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도 강원도 교육청에서 책 읽기를 적극 추진하고 있기에 자료를 올립니다.
독서, ‘스펙 쌓기’가 아닙니다
“책을 많이 읽어야 훌륭한 사람이 된다, 이런 식의 접근은 아이들을 독서에서 더 멀어지게 만듭니다. 그냥 책 읽는걸 좋아하게 만들어주세요. 제일 바람직한 방법은 어른들이 책을 읽는 것입니다.”
21일 춘천 대룡중에서 열린 「북스타트–책 읽는 입학식」 사전 연수에서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이경근 총괄실장이 던진 문제의식이다. 학부모나 선생님이 아이들에게는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정작 자신은 책 읽을 생각조차 하지 않는 세태에 대한 비판인 것이다.
이 날 열린 연수는, ‘책 읽는 입학식’을 열기로 한 30개 중․고교 독서교육 담당 교사들이 모여 입학식 운영 안내 및 독서교육의 방향 정립을 위한 특강 등의 내용으로 진행됐다.
연수 참가자들은 구체적인 입학식 프로그램으로 △교장 선생님의 책 읽어주기, △신입생에 대한 책선물 꾸러미 전달, △독서동아리 활동 안내, △‘아름다운 독서 청소년’ 다짐 등 각 학교별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서로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더불어 이번 입학식이 형식적 행사에 머물지 않고 학교 문화로 뿌리내리도록 하기 위해, 교사들부터 책을 가까이 하고 아이들에게는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좋은 책 추천을 하자고 뜻을 모았다.
이날 연수에 참가한 인제 신남중 이길정 교사는 “독서를 삶 자체로 받아들이고 과정의 소중함을 느껴야 하는데, 요즘 아이들에게는 입시 대비용 스펙 쌓기처럼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며 “독서교육이 국어과 교사나 사서직 선생님 등 일부의 업무가 아니라 전체 교육과정에 녹아들어야 한다는 점에서 이번 ‘책 읽는 입학식’이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홍천 서석고 허보영 교사는 “평소에 독서교육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연수를 받으니 의지가 더 많이 생긴다”며 “교장 선생님의 책과 관련한 에피소드 소개, 책 꾸러미 선물 등으로 아이들이 책과 친해지는 입학식을 기획중”이라고 말했다.
「북스타트–책 읽는 입학식」은 ‘책과 함께 하는 새 출발’을 다짐하는 입학식 프로그램으로, 공모를 통해 선정된 24개 중학교, 6개 고등학교에서 실시된다. 이같이 도교육청 차원에서 중·고등학교 ‘책 읽는 입학식’을 운영하기는 전국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 2013년「북스타트–책 읽는 입학식」운영 학교
- 중학교 : 남춘천여중, 춘성중, 봉의여중, 대룡중, 북원여중, 귀래중, 경포중, 사천중, 속초중, 현남중, 묵호중, 묵호여중, 함태중, 황지중, 삼척중, 미로중, 홍천중, 화촌중, 서석중, 서원중, 기린중, 신남중, 원통중, 상남중 (24개교)
- 고등학교 : 강원과학고, 동해상고, 서석고, 횡성여고, 정선정보공고, 김화고 (6개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