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다 지쳐 빨갛게 멍든 동백꽃
동백꽃을 놓고 고결하고 조촐함이 매화보다 낫다고 극찬하는 사람도 있다. 지금도 출렁이는 바닷소리에 와 보는 이 없어도 '빨갛게 멍든 꽃'을 달고 서 있을 동백꽃이 그립다. 가끔은 송곳 같은 해풍에 흩날리는 짠물을 뒤집어쓰고 벌벌 떨고 있겠지. 겨울 채집에 나서면서 허기진 배를 동백꽃의 꽃물로 달래던 그 처참함이 이제는 아스라이 달콤한 그리움으로 돌아온다. 나는 몸서리치는 세한의 설중동백(雪中冬栢)을 보고 인고를 배웠다. 겨울 동백꽃은 씨를 맺자고 그렇게 붉은 피를 흘린다. 겨울 바닷가에 동백꽃이 없었다면 얼마나 황량했을까?
동백꽃
동백나무는 주로 바닷가에서 자라고, 떼 지어 군락을 이루는데 섣달이면 벌써 저 남쪽에서는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해 이듬해 4월까지 화려한 꽃 잔치를 이어 간다. 주로 중부 이남에 자생하며 동해안은 울릉도, 서해안은 대청도가 북방한계선이다. 우리나라 동백은 모두 홑꽃이며 부숭부숭 여러 겹으로 피는 것들은 거의가 일본 동백이다.
동백나무는 주로 해안가에서 자라는데 울릉도와 대청도까지 자라나며 두껍고 윤채가 나는 잎이 어긋나게 달리는 차나무과의 상록교목이다. 동백나무는 차나무과의 상록교목인데 밑에서 가지가 갈라져서 관목이 되는 것도 많다. 줄기는 매우 딱딱하고 껍질은 회백색이며, 잎은 어긋나고 타원형 또는 긴 타원형이다. 잎 가장자리에 물결 모양의 잔 톱니(거치)가 있고 반짝반짝 윤기가 나며, 꽃은 이른 봄 가지 끝에 1개씩 달리고 무척이나 붉다. 꽃받침은 5개, 꽃잎은 5~7장이 밑에서 합쳐져서 비스듬히 퍼지고, 수술은 많으며 꽃잎에 붙어 있어서 뚜벅뚜벅 꽃잎과 함께 떨어져 버리고 암술만 덩그러니 혼자 남는다. 동백꽃은 이른 봄 가지 끝에 1개씩 피어나는데 꽃받침은 5개이고, 5~7장의 꽃잎이 달려 있다. 특히 동백꽃은 우리나라에선 보기 드문 조매화다.
동백나무 또한 내 일생의 한 자락을 차지하는 나무이다. 달팽이 채집은 겨울이 안성맞춤인데, 여름엔 풀이 우거져 꼬마 달팽이들을 가려 찾을 길이 없지만 겨울엔 풀이 마르고 달팽이들이 뱀이나 개구리처럼 따스한 곳에 떼거리로 모여 겨울나기를 하기에 만났다면 '심 봤다'를 3번 외치게 된다. 정말이지 사십 년도 더 지난 그 시절 채집은 그리 쉽지 않았다. 기차나 배, 버스를 타고 내렸다면 발품을 팔아 헤맨다. 그리고 섬 채집을 갈라치면 태풍을 만날 때를 대비해서 금반지를 맡기고 끼니를 때울 셈으로 손가락에 금가락지 하나를 반드시 끼고 갔다. 카드고 스마트폰이고 없는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이 아닌가.라면도 없으니 밥은 매끼마다 해 먹거나 사 먹어야 한다. 돈도 빠듯하니 한마디로 배를 쫄쫄 곯으면서 헤매야 하는데, 동백을 만나면 배를 채우지는 못해도 허기를 면해 좋았다. 탐스러운 꽃송이 하나를 통째 따서 줄줄 흐르는 꽃물을 후루룩 입에 들이붓곤 했다. 그러면 꽃물이 지르르 흐르는 것이 꿀맛이었다! 이쯤 되면 동박새가 따로 없다.동백나무 잎은 염료나 모기향으로 쓰고, 재목은 단단하여 악기나 농기구를 만들고, 열매 속씨는 기름을 짜서 머릿기름으로 쓴다. 그래서 바닷가 할머니들이 동백 씨앗을 주워 대소쿠리에 말리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여인네들은 동백기름을 바르고, 참빗으로 자르르 흐르는 검은 머리를 곱게 빗어 내리며, 꽃잎으로 화전까지 부쳐 먹으니 귀염 받아도 마땅한 나무로 조상들의 애잔한 삶의 때가 묻어 있다.
