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욱씨가 ‘詩人’ 명함을 드러내던 날 시집 읽은 거의 모든 독자들 평가 -“감동적” 아내의 연모 절절해- ‘큰 감명 준 亡婦歌였다’ “감동 안 받은 독자 없을 것-戀歌曲 만들고 싶다”
한남신문/2009.3.12/조영화 기자
◆김선욱 시인- ‘눈물을 주는 시인’
← 김선욱 시인
장흥지역에는 요즘 아줌마들 사이에선 김선욱 시인이 최근 출판한 시집이 단연 화제다. 시집을 읽어 본 아주머니들 대부분이, 감동을 받았다, 눈물을 흘렸다, 도종환의 ‘접시꽃 당신’ 못지않다는 등의 얘기를 쏟아낼 정도다.
사실, 김선욱 시집의 평설을 쓴 성기조 시인의 시평에서도 이러한 사실은 잘 나타나 있다.
김 시인의 사정을 전혀 알 리 없었던 한국 문단의 대원로인 성기조 시인은, 김 시인의 시집을 읽고 쓴 평설에서, 어느 시를 읽고는, 뭉클한 가슴을 어찌 처리해야 할 지 막막했다, 숨이 멎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토로했고, 또 어떤 시에서는 ‘가슴이 뭉쿨하다, 뭉쿨할 뿐만 아니라 텅 빈 것 같아 아무것도 생각할 게 없다, 많은 독자들의 가슴을 울컥거리게 할 것이다’ 등으로 표현했다. 아마 문단의 대원로이다 보니, 감동이라는 말을 그리 어렵게 표현했는지 모르겠지만, 성기조 선생뿐만 아니라 김 시인을 잘 아는 주위의 많은 분들로부터 시집을 읽고, 눈물을 흘렸다, 감동했다, 고 말한 것을 수차례 토로한 것으로 알고 있다.
기자는, 시를 전혀 모르기 때문에, 이번 김선욱 시인의 시집에서 詩에 대한 문학적인 성과라든지 또는 시인으로서 작품성이라든지 하는 것들은 잘 모르겠지만, 그러므로 전문가적 입장에서는 어떠한 평가들이 내려질지 모르겠지만, 그런 것들은 일단 논외로 치더라도, 대체로 요즘의 한국시가 난해하다며 곧잘 외면받는 실정에서 처음 펴낸 두 권의 시집 모두가 읽는 이에게 큰 감동을 주고 또는 눈시울을 젖어들게 한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김선욱 시인은, 성기조 선생이 평한 대로, ‘아주 좋은 시를 쓸 수 있는 자질을 갖춘 시인’이라는 그 가능성에 큰 무게를 두고 싶고 그렇게 믿고 싶다.
→소설가 한승원 선생
이러한 사실은 지난 2월 27일 5시 장흥군민회관에서 개최된 김선욱 시인의 시집 출판기념식에서 다시 한 번 확인되기도 했다.
마지막 순서로, 위명온 장흥청소년수련관 관장이 두 편의 시(1집-‘세상 막 살지 말아요’, 2집 ‘내안에 네가’)를 차분히 낭송하며 낭송하며 참석한 이들의 심금을 울리며 좌중을 숙연케 하더니, 김 시인의 처제가 예정에 없던 발언시간을 갖고는, 형부와 언니와의 구구절절한 사랑의 일화를 밝히며 참석한 사람들의 눈물샘을 자극한 것.
특히 김 시인의 처제는, 언니 등 6명의 아줌마들이 모여 이야기 하던 중, 5명은 모두 다시 태어나면 다른 남자와 결혼해 살겠다고 말한 반면 오직 언니만 다시 태어나도 형부와 결혼해 살겠다고 했다는 일화를 소개하는 등, ‘언니는 진심으로 형부를 사랑했다’는 내용을 밝혀, 좌중을 더욱 숙연케 했던 것이다.
또 김 시인처럼 1년 전에 아내와 사별한 이명흠 군수도 이날, 자기 처지와 다를 바 없어 더욱 감동적으로 읽었으며, 눈물을 흘렸다고 밝히기도 했고, 이성관 시인도 “이 시집을 보는 독자 중 눈물 흘리지 않을 사람이 과연 있었겠는가, 하고 생각되어졌다” 며 감동적인 시를 읽었다고 평해, 시중 아낙들의 얘기들이 결코 허두로 한 말이 아니었음을 증명하기도 했다.
김 시인으로부터 시집을 받아 본 여자이건 남자인건, 시집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는 내용의 폰 메시지나 전화가 걸려오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김 시인은 졸지에 ‘눈물을 주는 시인’으로 우리 앞에 나타난 셈이다. ◆좋은 시, 좋은 작품 남기는 시인되겠다
←이명흠 군수
그 김 시인의 시집 출판 기념식이 지난 2월 27일 오후 5시에 장흥군민회관에서 개최됐다.
이날 본식에 앞서, 김 시인은 사별한 아내를 대신해 참석한 처제와 딸에게 그리고 의자매를 맺은 동생에게 아내를 대신해 시집 두 권씩을 헌정獻呈해, 이날 시집 출판 기념식을 갖는 의미를 새삼 되새기게 했다.
