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반산(天盤山, 647m) 산행후기
-전북 진안군 진안읍, 상전면, 동향면, 장수군 천천면-
-일시 : 2012년 7월 8일 일요일
-날씨 : 대체로 맑고 약간의 구름 낀 날
-산행참가 : 52명
-상일에서 7시 40분경 출발(아침 식사용으로 윤대식 회장님이 떡과 베지밀 우유를 쏘시고)
-전날 전북 완주군과 충남 금산군에 있는 선야봉, 신선봉, 백암산, 독수리봉, 서암산을 돌아보고,
-천반산은 주능선이 소반과 같이 납작하다고 하여 이름 붙여졌다는 설과 땅에는 천반, 지반, 인반에 해당하는 명당자리가 있는데 천반산에 천반에 해당하는 명당자리가 있다고 하여 이름 붙여졌다는 설이 있다.
-천반산은 깎아지른 암릉에 적절히 육산이 어우러진 곳으로 능선에서는 금강과 구량천이 사행하는 멋진 모습을 볼 수 있고, 구량천이 사행하며 만든 죽도유원지가 아름다우며, 조선 중기 문인으로 기축옥사의 주인공인 정여립(정여립의 호는 죽도로 죽도유원지의 죽도와 한자가 같다)의 한이 서린 곳이기도 하다.
-정여립은 서인인 이이와 성혼의 문하생이었다가 후일 집권층인 동인으로 돌아선 후 이이와 성혼을 비판하였으며, 당시로는 혁신적인 사상인 천하공물설(천하는 공물이니 어찌 일정한 주인이 있으랴)을 주장하며 왕위세습 제도를 비판하여 서인들과 선조의 미움을 사 벼슬을 버리고 이곳 천반산에 낙향하여 대동계를 조직하였다.
-정여립은 신분을 막론하고 누구나 대동계에 가입할 수 있게 하여 군사훈련을 시키기도 하였고, 그것을 바탕으로 침입한 왜구를 물리치기도 하였다.
-당시로는 받아들여지기 어려웠던 정여립의 위와 같은 공화주의적 사상과 평등사상은 당시 집권층이던 동인들을 몰아내기 위한 서인들의 좋은 구실이 되었고, 결국 서인들은 정여립이 역모를 꾀한다고 모함하여 역적으로 몰려 죽게 하였는데, 정여립을 조사하던 서인의 대표인 정철은 정권을 되찾기 위해 동인들 대부분이 정여립의 모반에 가담하였다고 모함하여 1,000여명이 넘는 동인들이 모두 학살되었다.
-이 사건 이후로 조선에서는 인재가 거의 말살되다시피 하였고 조선 최악의 임금 선조는 그후로 호남땅을 반역향이라고 하여 호남차별의 분수령을 이루게 하였는데, 정권을 되찾기 위해 서인들에 의해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희생된 기축옥사의 주인공이 정여립이다.
-정여립의 위와 같은 혁신적인 사상은 후일 실학자들의 민권사상에 승계되었는데, 순자가 배는 임금이고 물은 백성인데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집을 수도 있다고 한 것과 일맥상통한다고 하겠고, 단재 신채호 선생은 정여립의 공화주의적 사상에 감복하여 정여립을 동양의 위인으로 칭송하기도 하였다.
-천반산에는 정여립이 망을 보았다는 한림대터, 친지들과 바둑을 두었다는 말바위, 정여립이 말을 타고 뛰어 넘었다는 뜀바위, 송판서가 세조의 왕위찬탈을 비판하여 벼슬을 버리고 이곳에서 수도하였다는 송판서굴, 송판서의 부인이 살았다는 할미굴이 있다.
-서울외곽순환, 중부고속,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30번, 49번 지방도 이용(중간 죽암휴게소에서 약 20분 휴식)
-10시 38분경 천반산휴양림 입구 도착.
-천반산휴양림은 사유지로 말만 휴양림이지 실제로는 개인이 매점을 운영하고 있는 곳인데, 매점 주인이 산객들을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 행동을 보이고,
-산행정비와 간단한 준비운동을 한 후 10시 55분경 서서히 후미로 출발.
