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 득도다조(得道多助)
얻을 득(得), 길 도(道), ‘득도’ 라함은 ‘도를 얻었다’는 뜻이고, 많을 다(多), 도울 조(助), ‘다조’ 라함은 ‘많은 도움이 있다’라는 의미이다. 따라서 ‘득도다조’ 라함은 “도를 얻은 사람은 도와주는 사람이 많다“라는 뜻이다.
도(道)를 얻었다는 것은 무슨 산에 들어가 도통한 것이 아니라, “인생의 참된 진리를 깨달아 사람들의 마음을 얻었다”는 것을 뜻한다. 사람들의 마음을 얻으면 많은 사람들이 따르게 되고 도와주게 된다. 이것을 득도다조라고 한다.
이 세상에 강한 사람은 힘이 센 사람이 아니고, 지위가 높은 사람도 아니다. 엄청난 재산을 소유하거나 학력이 높은 사람도 아니다.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은 “도와주는 사람‘이 많은 사람이다. 아무리 힘센 사람이라도 도와주는 사람이 많은 사람을 이기지는 못한다. 그 사람이 잘 되기를 바라고, 응원해 주는 사람이 많으면 그는 절대로 무너지지 않는다. 결국 주위에 도와주는 사람이 많은 사람이 가장 강한 사람이다. 국가간에도 마찬가지이다. 주위에 도와주는 나라가 많을 수록 국가에 힘이 붙게 마련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중동전쟁도 어느 편에 누가 많이 지원하고 도와주는 가에 따라 전황(戰況)이 엇갈리는 것과 같다.
득도다조라는 말은 맹자(孟子)와 그의 제자 공손추(公孫丑)와의 대화에 나온다.
공손추가 맹자에게 물었다.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입니까?”
맹자가 말했다.
“천시(天時)가 좋아도 지리지형이 유리한 것보다 못하고,
(天時不如地利;천시불여지리)
지리지형이 유리해도 사람이 인화 단결하는 것만 못하다.
(地利不如人和:지리불여인화)
맹자는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사람들 사이의 화합(和合)임을 강조했다. 그러한 화합을 가능케 하는 것은 올바른 도에 의한 어진 정치임을 지적했다.
어진정치의 도를 얻은 사람에게는 도와주는 자가 많고, 어진 정치의 도를 잃은 사람에게는 도와주는 사가 적은 법이다. 도와주는 사람이 적은 극단의 경우에는 친지조차도 등을 돌리게 된다. 도와주는 자가 많은 극단의 경우에는 온 천하의 사람들이 그를 따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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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주는 사람이 많게 되기 위해서는 인심(人心)을 얻어야한다. 평소에 주위사람의 마음을 얻어야 도와주는 사람이 많아진다. 남에게 베풀기를 즐겨하고 인간답게 살아온 사람에게는 그가 잘 되기를 응원해 주는 사람이 그만큼 많게 된다. 이에 비해 왕소금처럼 짜고 인색하며 자기이익만 챙기는 사람에게는 사람들이 따를리 없고, 그가 곤경에 처해도 선뜻 나서서 도와주는 사람이 드물게 마련이다. 도를 얻었는가 또는 도를 얻지못했는가의 차이이다.
지도자가 도를 얻었다는 것은 민심을 얻었다는 것이고, 기업가가 도를 얻었다면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것이다. 평소에 사람들을 따뜻하게 대하고 배려해 주었기에 상대방의 마음을 얻을 수가 있는 것이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부부간에도 마음을 얻어야 화합하고 모범적인 부부해로룰 하게된다. 마음을 얻지못하고 겉돌면 외면당하고 형식적인 생활에 그칠 공산이 크다.
이렇듯 사람의 마음을 얻은 국가나 기업은 아무리 어렵고 힘든 상황이 닥쳐도 결코 무너지지 않는다. 역사적으로 이순신 장군이 이를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장병들의 마음을 얻어 상하가 일체가 된 충부공은 판옥선 12척을 가지고도 130여척의 왜군함대을 격파했던 것이다. 명량대첩(鳴粱大捷)이 그것이다.
강한 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인화단결이 가장 중요하다. 민심을 얻지못한 군주는 결국 쫓겨나게 되고, 고객의 머음을 얻지못한 기업은 도태되기 마련이다. 조직의 인화(人和)를 위해서는 먼저 소통(疏通)부터 시작해야한다.(2023,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