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의 항해 76 왜 무(無)가 아니고 존재(存在)인가? (1)
하이데거, 사르트르
“도대체 왜 무(無, Nichts)가 아니고 존재자(Seiendes)가 존재하는가?” 마르틴 하이데거(Martin Heidegger, 1889∼1971)는 그의 저서 (형이상학입문) 첫머리에서 묻는다. (박진영)
서양 철학은 근본적으로 존재론이다. 혹은 형이상학이다.
양자의 주제는 모두 존재이다. 혹은 존재로서의 존재 (being qua being) - 특수한 존재 예) 사자, 식물, 인간, 전자 등이 아니라 존재 일반의 뜻이다. 존재론은 존재 혹은 무를 다룬다. 또 존재와 무의 결합인 생성은 소멸이다. 혹은 변화이다. 결국 유(有), 무(無), 성(成)에 대한 학문이 존재론이다. 삼라만상이 결국 유무성으로 이루어져 있고 따라서 존재론 혹은 형이상학이 최고의 학문이라는 것이다.
* 하이데거는 이 문제에 대한 본질적인 답을 주지 못한다. 그 대신 그는 존재, 무(無)와 인간의 관계를 규명한다. 이것이 하이데거 존재론의 특징이다. 기초존재론
주관적 존재론
우선 하이데거 존재론의 핵심인 존재 (das Sein)와 존재자(das Seiende) 의 차이를 보자:
존재자 : 객관적인 대상
존재 : 객관적인 대상을 성립시키는 주관적인 조건 이를 존재의미 (Sinn von Sein) 라고도 한다.
이 때 주관 (das Subjekt)을 하이데거는 현존재(Dasein)이라고 한다. 현존재는 인간과 같은 말이다. 현존재는 우선 기분, 즉 염려와 걱정, 불안, 공포 그리고 관심(Sorge) 으로 점철된다. 이런 것은 역으로 미래에 대한 계획, 자유, 능력 등이 내포한다.
자유 = 불안
하이데거의 존재와 무는 밀접히 연결된다. 무는 존재자가 모두 사라지는 공간과 같다. 허공 혹은 스크린과 비슷하다. 이 때 현존재(Dasein)는 불안(Angst)하다.
불안 속에서 무를 경험한다, 혹은 무가 나타난다.
“불안은 무를 계시한다[Die Angst offenbart das Nichts].” (형이상학이란 무엇인가)
불안 즉 무엇을 할지를 모르고 방황할 때 혹은 무서운 공포와 전율을 느낄 때 인간은 불안하고 공포를 느낀다.
즉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자유가 바로 무(無)라는 심리적 현상이다. 이는 결정, 결단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 비확정성, 무규정성이 바로 하이데거의 무(無)개념이다.
따라서 무와 유가 서로 관련된다.
무= 가능성, 존재
유= 현실성, 존재자
무는 존재자에 대한 반대 개념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근원적으로 [존재의] 본질 자체에 속한다.”(Wegmarken);
“사유가 존재를 사유하기 때문에 사유는 무를 사유한다.”; “존재자의 타자로서의 무는 존재의 면사포(Schleier des Seins)이다.”(Wegmarken);
현존재 존재 이론적 존재자(대상 인식)
무 실천적 존재자(행동, 대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