-처음길은 구량천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 휴양림에서 휴양림 오른쪽 임도 같은 길옆에 천반산 산행 안내도가 서 있고,
-등로는 남동쪽으로 들어서다 남쪽으로 휘어지는 형국이고,
-약 5분 정도 오르니 장전마을 0.5km, 정상 1.1km라 표시된 이정표가 서 있고,
-등로 주변은 주로 참나무류들인데 비비추가 보랏빛 꽃을 피우고 있고,
-치명적인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는 편가르기의 위험성이 지구상에서 영원히 사라지기를 바라면서,
-다시 10분 정도 진행하니 장전마을 1.4km, 정상 0.2km라 표시된 이정표가 서 있는데, 거리표시가 잘못 되었는지 거리 표시를 지우려 한 흔적도 보이고,
-약간은 더운 날씨에 바람이 별로 없어 엄청나게 땀이 흘러 내리고,
-워밍업을 한다는 생각으로 천천히 오르는데 천반산 주능선이 가까이 바라뵈는 곳에서 일행들이 쉬고 있어 그곳에서 약 20분 정도 머무르며 막걸리를 즐기고,
-등로 왼쪽으로는 구량천이 사행하는 모습이 아득하고,
-깍아지른 듯한 천반산의 모습과 달리 오름길 등로는 경사가 그리 심하지 않아 편안한 길이고 어느덧 정상에 도착하는데 12시경이고,
-정상 북쪽으로는 대덕산(고산)이 지척인데 무성한 나뭇잎으로 인하여 북쪽 조망은 별로이고,
-정상은 햇살이 따가워 진행방향 서쪽으로 약 50여 미터를 이동하여 그곳에서 여유 있게 정상주를 즐기고,
-정상을 오르면서 일행들은 남서쪽으로 마이산을 보았다는데, 만연히 주변 수목들을 바라보며 진행하다 보니 마이산을 조망하지 못하는 실수를 범하고,
-정상 부근에서 28분 정도 정상주를 즐긴 후 서서히 출발하고,
-등로 왼쪽으로는 우리가 하산할 가막교가 금강을 가로지르는 모습도 보이고,
-약 15분 정도 진행하니 정여립이 친지들과 바둑을 두었다는 말바위가 이정표와 함께 나타나는데 12시 43분경이고,
-등로는 주능선 아래 왼쪽으로 휘도는데 10분 정도 진행하니 천반산 성터가 나타나고,
-성터 바로 아래에는 할미굴 0.9km라 표시된 이정표가 서 있는데, 그곳에서 일행들이 곡주를 즐기고 있어 다시 그곳에서 13분 정도 머무르며 막걸리를 즐기고,
-1시 6분경 할미굴을 생략하고 바로 남쪽길로 내리고,
-가파른 능선을 피하여 등로는 이리저리 휘돌고,
-주변에는 노란꽃을 피운 원추리, 하얀 꽃을 피운 등골나물, 보랏빛 꽃을 피운 비비추도 보이고,
-약 20분 정도 진행하여 이내 임도로 내리고,
-임도 왼쪽으로는 고구마밭, 고추밭, 인삼밭과 함께 복숭아 과수원도 있고,
-임도 주변엔 아직도 노란꽃을 피운 애기똥풀, 달맞이꽃, 금계국과 함께 하얀꽃을 피운 개망초는 끝물이고,
-임도는 포장길로 되어 있는데, 이내 왼쪽으로 휘어지고 이어서 당집, 커다란 느티나무와 함께 서낭당이 나타나는데, 갑자기 서늘한 기운이 느껴지고,
-따가운 햇살을 맞으며 오른쪽 가막교를 건너니 바로 앞에 버스가 서있고 하산 음식을 예약한 가막골가든이고,
-가막교 아래를 흐르는 금강에는 벌써 물놀이와 함께 피서를 즐기는 가족들도 보이는데, 비가 내린 직후라 그런지 물빛이 약간은 누렇고,
-1시 43분경 하산완료.
-가막골 가든 평상에서 주인장이 직접 이곳 금강변에서 잡았다는 민물매운탕에 소주와 막걸리로 하산주를 즐기고,
-식사가 끝난 후 여유 있게 일부는 금강변에서 물놀이를 하고 일부는 음주를 즐기고,
-4시 32분경 서울로 출발.
-중간 인삼랜드 휴게소에서 약 30분 정도 휴식하면서 가막골가든 주인이 만들어준 민물고기 조림에 소주를 즐기고(건대역 부근에서 이조갈비를 운영하는 여사장님이 아이스크림을 쏘시고)
-다시 오창휴게소에서 20분여 휴식한 후 상일 길동 강동을 거쳐 8시 30분경 천호 도착.
-산행거리 약 5km, 산행시간 약 2시간 48분(휴식시간 약 1시간 , 순산행시간 약 1시간 50분)
-초입 천반산휴양림 해발 약 270m, 하산지점 가막교 해발 약 260m
-버스 이동거리 상일육교에서 천반산휴양림까지 약 237km.
