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개산(寶蓋山) 기행문 (159)
2012.2.1. 예당 류재호.
육당(六堂) 최남선(崔南善)은 "조선상식문답(朝鮮常識問答)" 에서 '시베리아 방면의 고기압이 커져서 북풍이나 북서풍이 세지면 추워졋다가 저기압이 몽골 방면에서 생겨서 남으로 치우치는 바람이 불면 추위가 풀리기 대문에 삼한사온(三寒四溫)이 생기는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고려의 이규보(李奎報)는 "서북 추위는 손가락 떨어질만큼이나 세지만 남방섣달은 봄날같구나 라고 읊었다. 또한 사육신 성삼문(成三問)은 "팔준도명(八駿圖銘)" 에서 모진 추위뒤에는 반드시 다뜻한 봄이있고. 휘몰아치는 여울 아래에는 반드시 깊은못(潭)이 있다고했다. 추위에도 하늘의 뜻이 있으니 경게 하자는것이다. 동장군이 계속되지만 봄은 얼마 남지않았다. 봄의 그림자가 새처럼 날아 오를것이다.
오늘은 시산제를 겸한 산행으로 우리고장 충북 괴산군에 위치한 보개산(寶蓋山709 미터)을 오르기위해 우리산사랑 가족 50 여명은 8시출발.세상은 온통 침묵의 백색 계엄령으로 하얗게 꽁꽁 얼어 붙었으나 차안의 분위기는 서로의 반가움에 구들장 아랫목처럼
따끈따끈 하고 정겹다. 창밖의 풍경은 가진것 다 내준 텅빈 겨울 들판이 두꺼운 하얀 옷으로 갈아입었다.
9시 조금넘어 괴산 팔경의 하나인 소금강을 지나면서 쌍곡 구곡에 이르니 설경속에 푸른 송림들이 기암 괴석과 어울려 한폭의 그림이다. 우리는 하얀 카페트위에 자리펴고 겸허한 마음으로 일년 내내 평안과 무탈을 기원하며 산신님께제를올렸다.
매년 제물을 준비하시는 김윤자 고문님께 박수를 드립니다.
눈이 너무많이쌓여 산행하기가 위험하므로 보개산이 품고있는 고찰 각연사(覺淵寺)를 탐방키로하고 태성리에 도착하여 왕복 7 키로미터를 걷기로한다. 설경속의 세상은 가장 맑은 거울을 보는듯하다.
산 등성이에 헐벗고 서있는 나목들은 하얗게 탈색되어 부르튼 껍질.얼어붙은속살.이를딱딱 거리며 동동거린다.
산은 온통 적설과 빙판으로 포장 되었으며 온화함과 강인함이 어우러져 시원스러워 청한한(淸閑寒:맑고 한가롭고 차갑다.)
설경 산수는 조용하고 담백하다. 설도(雪道)를 걸으며 뽀드득 뽀드득 소리에 도시의 권태를 녹이면서 하얀 추억을 담는다.
한시간을 걸어 사찰에 도착하니 상고대가 피어난 눈꽃속에 경관이 숨을 멎게한다.
하얀 동화속의 아름다운 사찰이다. 사찰의 재미있는 전설이있다. 신라법흥왕 (재위514ㅡ540)때에 유일(有一)대사가 쌍곡리 절골 근처에 터를잡고 절을 지으려고 재목 다듬는 공사를 하는데 까마귀떼가 쉬지않고 대팻밥과 나무 부스러기들을 물어다 현재의 각연사 터 연못에 쌓아놓는것을 보고 유일대사가 연못속을 들여다보니 연못안에 돌부처님이 한분있고.그곳에서 광채가 퍼져 나왔다. 유일대사가 이 연못을 보고 큰 깨우침을 얻어 "깨달을 각(覺). 연못 연(淵)" 자로 "각연사(覺淵寺)" 라고 이름붙여 연못을 메우고 절을 지엇다. 절 주변으로는 칠보산과 덕가산으로 이루어진 분지 중간에 절이 있으니.마치 보개(寶蓋) 또는 천개(天蓋).즉 일산(日傘)이 각연사 머리를 둘러싼 것 같기도하고.물을 숨긴 연못에 절이 솟은것 같기도하다.
