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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학지맥 3구간
산길 : 신동~강정마을 (금호강)
거리 : 16.0km
구간거리
신동역~1.3~[4국도]~2.2~경부고속도로~2.3~용재산~1.2~용산~0.7~마천산~1.4~하빈고개~4.1~[30국도]~1.5~죽곡산~1.3~금호강.......16km
남은 구간 떨이하러 나선다. 세구간으로 나눠 진행하고 보니 2구간과 마찬가지로 마지막 구간 역시 다소 헐렁하다. 첫구간을 요술고개에서 두어시간 더 나아가 끊을데만 있으면 전체를 두 구간으로 정리할 수가 있겠는데 그럴만한 데가 없다.
이번 구간은 경부고속도로를 넘는 일이 가장 고역이다. 4번국도 무단횡단도 점잖은 일은 아니다만 8차선의 고속도로 아래로 뚫린 배수로를 엉거주춤한 오리걸음으로 통과하고 나니 이틀 후까지 대퇴부 안쪽에 후유증이 남는다. 후에 가는 사람이 있다면 서쪽으로 더 나가 물길이 아닌 사람길로 가기를 권하고 싶다.
4번국도 건너편 봉우리 오름에 가시덤불과 한판 전쟁을 치르고, 고속도로를 지나면 이후는 마지막점까지 탄탄대로다. 용산 용재산 마천산이 연이어 이름을 갖고 있지만 볼품없는 봉우리이고, 하빈고개에 기다리는 이쁜 아줌마를 만나면 연료보충이 가능하다. 마지막 죽곡산에는 모암봉이라는 정상석과 팔각정자가 있고, 금호강이 낙동강에 들어가는 합수점이 보인다.
(신동초등학교 : 마루금이 애매한 곳은 학교가 마루금이다)
신동초등학교
농협 앞에 차를 대놓고 신동초등학교를 지나면 지천면사무소 앞에 경부선 철길을 건너가는 지하차도가 있다. 철길 건너편(남)에는 몇 가구 살지도 않는데 지하차도를 번듯하게 내놨다. 이어지는 도로를 그대로 따르면 폐교처럼 보이는 건물 앞에 [학교법인성일학원] 간판이 보인다. 정문은 닫겨있고 마당에는 줄 풀린 개들이 떼거리로 짖어댄다. 길 따라 우측으로 돈다.
‘대구농장’ 앞을 지나 산자락으로 붙어 묘 올라가는 길따라 산길로 든다. 노랑색 [서범정] 리본이 반겨준다. 송전철탑 33, 23번을 연이어 지나 오른 첫봉은 146m쯤된다. 신동마을 일대가 보일만한 자리인데 조망이 가려 아쉽다. 그대로 능선으로 이어지다가 절개지 상단에 서게된다.
4번국도
도로 바닥을 내려다보니 한 20층은 안되겠나. 무식하게도 잘라놨다. 우측으로 나무사이를 요리조리 빠져나오면 도로가에 내려선다. 중앙분리대가 길게 이어지고 뚫린곳은 보이지 않는다. 대충 눈치봐가며 뛰어 넘었다.
건너편 절개지 가장자리로 오르는데 길이 보이지 않는다. 칡넝쿨은 오히려 젊잖은 편이다. 일부러 심은 듯한 복분자딸기 같은 가시나무는 손으로 잡을 수도 없다. 급비탈 오름길이라 더 힘이든다. 다 올라서면 왼편에 반듯한 묘가 보이지만 묘터로 나갈 수도 없다. 우측으로 꺾어 다음봉(180) 오름길은 더하다. 가시덤불이 밀림을 이룬다. 틈새를 찾는다고 찾아 들이밀다가 여러줄의 상흔을 남긴다.
180m
정점에 올라서니 다소 숨통이 트여 배낭내리고 의관을 수습한다. GPS고도로 180m다. 왼쪽으로 내려가니 숲이 헐렁하여 갈만하다. 10분 후 △185.4봉이나 삼각점은 찾지 못한다.
△162.5 (308복구)
억새 무성한 봉우리 [황학지맥 △162.7] 준희님 팻말이 걸려있다. 억새밭에 묻힌 삼각점은 낡아 빠졌는데 겨우 읽어진다. 여기서 겅북도계(대구시계)를 만난다. 칠곡군 지천면은 경북이고 달성군 하빈면은 대구광역시다. 여기서 용산(×244m)까지 도계와 함께 가는데 그 덕분에 산길은 국도급이다.
