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 지 30년이 넘은 31㎡(약 9평) 크기의 아파트다. 집 한쪽 벽에 군복을 입은 흑백 사진과 태극기, 그리고 헌혈 3백번 표창이 있는 이곳에는 6.25 참전용사 출신 김수진 어르신이 살고 계신다. 그는 이곳에서 강아지 ‘복실이’랑 둘이 산다. 부인과는 사별했고, 자녀들과 떨어져 산 지 45년이 됐다. 그의 한달 수입은 기초생활수급비와 기초연금으로 지원받는 70만원과 빈병을 주워 판 10만원을 합쳐 80만원이다. 그는 이중 30만원을 생활비로 쓰고 50만원은 적금을 붓는다. 그가 이번 수해상황을 보고 성금을 냈다 무려 5백만원이다. 그는 이돈을 일부러 새돈으로 바꿔 냈다. 귀한 데 쓸 돈이라는게 이유였다. 그는 인터뷰에서 “예전에는 찢어지게 가난해서 너무 여유가 없었는데 이제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하니 참 행복하다 비 피해를 입은 분들에게 절대 희망 잃지 말라고 전해주세요” 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