유일대사를 깨우친 그 연못자리가 현재의 비로전 터이고.그 연못에서 꺼내 모신 석불이.바로 비로전에 모셔진 비로자나 부처님이다. 비로전 앞 마당에는 수백년된 보리수 나무가 수호신으로 비로전(毘盧殿)을 지키고있다.
비로자나 부처님을 친견하고 법공(法空) 주지 스님을 뵙고 합장하며 목례를 나눈다. 한글로 해석한 불 법문경도 한권 선물로 받았다. 법당 처마밑의 물고기 문양 풍경(風磬) 경쇠 소리는 그 음이 더욱 맑고 청아하다. 세상을 깨우치게하는 소리가 겨울 산자락에 울려퍼진다. 내려오는길은 설산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으며 설편(雪片:눈송이)을 감상하며 소박한 겨울 풍경을 가슴안켠에 눈꽃으로 쌓는다. 눈길을 걷는 기쁨이 두발을 통해 가슴으로 느낀다.
엄동설한 하얀 눈길걸어 호호 손 비비며 절(寺) 찿아가 절(拜)하고 내려오니 마음까지 하얘진다.
수라상 같은 만찬으로 즐거운 중식을 마치고. 산막이 옛길에 들리니 하얗게 얼어붙은 호수와 푸른 송림들의 어울림이 한폭의 그림을 그려내고있다. 주위로는 수려한 군자산(君子山)과 비학산(飛鶴山). 등잔봉이 병풍을 친듯 호수를 감싸고있다.
오늘 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석식후 일찍 귀가했다. 송석(松石) 회장님과 거송(巨松) 산대장님. 두분 부회장님과 두분 총무님.모든 임원진님, 수고많으셨고 회원님들 즐거웠고 행복했습니다. 다음 산행은 강원도 눈산행으로 많은 기대를 해봅니다.
첫댓글 좋은글 올려주셔서 잘읽고갑니다 추운데 고생많으셨습니다
총무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좋은글에 잠시 빠졌다 갑니다.시산제 축문 준비와 추운날씨에 엎드려 축문 독축 하시느라 수고많으셨구요..
아저씨 아주 친근감이 가네요.
무사 안녕 을 기원 드리는 시산제에 축문까지 낭독 하신 예당형님 한자한자 빠짐없이기행문 작성 하시랴 늘음지 에서 고생 하신 형님 화이팅
아우님 수고많었습니다. 감사.
매년 시산제 행사때마다 구구절절한 축문을 정성껏 작성하여 독축하심에 우리 모두는 박수갈채를 보냅니다.
시산제 하루의 일정을 상세히 기록으로 작성하여 보존하심에 더욱더 감사를 드립니다. 예당형님 화이팅!!!!
더구나 나의 고향에서 올린 시산제 행사는 더욱더 감회가 새롭습니다.
각연사는 35년전부터 현재까지도 성심성의껏 모시고있는 사찰이라 더욱더 아주 좋았읍니다.
회장님 회장님 우리회장님. 늘 수고가 많으십니다. 찬조금 이 너무 많은것 아닌가요.박수 짝짝.
하루동안의 산행기록을 일일히 소상하게 적어 주심에 많은 지식을 담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강추위 눈밭에서 무사안녕 기원한 시산제, 각연사, 산막이길, 모두 예당의 일필휘지에 더욱 빛납니다.
사진 올리고 기행문 한참 기다렸다오~~~~..사창시장엔 벌써 대보름 농악이 흥을 돋우고 있네요..
아하 감사합니다 사진 잘보았습니다
추위에도 시산제에 협조해주신 회원님들 고맙습니다 하나하나 빠뜨리자 않고 재미있게 글올려 주시어서 고맙습니다
예당형님
네 총무님 수고하셨습니다.
산사랑수요산악회에 가입후 첫시산제를 지내면서 남달리 감회가 새로워지는 느낌입니다
제물잍체를 보시하는 차원에서 찬조하시는 분과 헌신적인 임원진여러분과 더불어 회원님
들의 뜨거운 정성은 산사랑의 꺼지지않는 동방의 등불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각연사에 얽힌
좋은글 감사합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