(4번국도 = 무단횡단)
(경부고속도로 = 땅굴 통과)
(황학지맥은 땅속으로 간다)
고속도로 절개지 상단
다시 조금전 국도와 같은 절개지 상단에 서게 되는데 그 소음은 천지차이다. 마치 음속의 전투기가 지나가는 소리다. 도로 건너편을 살펴봐도 왼편은 높은 절벽이 계속 이어져 횡단할 아무것도 없겠고, 우측으로는 절개지가 낮아진다. 4번 국도와 마찬가지로 우측으로 내려선다.
경부고속도로 금호분기점과 왜관IC 사이에 있는 고속도로상의 명칭은 [신동재]다. 우측으로 내려가니 고속도로 철책 울타리와 바로 아래 배수관이 하나 있는데, 이 배수관은 그물뚜껑이 덮혀 있어 들어갈 수가 없다.
경부고속도로
고속도로 갓길 철책을 따라 서쪽으로 150m 가면 구간거리를 표시한 팻말인 [146.6]과 [횡배수관 1200mm] 작은 팻말도 보인다. 1200mm면 1.2m다. 관 속을 들여다보니 물기 없이 바짝말라 있고 다른 장애물도 없어 보인다.
쪼그려 앉아 고개 팍 수구리고 오리걸음으로 뒤뚱거리며 나아가는데, 도중에 숨고르기를 두어번 하고서야 겨우 건너편 구멍 밖의 광명을 찾아 나온다. 고속도로 폭은 차선 하나에 3.6m이고(규정상) 8차선이니, 갓길 보태고하면 최소 40m는 더 되는 계산이 나온다.
그나마 배수관 내부가 지저분하지 않아 다행이다. 물이 흐르고 거미줄에 쓰레기, 오물이라도 있으면 그야말로 SF영화속의 외계인 몰골로 관속에서 기어 나왔을 것이다. 구멍속을 벌벌 기는 그 와중에도 혹시나 도로가 무너지면, 그야말로 나는 쥐도 새도 모르는 ‘실종’이 되는거구나 싶은 생각도 든다. 동시에 엉거주춤 쉴 틈도 없는 것이다. 무너지기 전에 얼른 빠져나가야지. 지하갱도에서 빠져 나오는데 3분 걸렸다.
호남정맥 과치재에서 여기와 똑 같은 상황이 한번 있었다만 거기는 4차선이고, 팔공지맥 적라산에서 내려오면 중앙고속도로를 횡단하는 배수로가 있는데, 나는 멀찌감치 우회를 했기 때문에 구멍도 못봤다.
뼈대있는 집안의 자손으로서 도저히 할 짓은 아니다만, 우회로가 있음사 다리품을 좀 더 팔더라도 점잖게 진행하면 되겠지만, 이곳은 뼈대찾고 우회로 계산하다가는 어디까지 가야할지 모르는 판이다.
돌아와서 지도를 정밀검색해보니 배수로에서부터 서쪽으로 700m 거리에 대평육교가 있다. 왕복 1.4km 더 투자하더라도 이짓꺼리 보다야 낫겠다.
배수로에서 기어 올라오고, 논둑을 따라 가다가 마지막 부분은 벼논에 물이 차 있어 발이 푹 빠진다. 새로 산 신발 두 번짼데 뻘구디에 담근다. 논둑으로 벌벌 기어 오르고보니 온몸에 도둑놈가시가 들러붙었다.
건너편에 내려섰던 곳에서 마주보는 지점인 마루금에 복귀하여 8차선 건너편을 바라보니, 그대로 가로지르면 1분도 안걸릴 거리를 15분이 걸렸다. 차소리 소음이 심해 가만 있을 수가 없다. 절개지 위로 향하는 철계단으로 올라간다. 맨꼭대기까지 1소단부터 4소단까지 4단계로 설치되어 있다. 능선에 올라서니 다소 조용해 진다. 배낭 내리고 앉아 사온 김밥을 먹고 간다. 바짓가랭이에 들러붙은 도깨비바늘을 하나하나 뜯어내자니 여삿일이 아니다.