동백꽃의 꽃말은 삼가고 조심하며 허세를 부리지 않는다는 '신중'이라 한다. 그리고 겨우살이 중에는 꼭 동백나무에만 기생하는 놈이 있으니 '동백나무겨우살이'가 바로 그것이다. 그런데 김유정의 글 「동백꽃」에 나오는 동백은 이 동백나무가 아니고, 이른 봄 산수유꽃을 닮은 샛노란 꽃을 다는 '생강나무'다.
한국 사람들은 반개한 꽃을 좋아한다고 한다. 정녕 미개한 꽃에는 미지의 두려움이 숨어 있고, 이미 핀 것에는 시듦이 들어 있어 싫다. 그나저나 찬바람이 쌩쌩 불어 대는 겨울과 봄 문턱에 핀 동백꽃은 무슨 수로 꽃가루받이를 하는 것일까. 그 샛노란 꽃가루를 옮길 벌과 나비가 얼음 추위에 나왔을 리 만무하다. 그렇다고 풍매화도 아니다. 동백꽃은 새가 꽃가루를 날라 주는 조매화(鳥媒花)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주 드문 일로 동박새가 동백꽃의 꽃가루를 옮긴다. 동박새는 참새목에 드는데 실제로도 크기나 모양이 참새를 닮았다. 동박새를 영어로는 'white-eye'라 하는데, 눈꺼풀 둘레에 '은색의 고리 무늬'가 있어 붙은 이름이다. 앞가슴이 황록색이고 그 아래에 흰털이 나고 꽁지는 귤색, 옆구리가 포도색에 가깝다. 그리고 동박새는 나라 안에서 이동하는 '떠돌이새'로 여름에는 높은 산에서 살면서 거미, 송충이, 모기 등을 먹으며 번식을 하고, 겨울엔 인가로 내려와서 까치밥이나 다른 나무 열매, 동백꽃의 꿀물을 먹는다. 동박새는 참새목 동박새과의 표조로 눈꺼풀 둘레에 은색의 고리 무늬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산란 시기는 5~6월이고 대개 4~5개의 알을 낳는다. 그런데 동백나무는 어떻게 동박새와 그런 인연을 맺게 되었을까? 동박새가 없으면 동백나무는 씨를 맺지 못하니 말이다. 어쨌거나 동백꽃처럼 예쁜 꽃은 진한 향기가 없는 대신 달콤한 꿀을 갖는다. 더 긴 이야기를 해 무엇하랴. 애련에 피멍 든 당신!
출처:(권오길의 괴짜 생물 이야기)
동백꽃 전설
어느 날 남편이 일이 있어 육지로 나가게 되었습니다. 부인은 남편이 돌아오겠다는 날짜가 한참 지나도 돌아오지 않아 남편을 애타게 기다렸습니다. 아내는 뭍으로 나간 남편 생각에 근심 걱정이 병이 되어 자리에 눕게 되었습니다. 아내는 뭍으로 나간 남편 생각에 근심 걱정이 병이 되어 자리에 눕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가 죽으면서 '내가 죽거든 남편이 돌아오는 배가 보이는 곳에 묻어 주세요'라는 말을 남기고 세 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장례를 치러 주고 다음날 남편이 탄 배가 도착하였습니다. 슬픔에 잠긴 남편은 매일 같이 아내의 무덤가에 와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슬픔에 잠긴 남편은 매일 같이 아내의 무덤가에 와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의 무덤가에 나무 한 그루가 자라더니 빨간 꽃을 피웠습니다. 이 꽃이 눈이 하얗게 내리는 겨울에도 얼지 않고 피어 있는 동백꽃입니다
손인호노래16곡녹음모음
1,국경선
2,나는울었네
3,동백꽃일기
6,비내리는호남선
7,비내리는호남선(딴따라연주)
8,울어라기타줄(경음악)
9,울어라기타줄(반주가다른)
10,울어라기타줄(기타반주)
11,짝사랑
12,하룻밤풋사랑
13,하룻밤풋사랑(반주가다른)
14,한많은대동강
15,해운대엘레지
16,청춘등대
가재울 카페 | ,동백꽃일기-손인호 - Daum 카페
관상용 집 뜨락에서도 많이 기르는 겹동백꽃
2023-03-19 작성자 명사십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