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ident's Day 연휴를 맞아 Eric과 1박2일로 여행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행선지는 아직 Eric이 가보지 못한 Palm Springs로 결정했습니다. Palm Springs는 LA에서 동쪽으로 150km 정도의 거리에 위치한 세계적인 휴양도시입니다. 최고의 수질을 자랑하는 온천수가 발견된 덕분에 휴양지로 개발된 이 도시는 사막 지역 특유의 건조하고 뜨거운 날씨로 겨울 날씨를 피해 '피한'을 즐기려는 이들이 전국에서 모여듭니다.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함께 여름을 제외한 나머지 기간 동안의 온화한 날씨로 은퇴한 노인들이 여생을 보내기를 꿈꾸는 곳이기도 합니다. 특히 낮은 습도는 노인들을 괴롭히는 관절염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Palm Springs를 상징하는 또 하나의 아이콘은 골프입니다. 특유의 기후 조건으로 사철 라운딩을 즐길 수 있을 뿐 만 아니라, 잔디의 생장에도 매우 유리해 골프 매니아라면 누구나 이곳에서의 플레이를 꿈꾼다고 합니다. 이곳에는 매년 PGA 투어 경기가 열리는 명문 골프장을 포함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골프장들과 골프리조트들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2월 15일 일요일 아침, Palm Springs으로의 1박2일의 여행을 위해 10번 고속도로를 동쪽으로 달렸습니다. 휴일
아침이라 교통 사정이 좋아 예정대로 목적지인 Palm Springs에 도착했습니다. 우리는 우선 Palm Springs 근처의 한
호텔 부페에서 늦은 아침을 거하게 즐기고, 그 옆의 대형 아웃렛 매장에 들러 간단히 쇼핑도 했습니다.
일행이 Palm
Springs 도심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한 시 경. 우선 중심가를 돌아 보기로 했습니다. 도시의 이름 만큼이나 아름다운 야자수들이
이국적인 첫인상을 주고 있었습니다. LA에도 야자수들은 많지만 여행의 들뜬 기분 때문인지, 가로수로 서 있는 이곳의 야자수들은
뭔가 색다른 느낌을 주고 있었습니다. 거리는 연휴를 맞아 멋진 날씨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활기가 넘쳐 보였습니다.




거리를 걷다 마침 한 애완견용품 가게 앞에서 강아지 입양 행사가 벌어지고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가던 길을 멈추고 이 행사를 구경한 이유는 이들 강아지들이 모두 주인으로부터 학대 받던 불쌍한 녀석들이고, 이들을 사랑해 줄 새로운 주인을 찾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중 'Stevie'라는 강아지가 유독 우리의 시선을 끌었습니다. 녀셕은 귀여운 모습에 애교가 넘치고, 어찌나 싹싹하게 사람을 따르는지 처음 만난 우리의 입술에 뽀뽀 세례를 하고 얼굴을 핥았습니다. 직원에게서 신청서를 받고 녀석을 입양하는 것을 생각해 보기로 했습니다. 호동이 녀석이 워낙 까탈스럽고 샘이 많아 걱정이기는 하지만 새로운 식구가 되기엔 정말 안성맞춤인 녀석입니다. 우리는 여행 내내 이 Stevie에 관한 얘기를 나눴습니다.


강아지 입양 행사장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모든 옷의 가격이 $16 이하라고 써붙여 놓은 여성복 가게에 손님들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가격에 비해 품질이 좋다며 Kim이 쇼핑 삼매경에 빠져 있는 동안 심심해진 Eric이 진열된 모자를 쓰고 포즈를 취했습니다.

우리는 한가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시내 구경을 계속했습니다. 늦은 아침을 먹은 후였지만 분위기 있어 보이는 태국 식당에 들러 팟타이 하나와 태국식 아이스티를 시켰습니다. 홀짝홀짝 태국식 아이스티를 마시던 Eric이 어릴 적 갔던 태국에 대한 예기를 들려 주었습니다. 여행은 이렇게 추억을 떠올리고, 평소에 할 수 없었던 대화의 기회가 됩니다.


어느 새 서너 시간이 훌짝 지나가 버렸고, 우리는 미리 예약한 호텔로 갔습니다. Holiday Inn이라는 작은 호텔이지만 침대도 편안하고, 아침식사도 제공하는 아늑한 곳이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여덟 시가 넘은 시간까지 늦잠을 푹 잔 우리는 호텔에서 제공하는 아침을 먹었습니다. 로비 옆에 따로 마련된 공간에 커피와 쥬스, 토스트와 계란, 소시지와 베이컨까지 갖춘 기대 이상의 아침식사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배불리 아침을 먹은 우리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다시 한 번 주변을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호텔을 나서서 얼마 가지 않아서 멋져 보이는 리조트를 발견하고, 그곳을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잘 꾸며진 리조트의 입구에 세계적인 호텔체인 Marriott이 운영하는 'Shadow Ridge'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내부로 들어가니, 콘도 형태의 호텔 건물들과 골프장, 클럽하우스가 조화롭게 들어서 있었습니다. 우리는 골프장의 페어웨이 근처를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푸르른 잔디와 새파란 하늘이 당장이라도 클럽을 둘러 메고 달려나가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했습니다. Eric의 마음도 그랬는지 사진을 위해 포즈를 취하라고 했더니 시원한 골프스윙을 선보입니다. 우리는 골프장 주변의 멋진 풍경들을 배경으로 여러 장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골프코스를 둘러본 우리는 이어서 호텔 로비와 클럽하우스도 구경했습니다.





짧은 1박2일의 여정이었지만 우리는 휴향도시인 Palm Springs에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