(도깨비바늘)
(끈질기게 달라붙는다)
얼마안가 또 달라 붙을지도모르는 도둑놈가시니 대충 그만두고 간다. 3분 후 우측 지산동에서 올라온 뚜렷한 길과 만나는데, 이후에도 고갯길은 없었으므로 여기가 노비재쯤 되겠는데 지도상 표기는 어문데 가있다. 옛 지도에는 해오라기 鷺(노)자를 쓴 鷺飛峴이다. 고도차 없이 평탄하게 이어진다만 길 양쪽으로 온통 도깨비바늘 군락지다. 떼어 내려니 한정이 없고 그대로 가자니 옷을 파고들어 따끔거린다.
왼쪽 오산리에서 올라온 뚜렷한 길과 만나고, 울긋불긋 단풍이 보인다만 단풍나무는 아니고 옻나무 일색이다. 반갑잖은 나무가 색깔은 곱다. 길은 더 좋아지면서 도깨비바늘도 더 이상은 따라오지 않는다.
용재산 (龍在山 ×254m)
지형도에 이름만 거창할 뿐, 관심을 끌 아무것도 없이 왼편 사면으로 스쳐지나가는 봉우리다. 내림길에서 왼쪽 나무사이로 언뜻 금호강이 보인다.
용산 (龍山 ×244m)
기복없이 이어지다가 다시 나오는 용산 역시 용재산과 다르지 않다. 소나무와 잡목이 빼꼭히 들어찬 봉우리에는 사람의 발길이라고는 찾을 수 없다. 길바닥에 잠시 앉았는데, 마천산쪽에서 자전거 두 대가 올라온다. 가까이 오고보니 젊은 학생들이다. 어디로 가야 찻길로 내려갈수있냐 묻길래 지도를 보여주며 오산리로 내려갈 만할꺼라 알려줬다.
용산에서 도계는 왼쪽으로 가고, 지맥은 하빈면과 다사읍의 면계가 되어 우측으로 갈라진다. 도계보다 면계가 더 선명하고 반질반질하다. 마천산 오름길 중간에 준희님의 [마천산] 팻말이 길가에 아무렇게나 걸려있어 떼 갖고 간다.
마천산 (馬天山 △274.2)
정상은 등로에서 서쪽으로 조금 벗어나 있다. 갔다가 되돌아 내려와야 된다. 그대로 곧장 넘어가는 능선길 같은 정상부에 낡은 삼각점이 있고 나무가 우거져 조망은 없다. 아래 비탈에서 떼 온 준희님 팻말을 굵은 나뭇가지에 제대로 달았다.
마천산은 대동여지도에도 나오는 족보있는 산인데 볼품은 없다. 혹은, 좀 더 진행한 다음에 나오는 봉수대터가 있는 봉우리가 대동여지도의 마천산인지도 모르겠다. 내려가면 왼편으로 벌목이 되어있어 크게 S라인을 그리며 흐르는 금호강이 보인다. 들판에 비닐하우스 단지와 세천교 건너 다사읍 아파트단지도 시야에 들어온다.
수렛길 정도의 더 넓은 길에 올라서니 이정표가 있다. [등산로 봉수대터0.2km] 왼편은 이천리에서 올라온 등산로 이고, 왼쪽(남)으로 분기하는 능선에 성산(×222m)이 있다.
×256m
[마천산 봉수대터] 대형 안내문이 있다. 낡은 삼각점이 있고 삼각점 안내문에는 ‘국가측량기준점 대구38’이다. 서쪽으로 트인 조망에는 현내리 들판과 하빈천이 넓게 들어온다. 등로에는 벤치도 놓여있고, 여기부터 마칠 때까지 등로는 고속도로 수준으로 유지된다.
왼쪽으로 내려가는 [이현도로]를 가리키는 이정표 따라가면 될 일을, 방향 맞춘다고 억지로 정면 숲을 뚫고 들어간다. 이리저리 헤집으며 내려가니 큰 규모의 묘터가 나오고 남양홍씨, 전주이공을 지나 내려가니 아스팔트 고갯길이다.
(마천산 봉수대터)
(하빈고개 = 이현)
(하빈고개에는 이쁜 아줌마가 기다린다)
하빈고개 (130m)
하빈면과 다사읍의 경계인 2차선 아스팔트 도로다. 서쪽으로 작은 트럭의 이동식매점 [이쁜이카페]가 있다. 아지매가 연식이 좀 있어 그렇지 젊을 때는 제법 바빴을 만한 인물이다.
