 되었습니다.
그냥 마요네즈에만 무치는 것 보다 훨 맛있어 보이지요.
그리고 마지막 포인트는 무치기 직전에 캘로그 같은 우유에 타먹는 그것을 넣어 주면 바삭한 맛과 상큼한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답니다.
그리고 깨소금을 만들어 놓고 이곳에서는 국물요리에도 사용을 합니다.
음식의 고소한 맛을 더해주지요 그냥 통깨 보다 빻을 때 소금을 좀 넣어주는 깨소금도 한 몫 하는
음식의 비법입니다.
아직도 감자나물 하는 것과 쪽파멸치무침은 안 올렸는데 사진을 찍기 전에 손님들이 들이 닥쳐서 못 찍었습니다
그것들은 언제 다시 하기로 하지요.
메뉴 선정에 도움이 되는가요.
이렇게 적어 놓고 나니까 별 것도 아닌데 좀 쑥스럽기는 합니다.
음식을 할 때 가장 좋은 양념은 역시 먹는 사람들을 생각하는 정성과 마음인것 같습니다.
행복해 하며 음식을 먹고 사진을 찍으며 집에 있는 가족들을 생각하는 동기생들을 보면서
어제 몸살은 씻은듯이 나았습니다.
건강한 먹을꺼리로 식구들을 챙기는 것 돈 버는 길입니다.
첫댓글 청국장굳내가가도 이렇게 나오나
디따 맛나겠어여 먹고싶당
그렇지누님것만 보면 배고파 매일 식당밥도 질리고 누님 이것저것 싸서좀 저에게 반찬좀 팔아요 누님이 부르는게 값이야~~요 저도조금 먹고요 몸보신좀 해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