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호박엿 만들기.
탱자원에서 지난 해 따 놓고 삶아 먹지 않(못하)고, 두고 쳐다만 보던 호박을 갈라 껍질을 벗기고, 잘게 썰어 삶고, 삭혀 짠 다음, 엿을 곪. 이는 공개할 수가 없는 큰 계획의 일차적 활동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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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해 가을에 탱자원에서 꽤나 많이 따 온 것을 이웃에 나누어 주고도 남아 다용도실에서 말라가고 있던 것을 꺼내 가름. 겉이 조금 마르기는 했는데 다행이 멀쩡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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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껍질을 벗기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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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잎(?)에 쏙 들어갈 작은 크기로 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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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압력 솥에 쌀과 같이 앉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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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밥을 하는 시간보다 짧은 시간에 잘 익음. - 중불로 가열을 하는데, 꼭지가 달그락 거리면, 아주 작은 약한 불로 천천히 8~9분 익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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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엿기름을 넣은뒤 잘 섞어 줌. ++
엿기름(질금)은 밀, 보리 등에 싹을 틔어 말린 것으로 엿과 식혜를 만들 때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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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삭히는 중. 전기장판을 펴고, 그 위에 올려 놓고, 담요를 덮어 삭히기에 알맞는 온도를 만들어 줌. ++
인터넷에서 알아 본 삭히는 방법은 압력 솥에 넣고 보온 상태로 7~8시간이라 했는데... 그런 솥이 없는 관계로 어렷을 때의 기억을 더듬어 어머니가 하셨던 방법을 짚어가며... 전기장판을 펴고, 그 위에 올려 놓고, 푹 덮어 삭기에 알맞는 온도를 만들어 줌. 그 때 몇 도까지 오르나 담요 안에 온도계를 넣어더니 한계점을 넘어가 얼른 꺼냄. 또한 할머니에게 엿 만드는 법을 배웠다는 이웃집 아지매와 카톡을 터 놓고, 만들어지는 과정을 수시로 점검 하였음.
아뭏튼... 자전거 타고 나가 하루종일 잘 놀다가 돌어와 열어보고, 밥알이 잘 삭은 것을 확인하고 저녁을 든든히 지어 먹고난 뒤, 삼베를 이용하여 꽉 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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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박, 밥, 엿기름을 잘 섞어 삭힌 뒤에 짜면 나오는 찌꺼기. - 탱자원 호박밭에 거름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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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끓이기 시작. ++
부엌에서 끓이면 오락가락 번거로울 것이기에.... 쇼파에 앉아서 발 아래 고주파 유도 가열기를 놓고, 그 위에서 졸이기 시작. 졸이는 시간은 졸이는 양에 따라서 불의 크기에 따라서 또는 엿물의 농도에 따라서 다를 것이므로 눈을 떼지 않고 들여다 보아야 함. 대체적으로 6시간쯤 ? 졸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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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졸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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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품을 걷어 냄. ++
어렸을 때는 부엌에 불려 들어가 연기로 맵고 불의 열기로 뜨거운 부뚜막에 앉아 끝없이 솟아 오르는 거품을 걷어낸 기억이 있는데... 자문위원으로 위촉한 분의 톡담(?)에 의하면 걷어 내지 않아도 된다 하였으나... 띠엔쓰나 보면서 맥 없이 앉아 있기가 무료하기에 서너번 걷어 냄. - 걷어내지 않으면, 엿물이 졸아들면서 솥에 붙어 점차 눌어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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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엿을 뭐라하지...? 열공 중!!++
엿은 이탕[饴糖, yítáng]. 또는 마이야탕[ 麦芽糖, màiyátáng]이라 되어 있는데... 엿을 나타내는 글자로는
엿 이, 먹이 사. [飴, yí].
엿 당 [餳, xíng, táng].
엿 당 [餹, táng].
饄 엿 당 .
䬮 엿 이, 먹이 사. 등이 있음. 조청은 탕씨[糖稀, tángxī]. 혹은 런짜오미[人造蜜, rénzàomì]라는 말도 있으며, 다음에서는 까오궈탕[高果糖]이라고 했지만, 다른 사전에는 없음. 붉(굵)은색 글씨는 네이버도 모르는 자로 한글 워드에도 없으며, 강희자전에 의거하여 약 2만 자를 망라하여 정리했다는 교육 도서에서 만든 한한[漢韓]대사전에도 없는 다음사전에만 올라가 있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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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쯤 졸아들면 정신을 바짝 차려야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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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까지는 성공적이다. "대단하다" "의지의 한국인이다" 라는 소리도 듣고 했으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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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패! 조청까지는 무난하게 갔으나 엿으로 가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있는 듯... ++
조청은 성공! 엿은 실패!!
찾으면 나오는 네이버에서도 뒤져보고, 그 밖에도 서너분에게 물어 가면서 만들었는데... 그 가르침을 그대로 따르지 않고, 나름의 방식을 더 하여 빨리 쉽게 만들어 냄.
첫 술에 배부를까! 한 번 해 보았으니 이를 바탕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면 서너번의 시행착오 끝에 좋은 엿이 만들어 지리라 기대를 해 본다.
칭다오에서 탱이.
첫댓글 ㅎㅎ 그래도 정성덕분에 맛나게 보입니다 ㅎㅎ
어찌 된 것이 달지 않고 쌉싸름하던데요.
우와~~~그래도 맛나게 보이는데요?
무척 어려운지 알았는데 해 보니 되기는 되더군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오늘 칭다오 날씨가 참 좋았습니다.
우리집도 호박이 아직 한덩이 있는데 자신이 없네요.그냥 부침이나 해먹을랍니다.죽도 번거로워서 싢어요....
그렇지요!! 두 번을 했더니 꾀가 나더군요! 아직 한 개가 더 남았는데... 그리고 또 심어 놓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