오뎅은 막 넣고있는 참이라 커피한잔 시켰다. 천원주니 300원 줄이를 내준다. 지난주 한강기맥 배넘이산장의 2000냥짜리 커피와 바로 비교가 된다. 순진하고 착한 경상도 아줌마다.
“아지매, 고마 천원 받으소~”
고갯마루에는 이 지역 출신인 구모 의원이 힘을 써 1994년 도로를 개통했다는 감사비가 있다.
“하빈사람 넘어가고 다사사람 넘나드는 험준한 고갯길. 걸어서 한나절 걸리던 매낙골 산길...”
지형도에는 하빈고개인데, 감사비에도 그렇고 이정표에도 이현으로 적혀있다.
길은 한량없이 좋다. 중간중간 벤취가 놓여있고, 사람들이 많이 다닌다. 10분 오르면 하빈면계는 우측으로 갈라지고 지맥은 온전히 다사읍으로 들어간다. ×234봉에는 [문양역] 팻말이 양쪽을 다 가리키는데 문양역은 대구 지하철역이다.
때가 점심시간이라 여기저기 산객들이 무리지어 앉아 점심을 먹고 있다. 이동식 화장실도 설치된 동네 주민들의 산책로다. 젊은 아지매 셋이서 나를 향해 허리를 굽히고 있길래 웬일인가 싶었는데 가만보니 쓰레기를 줍고 있다. 착한 사람들이다.
×181봉에서 내려오면 묘터에서 조은길은 직진하고 왼쪽 10시방향으로 보이는 아파트쪽이 지맥인데 길이 없다. 마구잡이로 밀고 내려오니 우측에서 내려온 조은길과 만난다. 정면으로 좀 더 갔으면 길 따라 내려오는건데.
배수지
지척에 아파트 단지가 보이더니 정면에 축구장만한 넓은 잔디밭이 나오는데 배수지다. 땅속에 물탱크가 묻혀있는 모양이다. 배수지 안쪽 길을 따라 건너편 능선에 붙는다.
×136봉에서 왼쪽으로 꺾인다. 정점에는 운동기구가 있고 아줌마 한분 열씸히 허리를 돌리고 있다. 왼편으로 살짝 비켜 지난다. 다음봉에도 마찬가지로 운동기구와 허리 돌리는 아줌마, 그네타는 아줌마가 있다. 그네를 한바탕 굴려 앞으로 나갔다가는 뒤로 밀리더니 등이 철봉에 받히고 만다.
“어떤 시근없는 인간이 철봉을 여다가 놓았노...”
내가봐도 그렇구만, 참말로 시근머리 없는 인간이다. 그네가 왕복하는 동선 안쪽에다 철봉을 설치했으니, 그네를 어떻게 타란 말인가.
×136봉 갈림길에서는 왼쪽으로 내려가면 지도상 ‘마흔태’ 마을과 가까워지면서, 우측으로는 고층의 e편한세상 아파트단지다. 왼편 밀성박공 묘터로 내려섰다. (우측 아파트쪽으로 내려가는게 낫다) 도로에 떨어지고 보니 ‘청백선정각’ 앞이고 왼쪽으로 벗어난 형태라 고개 정점으로 올라간다.
(배수지)
(다사초등학교 = 학교는마루금에 있다)
다사초등학교 (47m)
길을 살피니, 아파트 단지쪽으로 내려오면 바로 다사초등학교 앞 고갯마루다. 이곳 역시 학교가 마루금이다. 학교 왼편 담벼락을 따르자니 [동양농기] 공장이다. 일하는 사람들 눈치를 조심스레 살피며 공장 마당으로 들어가 학교담장을 따라 돈다. 학교 뒷문이 나오는데, 남의 공장 침범하며 기죽을 일 없이 학교 정문으로 들어가 뒷문으로 나오면 되겠구만.
