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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스크랩 히라노 야스시 전 교수가 본 동양란 스타품종의 조건(상)
orchid 추천 0 조회 33 15.02.11 09:44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히라노 야스시 전 교수는 한국란명품 전국대회에 매년 참가하는 한국통이다. 일본과 한국춘란의 미래와 과거, 현재를 분석한 글을 난과생활에 기고하였다. 참고로 할 만한 내용들이 많아 해외인사의 글로는 최초로 '수류난담'에 올린다. 작금의 한국풍란계에도 많은 참고가 될 것이다. 대량으로 생산되는 원예성이 있는 품종이 스타품종이 과연 될 수 있는가를 심사숙고해야 될 것이다.

"침체 양상을 띠고 있는 일본 춘란계가 이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스타품종의 개발,육성이 불가결하다. 이에 대해서는 일본뿐만 아니라 춘란계의 동맹국인 한국의 애란인도 함께 공통과제로서 진지하게 논의해 나가야 할 것이다.

1.스타 품종이 갖추어야 할 조건은 무엇인가?
먼저 이에 대해 머리에 떠오르는 몇 가지 조건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번째 각 장르에서 지금까지 발표된 품종보다 훨씬 좋은 특징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몇 가지 사례를 들어 설명하기로 한다. 1960년대 후반 이후의 초기 적화 붐 시대를 대표한 대스타가 '극홍' 이라는 것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극홍'의 등장은 적화의 주역을 주금색화에서 적홍색의 시대로 전환시킨 기념비적인 사건이었다. '극홍'이 나타나기 이전의 일본 춘란계는 주금색화를 적화로 부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극홍'이 새로운 화예품 스타의 기준이 되어 이를 능가하는 스타로서 '홍명', '대홍'을 뛰어 넘는 화형을 가진 '도산금'이 발견되고, 적화소심이라는 꿈을 실현시킨 '수홍'이 발표되는 등 대스타의 등장이 더욱더 화예품 붐을 조성했다.

한편 엽예품 분야에서도 1980년대에 갑자기 중투의 슈퍼스타 '금각보'가 혜성처럼 나타났다. '금각보'는 그때까지 호(중투) 품종에 요구되었던 무늬색, 호 무늬, 잎의 자세 등 이상적인 모든 조건을 보여 주었다.
이처럼 얼마되지 않는 해설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없으나 앞으로 스타를 발굴함에 있어서 지금까지 스타들이 가지고 있는 수준을 분명히 넘어서고 있는지, 혹은 지금까지 실현된 이상에 대하여 아직 본적이 없는 더욱 새로운 획기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는지, 그러한 필요충분 조건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화예품에 한정해서 말할 수 있겠지만 새로운 스타품종을 발굴해내기 위해 자연에서의 발견에 얽매이지 말고 교배 작출의 힘을 빌리는 시대도 머지않아 도래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에 언급하겠지만 한일 양국 업계는 교배품종을 취급하는데 있어서의 규정을 서둘러서 만들어야 할 것이고 모처럼 스타성을 갖추고 있는 품종을 교배종이라는 이유로 소홀히 취급하는 일이 나타난다면 춘란계의 대손실이라 아니할 수 없다.

다음 스타성의 두번째 조건은 일반적인 눈으로 보더라도 원예면의 완성도가 높아야 한다는 것이다. 원예적으로 우수하다는 뜻은 단순히 동양란이라는 한정된 세계의 사람들만으로 평가를 받는 것이 아니라 원예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라면 누가 보아도 아름답고 멋지다고 느끼게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적화 시대의 막을 내리게 한 최후의 적화 슈퍼스타인 '여추'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대륜화의 가장자리에 산반을 수놓은 '산지단' 등이 이에 상당하는 품종이다. 이들 품종의 우수한 작품은 관상하는 누구나가 감탄사를 연발하도록 하게 만드는 원예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품종이다.

한국춘란의 화예품의 세계를 보면 적화, 적화소심, 황화, 자화 등 어느 장르에서도 완성된 수준의 꽃이 나타나는 것은 이제부터라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적화소심 하나를 들어봐도 화형 면에서 아직도 불충분하며 이는 일본의 적화소심에 대해서도 같은 말을 할 수 있다.

세번째는 고급 원예 상품의 가장 본질적인 요소인 희소성, 즉 수량이 적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앞에서 언급한 두 가지 스타성의 요소를 갗추고 있다 하더라도 희소성이 없으면 스타의 자질이 없는 것이며 스타의 자리를 잃게 된다. 보석의 왕자, 다이아몬드도 만약 주변에 돌처럼 많이 있다고 하면 누가 그 가치를 인정하겠는가.
이와 관련하여 일본 춘란계에 하나의 사례가 있다. 1979년에 발표되었던 적화의 명화 '천심'은 누가 피워도 농홍색으로 피며 소륜의 가련한 화형도 좋아서 '여추' 이래 대스타라는 큰 기대를 가지고 춘란계에 등장했다. 당연히 가격도 1촉에 150만엔에서 거래되었으며 신청자도 쇄도하는 등 인기가 대단했다. 그러나 이 꽃만큼 당초의 인기가 일찌감치 쇠퇴해 버린 명화를 나는 알지 못한다. 가격은 몇 해를 넘기지 못하고 10만엔 정도로 인기가 곤두박질 쳤다. 여기에는 당연한 이유가 있었다. 이 꽃은 군마현의 춘란 명가인 고 아오야마 씨가 말년인 1969년에 입수하여 키워낸 것이다. 오랫동안 난을 한 그이지만 경제적인면에서 난으로 재미를 보지 못하던 차에 이번에야 말로 한몫 잡겠다고 번식에 번식을 거듭하여 발표 시점에서 150촉 가까이 늘렸다. 각자가 잘 음미해 볼 대목이다. 취미가로 퍼져나가는 그 출발점에서 100촉 이상이나 되었다면 10년 후에는 몇 촉 정도가 될 것인가를, 난의 증식은 어느 정도에 이르면 여기서 부터는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어떠한 대스타도 그 수량을 넘어선 시점에서 인기는 전성시대에서 내리막길로 접어든다. 100촉 이상이 되어 분양한 것과는 그 후의 인기의 수명에 결정적인 차이를 가져온다는 것을 이해하기 바란다.

(자료: 난과생활 2005. 5월)

 

<수류화개실 일송정에서 일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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