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고교도문(恭告敎徒文)
공경히 우리 교문의 형제자매에게 고하노니, 아! 애통하도다! 우리 동포는 뉘가 한님 단군의 거룩하시게 길러 주신 영특한 인간들이 아니리오.
공고아대종교문(恭告我大倧敎門)의 형제자매첨위지좌(兄弟姉妹僉位之座)하노니 오호통재(嗚呼痛哉)로다 오제동포(吾儕同胞)는 숙비아(孰非我)가 천신단제(天
檀帝)의 화육중령물(化育中靈物)리오.
그러나 모두가 근본을 잊으며 근원을 저버리고서 사특한 길에 달리고 참함에 아득하며 가달길에 잠기어서 죄의 바다로 떨어짐에 마치 촛불에 닿는 약한 나비와 우물에 빠지는 어린 아기와 같거든 하물며 구더기가 수파람을 내고 도깨비가 뛰노니 한울 땅의 정기빛이 어두우며 뱀이 먹고 돼지가 뛰어가니 사람겨레의 피고기가 번지르 하도다. 나라땅은 유리조각같이 부서지고 티끌모래는 비바람에 날렸도다. 날이 저물고 길이 궁한데 인간의 갈길은 어디메뇨!
연구이망본배원(然俱以忘本背源)하여 치축어사도(馳逐於邪道)하고 미진침망(迷眞沉妄)하여 윤락어얼해(淪落於孼海)에 태사투촉지잔아(殆似投燭之殘蛾)와 타정지치자(墮井之稚子)거든 황부귀소이매도(況復鬼嘯而魅跳)하니 천지지정광회명(天地之精光晦冥)하며 사식이시돌(蛇食而豕突)하니 인족지혈육림리(人族之血肉淋漓)하도다 산하파쇄어유리(山河破碎於琉璃)하고 진사표탕어풍우(塵砂飄蕩於風雨)하도다 일모도궁(日暮途窮)한데 인간하처(人間何處)런가.
아! 슬프도다! 이것이 누구의 허물인고. 비록 그러나 우리 한배검 단군께서 특별히 크신 사랑의 은혜를 드리우사 차마 어린아이의 우물에 빠짐을 언덕에서만 보지 못하시고 한가닥 이 백성의 살아 갈 길을 거듭 열어 주시니 곧 우리 대종교문이 이것이다.
오호비재(嗚呼悲哉)로다 시수지구(是誰之咎)인고 수연(雖然) 유아(惟我) 천조단제(天祖檀帝)께서 특수함홍자애지은(特垂涵弘慈愛之恩)하사 부인안시적자지침익(不認岸視赤子之沉溺)하시고 중계일조생민지활로(重啓一條生民之活路)하시니 즉아대종교문시야(卽我大倧敎門是也)이도다.
다행히 이 교문에 들어오는 이는 공중에 떠서 두루미를 타는 것 같고 이 교문에 나아가지 않는 이는 돌을 지고 바다에 빠짐과 같을지라.
행입사문자(幸入斯門者)는 여추공이승학(如墜空而乘鶴)하고 부즉사문자(不卽斯門者)는 여부석이투해(如負石而投海)지라.
모두 한가지인 우리 형제자매들이여! 화가 변하여 복이 됨도 오직 내 마음에 있고 즐거움을 버리고 괴로움에 떨어지는 것도 또한 내 마음에 있는지라. 옛사람이 일렀으되 화와 복은 문이 없고 오직 사람이 부르는 바라 함은 실로 오늘을 준비한 말이로다.
동아형제자매(同我兄弟姉妹)이여 변화위복(變禍爲福)은 유재아심(惟在我心)이고 배락추고(背樂趨苦)는 유재아심(惟在我心)이라 고인소운(古人所云)하되 화복무문(禍福無門)하고 유인소소자(惟人所召者)함은 실금일준비어야(實今日準備語也)이로다.
나는 죄가 무겁고 덕이 없어서 우리 교문을 맡은 지 여덟해 동안에 능히 큰 도의 빛난 빛을 널리 펴지 못하며 능히 이 세상의 아득한 길을 크게 건너지 못하고 이렇듯 오늘의 빠짐이 있으니 도리어 부끄러움을 이기지 못하겠고 또한 여러분 형제자매의 독실하게 믿지 않은 허물이라 이를 것이다.
철 죄중덕박(喆罪重德薄)하여 주관종문 팔재지간(主管倧門八載之間)에 불능홍선대도지경광(不能弘宣大道之耿光)하며 불능홍제사세지미도(不能弘濟斯世之迷途)하고 유차금일지침익(有此今日之沉溺)하니 환불승괴뉵(還不勝愧恧)하고 역가왈제형제자매(亦可曰諸兄弟姉妹)의 불능독신지죄과야(不能篤信之罪果也)이로다.
내가 이제 온 천하에 형제자매들의 허물을 대신하고 한 올의 목숨을 끊어서 위로는 한배검께 사례하며 아래로는 모든 동포에게 사례하노니 내가 간 뒤에 대종교의 일은 오직 여러분 형제자매의 힘씀으로써 이 세상에 행복될 것을 바랍니다. 늘 건강하시고 힘을 많이 써주시오.