다사근린공원 체육시설 뒤로 비탈을 치고 오르니 왼편에서 올라온 뚜렷한 등산로와 만난다. 조은길은 동양농기 왼쪽 어딘가에서 올라오는 모양이다
△120.1
꼴랑 120 고지를 오르는데 숨은 어찌 그리 차는지. 올라서면 체육시설과 낡은 삼각점이 두개 있다. 다사읍에는 가는 산길마다 체육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잠깐 더 나가면 시멘트 포장의 반듯한 헬기장(×123)이고 다시 마을로 내려간다. 각각 양쪽을 가리키는 이정표 [남측산책로] [서측산책로] 에서는 가운데, 남측도 서측도 아닌 중간방향으로 내려간다. 이정표를 놓기를 어중간하게 놓았다.
왼편에는 차단막을 쳐놓고 절개지를 깎으면서 쿵쾅거리는 소리가 난다 ‘다사문화복지센타’ 공사중이고, 내려서면 부서진 빨간벽돌 무더기와 ‘다사근린공원’ 간판이 있는 안부다. 바로 우측에 도로가 보이고, 앞쪽으로 높이 솟은 고층아파트가 보인다.
안부에서 우측으로 내려가는게 좋겠다. 그대로 지나 올라가니 남의 밭으로 들어가고 만다.
“길도 없는데 남의 밭에는 머한다꼬 들어 오는교?”
한 소리 듣고 우측 길로 떨어졌다.
120.1봉
(30번국도에는 시내버스가 다닌다)
30번국도
아스팔트 도로 삼거리에 [대구 성주] 이정표가 있다. 길을 건너 우측으로 돌아가니 더 큰길 대로변 삼거리다. 건너편은 아파트 단지가 빼꼭하다. 527, 805번 대구시내버스가 연이어 지나간다.
롯데리아 앞에서 횡단보도를 건너고, 왼쪽 강창아파트로 돌았는데 왼쪽으로 갈게 아니라 우측 우방아파트와 한서아파트 사잇길이 산으로 가는 [등산로]다.
매곡배수지
계단따라 올라서면 소공원으로 개방한 배수지 상판 잔디밭이다. 가로질러 건너가니 철조망 울타리로 둘러쳤는데, 다행이 뒷문이 열려있다. 공원길 같은 지맥이다. 길 따라 로프를 쳐놓고, 벤취와 체육시설이 이어진다. [개보다 이웃을 위하여]란 안내문이 눈길을 끈다. 당연한 말씀이다.
죽곡산 (竹谷山 △195.8)
팔각정과 ‘모암봉’이란 정상석이 있다. 금호강 강창교 건너편 청룡지맥의 끝점이 잘 보인다. 나무계단에 서면 금호강과 낙동강의 합수점까지 훤하게 내려다보인다.
내려가면 끝인줄 알았는데 나지막한 봉우리 하나 더 남았다. 안부에서 밭을지나 올라서면 정점에는 돌무덤 있다. 아래로는 묘터인데 묘와 관련된 돌무덤으로 보인다.
(개보다 이웃을...)
(죽곡산)
강정마을 길바닥에 내려섰다
커다란 [자연재해 대피안내판] 뒤로 농로는 이어진다. 강물이 범람하면 물이 차는 경우도 있을라나. 고도는 30m 정도 된다. 합수점까지 길게 이어진 모래땅이 도상 3km 가량 이어진다만 무슨 의미가 있을라고, 여기서 막을 내린다.
내려선 지점에는 아무것도 없고 우측 건너로 보이는 식당촌으로 도로따라 가니 여느 유원지의 풍경같은 식당이 여럿있다. 배낭 내리고 바짓가랭이에 달라붙은 도둑놈가시를 하나하나 떼고 앉았는데 버스가 들어온다. ‘버스회차지점’이라 별 생각없이 준비를 안했는데, 이놈의 버스가 잠시의 멈칫거림도 없이 머리를 360도 돌리더니 사정없이 내뺀다. 버스종점이니 사람들 내리고 시간되면 출발하겠거니 했던게 오산이었다.
느긋한 폼으로 앉았으니 기사가 보기에 버스 탈 놈으로 안보였던 모양인지, 손들 겨를도 없이 내빼버린다. 순식간에 닭 쫒던 개처럼 멍해지는데, 다행히 안쪽에서 택시한대 나온다. 집어타고 다사읍사무소까지 나가고, 잠시 기다리니 샷따택배가 나타난다.
신동 농협 앞에 대놓은 차를 회수하고, 샷따와 같이 ‘딸내미랑 백두대간’팀 만나러 우두령으로 올라간다.
(청룡지맥 끝점)
(금호강과 낙동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