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스란 일반적으로 자본의 조달 및 운용과 관련되는 재무활동을 말한다. 한편 시중에는 상호에 파이낸스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금융관련 회사가 다수 있는데 동 회사는 상법에 의해 설립된 팩토링업무(기업의 채권(어음)을 할인·매입하는 업무)를 취급하는 회사를 지칭한다. 파이낸스사는 금융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일반고객으로부터 예금 명목으로 돈을 받는 수신업무나 고객이 맡긴 돈에 대해 일정 기간 후 일정률의 이자를 지급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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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e소사이어티> e파이낸스;카드 만능시대-스마트카드 어떻게 만들어지나
스마트카드는 ‘종합IT산업’으로 불린다. 1980년대 한국 경제를 이끌었던 조선산업과 비교하는 이들도 있다. 스마트카드 산업이 조선산업과 마찬가지로 IT업계 전체의 발전에 미치는 긍정적인 파급효과가 크다는 뜻이다. 한 장의 얇은 스마트카드가 만들어지는 데까지 수십개 업체가 연계된다.
먼저 가장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것이 스마트카드에 탑재되는 IC칩.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스마트카드용 IC칩을 만들어 낸다. 아직까지는 업계내에서는 삼성전자가 스마트카드칩 분야에서는 필립스 등 외국의 반도체업체보다 명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 게 흠이다.
IC칩만 만들었다고 당장 스마트카드가 되는 것은 아니다. IC칩에 COS(Card Operation System)기술이 얹혀져야 한다. COS는 스마트카드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IC칩 속에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할 수 있도록 설계를 하는 기술을 말한다. COS작업은 스마트카드에 ‘혼(魂)’을 집어넣는 작업으로 표현될 만큼 중요한 작업이다.
세계적으로는 젬플러스와 슐럼버저·키콥 등이 COS 개발업체로 유명하고, 국내에서는 현대ST·삼성SDS·케이디엔스마텍 등 10여개 업체가 독자적인 COS개발기술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 기술은 최근 전세계적으로 자바(java)기반의 개방형(오픈)플랫폼 바람이 불면서 표준화돼 가는 양상이어서 앞으로 독자적인 COS기술에 대한 희소가치는 점점 줄어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COS기술이 탑재된 IC칩을 부착해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카드로 만들어야 하는데, 이 때부터는 카드제작업체들의 몫이다. 에이엠에스(AMS)·KDN스마텍 등이 국내의 대표적인 카드제작업체들이고, 이외에 5~6개의 중소업체가 더 있다. 지난 90년대 중반 전자주민증 논의가 일면서 한국조폐공사도 한 때 스마트카드 제작사업에 뛰어들려고 했지만 지금은 중단된 상태다.
카드제작업체들이 별다른 기술없이 카드만 제작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카드에 IC칩과 RF칩을 실장하는 기술은 생각보다 쉽지않다. 칩부착(임베딩)기술이 완벽해야 그만큼 카드제작 불량율을 줄일 수 있는데, 불량률이 10%만 넘어도 ‘밑지는 장사’다. 이 때문에 카드제작업체들은 호주 또는 독일에서 대당 50억원을 넘는 최고급 제작기기를 들여다 카드를 찍는다.
스마트카드가 손에 쥐어졌다고 해서 사용할 데가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스마트카드를 받아줄 단말기가 필요한 것이다. 한국정보통신·스마트로·재익정보통신·윌텍 등 국내에만도 30여개 업체가 스마트카드 단말기 제조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물론 스마트카드로 결제할 경우 정산네트워크를 제공하는 VAN(부가통신) 사업자의 역할도 중요하다. 카드단말기를 보급하는 역할은 주로 VAN사업자들이 맡는다. 스마트카드와는 전혀 상관없을 것같은 시스템통합(SI)사업자들도 최근에 스마트카드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스마트카드의 응용분야라 할 수 있는 전자주민증, 전자건강보험증, 기업의 스마트카드 사원증 프로젝트 등 주로 스마트카드를 이용한 SI사업에 발을 담그고 있다.
인터넷업체들도 연관이 깊다. 스마트카드를 이용한 인터넷결제, 인증 등에 스마트카드를 이용하고 있고, 자동차업계도 텔레매틱스와 자동차정비 이력을 관리하는 데 스마트카드 기술을 전폭적으로 채택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도 스마트카드를 이용해 교통결제와 민원서류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시티’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전자화폐업체와 신용카드사는 최종 단계에서 카드를 발급하는 역할을 맡는다. ‘스마트카드’의 영향력이 IT산업 전반에 미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