김 시인은 인사 말에서도, 시집 출판 기념식에 대해 "아내의 병상을 지키며 시를 썼고, 나중에는 아내 사별을 전후해 쓴 詩들을 모아 두 권의 시집을 출간했고, 이 시집을 사별한 아내의 영전에 헌정하는 의미로, 그리고 아내 사별 후 자칫 흐트러질 수도 있는 제 자신의 삶과 행보를 다잡고 더 진중하고 성심껏 살겠다는 각오 같은 것을 이 모임을 통해서나마 확보하고 싶어 시집 출판기념식을 갖게 되었다”고 밝혔다.
또 "오늘 정제되지 않고 미흡하기 짝이 없는 초라한 모습의 벌거숭이 내 모습을 보여드린 같아 부끄럽다"고 말한 김 시인은 "앞으로 남은 여생 내내, 아내에게 속죄하는 마음에서 더욱 詩 공부와 詩 쓰는 작업, 그리고 중단한 소설작업에도 더욱 정진하여 좋은 詩, 좋은 작품을 남기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굳은 결의를 밝히기도 했다.
이날 모임은 김 시인을 잘 아는 지역의 어른들이 많이 찾아와 김 시인의 시인으로서 출발을 축해했다. 강수의 전문화원장, 손수익 전 장흥학당당주, 조성호 전남노인연합회장, 김평환 장흥노인회장, 위황량 선생, 위성호 선생, 김용철 전유도회장, 김희웅 장흥행정동우회장, 윤수옥 전문화원장, 백광준 장흥관광포럼회장, 김점중 번영회장, 이봉준 서예가, 김창윤 작가 등등. 다음은 소설가 한승원 선생의 격려사 요지다. ◆‘시인으로서 출발, 대단한 결의’
→김창남 의원
“김선욱 사장은, 내가 70년대 초반 광주동신중학교 국어교사였을 때 같은 학교법인 산하의 동신고교에 재학 중이었다. 그때 나는 김 사장과는 동신중고 문예지도교사와 학생으로 만났다. 김 사장은 당시부터 교내외 백일장 장원을 모두 휩쓸었다. 문학발표회 때면 장시를 발표하기도 했으며, 교지에도 묵직한 소설을 발표하는 등 학창시절부터 보기 드물게 재기발랄한 문학청년이었다. 그 후 김 사장을 주의 깊게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며 좋은 작가가 되어 좋은 소설을 쓸 것으로 기대했다. 언제인가 소설로 등단을 해 이제야 소설을 쓰기 시작하는구나 했는데, 그것도 그때뿐이어서 결국 신문에 매여 문학을 포기한 것 아닌가 여겨 매우 안타까웠다. 또 소설로 모처럼 시작했던 문학활동을 아주 접은 것은 아닌가 싶어 아쉬움이 컸다. 그런데 이번에 시인으로 방향을 전환한 것 같다. 이번에 김 사장이 아내를 사별하고 나서 용케 마음을 추슬리며 시집 두 권을 출판하고 출판기념식을 가진 것은, 장흥군민에게 詩 쓰는 사람으로서 어떤 대단한 결의와 각오 같은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서, 김 사장의 앞날을 충분히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다음은 지난 해 시인으로 등단한 바 있는 이명흠 군수의 축사 요지.
“장흥에 와 김선욱 사장을 뵈면서 김 사장이야말로 우리 시대 장흥지역 사회에서는 참으로 진정한 지식인이요 지성인이며 진정한 언론인으로 느끼고 그렇게 생각해 왔다. 한승원 선생의 말을 통해 알고 보니, 학창시절부터 열정적으로 꿈틀댔던 문학에 대한 집념을 늦었지만 이제야 발휘한 것 같아 기쁘고, 이는 우리 장흥문학을 위해서도 매우 다행한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특히 나와는 동병상린(同病常鱗)이어선지, 김 시인의 시를 읽으며 구구절절 아내에 대한 간절한 사랑을 읽을 수 있었다. 곳곳에서 눈물샘을 자극하며 눈물을 흘리게 하였다. 큰 감동을 받았다. 이번 김 시인의 시집을 다 읽고 나서, 우리 장흥에 진정한 시인이 탄생되는 것 같은 마음이 들어 명색이 시인이라는 한 사람으로서 매우 기뻤다. 또 김 시인으로 하여 우리 장흥문학이 한 단계 높아지리라는 기대감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정말 더욱 정진하여 훌륭한 시인으로 커 주길 바란다” ◆‘김 시인의 詩는 아내 사모의 亡婦歌’ 이날 김 시인의 시평에 나선 이는 장동출신으로 전남시인협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교장시인’(현 여수부영여고 교장)으로 잘 알려져 있는 이성관 시인.