-이번 보양 산행을 위해 고생하신 윤대식 회장님, 함영애 총무님, 송석전 이상홍 산악대장님, 김석봉, 김의순 부회장님, 정재우 관리이사님, 운영위원님, 홍보이사님, 감사님 이하 모든 집행부님과 함께 하여주신 건주산우회, 2토산악회, K산사랑 산악회 회원님들을 비롯한 모든님들께 감사드리고 시 2편을 보내드리면서
2012년 7월 9일 월요일 한병곤 올림
비 개인 여름 아침-김종삼
비가 개인 날
맑은 하늘이 못 속에 내려와서
여름 아침을 이루었으니
녹음이 종이가 되어
금붕어가 시를 쓴다
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나희석
살았을 때의 어떤 말보다
아름다웠던 한마디
어쩔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그 말이 잎을 노랗게 물들였다
지나가는 소나기가 잎을 스쳤을 뿐인데
때로는 여름에도 낙엽이 진다
온통 물든 것들은 어디로 가나
사라짐으로 하여
남겨진 말들은 아름다울 수 있었다
말이 아니어도, 잦아지는 숨소리
일그러진 표정과 차마 감지 못한 두 눈까지도
더 이상 아프지 않은 그 순간
삶을 꿰매는 마지막 한 땀처럼
낙엽이 진다
낙엽이 내 젖은 신발창에 따라와
문턱을 넘는다, 아직은 여름인데
첫댓글 흐르는 땀을 씻으며 함께한 산행..... 민물매운탕으로 원기를 회복할 수 있었던 산행......멋진곳 천반산에서 같이한 산행은 너무 즐거웠고 행복했습니다....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정말로 엄청나게 땀나더군요,,,종호형과 함께 모처럼 여유로운 산행을 하게 되어 즐거웠고, 등산지도 출력 등 이것저것 세심하게 신경써주시어 감사드립니다,,,
산행 전날 전북의 산행지 5개봉을 정복하고 당일 지인의 상가집까지 강행군 하여 몸상태가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천반산의 긴 여정을 리드하고 역사의 교훈과 시2편 현장감 넘치는 상세한 산행후기를 올려주신 한부회장님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무더운 날씨에 함께한 모든 산우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장시간 행사 및 노래방 진행 등에 수고하여 주시고 진행의 화룡점정을 보여주신 관리이사님의 수고에 감사드리고 모처럼 한가롭고 여유로운 산행길이었습니다,,
기행문! 넘 멋져요! 후회됩니다 보양산행만 아니엇다면~ 시간버리고 산행한것이^^ 산행후기모아서 책한권 낼건데 훗날 저작권얘기 마슈 감사합니다
이제 갈수록 석봉 형의 산행내공이 심후해지심이 피부로 느껴지고,,,이것저것 세심하게 살펴주시고, 흑산 홍어까지 챙겨주신 배려에도 감사드리며 함께 한 즐거운 산행길이 되었음도 감사드립니다,,,
다리를 다쳐 육개월만에 산에 오르니 넘 좋았습니다 식구여러분에 걱정속에 무사산행을 마치니 뿌듯하기도했지만 하산길이 왜이리 멀기만 한지 건강의 행복을 다시금 되새게 되는 시간이였습니다 걱정속에 앞만 보며 걸어었는데 후기를 생생히올려주신 부회장님 덕분에 보지못한것에 위안이됨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수고하셨습니다 ~~청우 화이팅
모처럼 회장님과 함께 산행을 하게 되어 기쁜 하루였고, 하루빨리 완쾌되시기를 기원하며,,,어제 하루 많은 인원 속에 보양 산행 진행하시느라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짧고 명쾌한 천반산 여름 운동으로 적절한 것 같았구요, 아름답고 즐거운 산행이엇습니다,,,한부회장님의 산방 사랑에 항상 감사드리고 멋진 글 잘읽었습니다,,,감사합니다~~~
무더운 여름 보양산행 준비하시느라 수고 많으셨고,,,덕분에 즐거운 산행이 되었고,,,항상 건강하시길 기원하며,,,
흘린 땀처럼 즐거움도 큰 산행이었습니다......함께한 모든님께 감사드림니다
비록 땀은 많이 흘렸지만 모처럼 한가롭고 여유있게 함께 한 산행이었습니다,,,청옥산에 이어 이번 산행에도 형수님과 함께 한 형님의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항상 세심한 배려와 격려 및 관심에 감사드리며,,,
한부회장님의 산행기에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
산행내내 애많이 쓰셨습니다 ~~~^^
유소장님이 빠지셔서 많으들 서운해 하였답니다,,,혹시 요즈음 공사다망중이신가?,,,배려에 감사드리며 이렇게 자꾸 빠지기 있기? 없기?,,,
수고하신 모든 분들의 작품인듯 합니다 부회장님 수고 하셨어요
시간이 많았다면 구량천이 금강으로 합수하는 곳과 죽도유원지를 보고 싶었는데 보양 산행이라 그러지 못해 조금은 아쉬웠지만 형님과 함께 한 즐거운 보양산행이었고 한결같은 배려에 감사드리며,,,,
언제 봐도 생생한 후기에 감탄할 뿐입니다...힘드신 중에도 항상 청우산방 사랑해 주심에 감사 드립니다...힘들지 않고 여유로운 산행에 즐거웠읍니다...운영진 여러분들도 수고 많으셨구요.....보양식들 드셨으니 더위 쯤이야......감사
모처럼 같이 산행하여 즐거웠고,,,누님의 세심한 배려와 수고에 감사드리며,,,덕분에 맛있는 민물매운탕과 같이 행복한 산행이 되었습니다,,,
댓글만 보아도 수고와 맑음 쾌활 행복의 날이 연상게하는군요 모든 님 수고많으셨습니다~~~^^
누님 오랜만입니다,,,산행 함께할 수 있는 날들이 많았으면 좋겠는데,,,한동안 뜸했었지요?,,,
늘 산방님들를위해 애쓰시는 한부회장님 고맙고 감사합니다 집안에 행사가있써 참석은못했지만 눈에선하네요 수고하셨어요
혹시 옥자 누님이신가?,,,,오랜만인 것 같아요,,,,배려와 관심에 감사드리며 건강한 여름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