철 금대부천하(喆 今代溥天下)에 형제자매지죄(兄弟姉妹之罪)의 결단일루지성명(決斷一縷之性命)하여 상이사천조(上以謝天祖)하며 하이사동포(下以謝同胞)하니 철지거후(喆之去後)에 대교지사(大敎之事)는 유희첨위형제자매(惟希僉位兄弟姉妹)의 노력여하야(努力如何也)로써 이복사세(以福斯世)하여 진중진중(珍重珍重)하고 면재면재(勉哉勉哉)하오.
개천 4373년 병진 8월 15일 대종교 도사교 나 철
단제강세(檀帝降世) 사천삼백칠십삼년(四千三百七十三年) 병진팔월십오일(丙辰八月十五日)
대종교도사교(大倧敎都司敎) 나철(羅喆)
대종교 여러분에게
대종교중 첨위 인체(大倧敎中僉位仁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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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계장사칠조
유계장사 7조(遺戒葬事七條)
一.지금 조선땅에 이 몸을 묻을 곳이 없으니 반드시 화장(火葬)으로써 깨끗하게 할 것.
반도지지(半島之地)에 현무차신가매처(現無此身可埋處)하니 필이권장화중(必以權葬火中)하여 비득청정사(俾得淸淨事)하라.
一.염습(殮襲)은 명주·비단을 쓰지 말고 다맛 평소 입던 삼베나 무명으로써 몸을 싸며 시체를 거둠에는 관곽을 쓰지 말고 오직 부들·갈대자리로 써 묶을 것.
시렴(尸殮)은 물용주단(勿用紬緞)하고 이지이포면(而只以布綿)하여 (여평일소착, 如平日所着) 지습(之襲)에는 시과물용관곽(尸裹勿用棺槨)하고 이유이포위지점사(而惟以蒲葦之苫事)하라.
一.상여(喪輿)는 쓰지 말고 지게로써 옮길 것.
물용화이운삽(勿用花輀雲翣)하고 지부이지계사(只負以支械事)하라.
一.부고(訃告)를 돌리지 말며 조상(吊喪)을 받지 말며 장사함에 손님을 청하지 말 것.
물통부원근(勿通訃遠近)하며 물수조빈(勿受弔賓)하며 물요회장빈객사(勿邀會葬賓客事)하라.
一.명정(銘旌)은 다만 성명만 쓸 것.
명정(銘旌)은 지사성명사(只寫姓名事)하라.
一.만일에 제사를 지내면 고기·술을 쓰지 말고 다만 평소 먹던 대로 밥 한 그릇·반찬 한 가지로써 차릴 것.
약혹제전(若或祭奠)하면 물용어육주훈등물(勿用魚肉酒葷等物)하고 지이일반일찬사(只以一飯一饌事)하라(여평일소식, 如平日所食).
一.교문의 형제자매들은 상장(喪章)을 붙이지 말 것.
교중형제자매(敎中兄弟姉妹)는 물괘상장사(勿掛喪章事)하라.
개천 4373년 병진 8월 15일 대종교 도사교 나철
단제강세(檀帝降世) 사천삼백칠십삼년(四千三百七十三年) 병진팔월십오일(丙辰八月十五日)
대종교도사교(大倧敎都司敎) 나철(羅喆)
대종교 여러분에게
대종교중 첨위 인체(大倧敎中僉位仁棣)
또 한 가지 부탁은 유해의 재는 반드시 한밝뫼 아래(총본사에 가까운 곳) 묻을 것.
부 밀계일조(附密誡一條)는 수과신여유해(收裹燼餘遺骸)를 필매어조산지하(必埋祖山之下) 총본사근지(總本司近址)
○ <유계장사 7조>는 홍암대종사 자신의 장례식에 대한 유언으로, 단군조선 이래의 민족 정통의 고유의례가 외래종교를 따라 들어온 외래식 의례에 의해 상실, 소멸된 것을 가슴 아프게 여기고 민속을 망치는 종래의 의례준칙을 부정하였다.
홍암대종사께서는 불교나 유교나 기독교인으로서 이승을 이별한 것이 아니라 한배검의 혈손이자 그 단군의 정통종교를 중흥한 교조로서 성통공완, 순명조천하셨기에 종래의 외래적인 의례로서는 그 존귀하고 정결한 단군 대손의 영해(靈骸)를 장사할 수 없다는 뜻에서 내 나라에서 나는 삼베나 무명으로 염하게 하고, 부들이나 갈대, 돗자리 등으로 관대신 쓰게 하고, 상여가 아닌 지게에 옮기게 하고, 화장으로 깨끗이 하여 만악(萬岳)의 조산(祖山)인 백두산 밑에 묻으라 한 것이다. 허례투성이인 유교적 잔재라 할 굴건제복이나 전시효과적인 갖가지 제사도, 진실보다는 체면유지를 위해 악을 쓰는 곡성 따위도 금하고, 한배검 신위 하나만 하게 하고 자신의 신주는 금하게 한 것이다.
이 <유계장사 7조>는 홍암대종사의 예시이며 의례에서부터 배달민족의 주체성을 되찾아 주려고 한 애민목민(愛民牧民)의 정신으로 우리 민족 의례의식의 혁명적 지침서가 된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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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환한흰옷한겨레붙이(대한백의한민족) 내한내흼(대한주체성, 대아주체성)을 똑 바르게 세우기 위하여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하자는 참된 참한얼 참한뜻 참한배빛을 우리 모두에게 심어 주시고 밝혀 주셨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