←위명온 청소년수련원관장
이성관 시인은 동시집 '새끼 손가락 '바다와 아버지', 동시조집 '초가지붕 하얀박꽃', 시집 '우리들 가슴에도 섬 하나씩 있다', 시조집 '휘엉청 밝은 달이', 노래시집 '즐거운 배웅'등 10여권을 작품집을 펴낸 바 있으며, 특히 최근 들어 작품 활동이 활발하여 지난해 같은 경우, 한국아동문학회가 제정한 '제30회 한국아동문학작가상', 서울 YMCA와 삼성전자가 공동 제정한 '제21회 대한민국 동요 대상' '노래말 부문' 대상, 지난 해 말 전남도가 제정해 시상하는 ‘제 52회 전라남도 문화상 부문 문학상’을 수상했던 중견 시인이다. 다음은 이성관 시인의 시평 요지.
"김 시인이 작년 초 여름에 시를 몇 편 썼다면서, 문예지 등단 쪽을 의논해와 몇 군데를 소개해 준 적이 있을 만큼, 시를 쓰기 시작한 기간이 얼마 되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 시집 두 권을 펴냈으니, 대단한 일을 해냈다.
그것도 두 권에 상재된 시가 모두 160여 편이 넘는 대단한 분량이어서 놀라웠다. 김 시인의 시를 모두 꼼꼼히 읽어보았는데 시들이 감동적이어서 또 한 번 놀랐다. 대부분 아내에 대한 시들이었는데, 시를 읽어 보니, 만일 김 시인의 아내가 불치병에 걸리지 않았으면 시를 안 쓸 수도 있었겠다 싶었다. 아내가 詩 작업을 하도록 한 김 시인의 처지가 이해되었다.
특히 아내의 병과 죽음에 대한 상황 상황에서 단계 별로 자신의 절절하고 애절한 감정을 적절한 시로 표현해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이런 김 시인의 시를 읽으면서 세상에 이런 남편도 있겠구나 싶었다. 이 시집을 읽어보고 감동을 안 받을 사람이 있었겠는가 생각되었다. 나 역시 큰 감동을 받았다. 또 가슴 절절한 애정이 담긴 시들이 많아, 이런 시를 소재로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줄 수 있는 연가곡戀歌曲을 만들었으면 하는 그런 욕심마저 들 정도였다.
→ 김시인의 처제 김원순씨
김 시인의 시들은 열부가烈婦歌, 열처가烈妻歌, 아니 망부가亡婦歌라고 해도 좋을 것 같았다. 이제 시작인 만큼 앞으로 더욱 갈고 닦아 제 3,4시집의 작품들이 한승원 선생의 작품처럼 문명文名을 날리는 문인으로 크게 성공하길 기대한다”
이밖에도 이승일 군의회의장은 “이제 정식으로 시인으로 출발하는 김선욱 사장의 앞날에 축하한다”면서 “장흥의 새로운 문인으로, 시인으로 더욱 더 발전하여 이름을 빛내는 문인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창남 도의원도 "거의 10여년간 곁에서 지켜 본 김선욱씨는 ‘가족’과 ‘고향 장흥’중에서 ‘고향 장흥’을 ‘가족’보다 더 우선시했고 더 사랑했던 후배로 알고 있다. 그런 연유 때문에 이번에 아내를 잃은 슬픔은 그로서는 더욱 견딜 수 없게 했을 것이며, 그러한 슬픔과 고통이 그로 하여금 시를 쓰게 했을 것이고, 또 시집 출판까지 오게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의 시를 읽으며 그런 내용들이 많이 나오고, 그런 시들이 우리들을 감동시키고 있다고 생각한다. 억장이 무너지는 슬픔과 아픔이 있더라도 용기를 갖고 이를 잘 극복하여 더욱 좋은 작품도 쓰고, 장흥신문도 더욱 발전시켜 가길 바란다. 우리 모두 앞으로 장흥신문에 더욱 큰 애정과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진심으로 김선욱 사장을 도와주는 일이 될 것이다”라는 내용의 축사를 했다.
이날 마지막 순서로 위명온 청소년수련관장이 나와 '세상 막 살지 말아요'와 '내 안에 네가'라는 시 2편을 낭송하며 장내를 숙연케 했는데, 이어 김 시인의 처제인 김원순씨가 나와 김 시인과 언니의 사랑에 대한 예화를 밝혀 장내를 더욱 숙연하게 했다.
아무튼, 김선욱 사장이 지금까지는 ‘장흥신문 사장’, ‘언론인’으로서 모습이었다면, 이후부터는 그 ‘언론인’에 ‘시인’ ‘문인’의 이름이 더해 더 큰 비중있는 인물로서 우리 앞에 나타날 것임에는 틀림없다.
한승원 선생이 이번 김 시인의 출판기념식에서 문학적인 평가에 대한 한 마디 평가 없이, 다만 문학적 자질을 충분히 보여줬던 과거에 대해 많이 얘기하고, ‘이번 출판기념식은 김 시인이 지역사회 앞에 시인으로 굳건히 살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 어서 김 시인의 앞날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지적한 말은 여러 가지 의미가 함축된 것으로 읽혀졌다.
김 시인이 의자매에게 시집을 헌정하고 있다
지역의 많은 어른들이 참석, 김 시인을 축하했다
김 시인과 김 시인의 딸 예린 |
출처: 정남진-김선욱 세상 원문보기 글쓴이: 김선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