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년 8월달 우리 세명은 같은날 같은 보충대에 입대를 하게 됐습니다
마산 촌놈이 서울올라가니 얼마나 기분이 들떳을까.
입대 이틀전 모두 3mm로 머리를 밀고 시원한 기분으로 한숨을 자고 일어나
산뜻한 기분으로 서울로 올라가 하루 빡씨게 놀고 다음날 깔끔하게 입대하기로 결심하고 올라갔습니다
서울올라가서 우리는 제일먼저 들렀던 곳이 롯데월드.
롯데월드에서 오래놀면 자유로운 시간이 팍 줄어 들기 때문에 아이스링크에서 한시간만 놀고 나왔습니다
머리를 3mm로 민상태에서... (당시엔 얼마나 쪽팔렸는지 몰랐음) 이랬던 추억을 안고 전역을 했는데-
07년 11월 어느날 친구한명이 아이스링크에 가자고 권합니다
"그때 제대로 놀지 못했으니"
그때 우리는 백수였기에 할짓도 없고 그때 생각이 나서 가자고 했습니다
마침 친구차도 있겠다 아이스링크장이 어디에 있냐 하고 물어보니 "창원에 있다"
"아 그래 그럼 가깝네 oo일날 가기로 하자" 했었는데 출발하기 삼일전 친구에게 연락이 옵니다
"창원 아이스링크 망했단다" 그럼 어떡하냐는 나의 말에 친구가 또 얘기합니다
"김해에 아이스링크가 있다는 얘기가 있다"
"그래?그럼 거기로 가자"
삼일뒤 우리는 기분좋은 마음으로 남자 세명이서 마티즈를 타고 김해로 향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마티즈를 봉봉봉 타고 가고있는데 김해 아이스링크가 어딧는지 모르는 상태였다는...
길사이사이 멈춰서서 사람들에게 물어물어가는데 ☆◎이길로 쭉 올라가면 홈플러스가 보인다는 아저씨의 말에
우리는 쭉 올라갔습니다
쭉올라가는데 홈플러스는 안보여 우리는 길을 잘못들었는가 하는 마음에 조급해지고 있었는데
제눈에 저 멀리 홈플러스 비슷하게 생긴 건물이 눈에 띄어 "저기가 홈플러스같다"며
친구들에게 나의 맑은 눈동자를 과시하며 그쪽으로 이동했습니다
이동을 해서 그곳으로 갔는데...
거긴 엉뚱한 건물이었고 홈플러스와는 반대방향이었던 것이었습니다
반대 방향이었던 것을 확인한 뒤 5분간 침묵 후 그자리에서 친구들에게 몰매를 맞았습니다
정말 아펐습니다..
끙끙대며 조수석에서 말한마디 뻥끗 못하고 조용히 있었습니다
내가 말을 안해서 그런지 30분만에 아이스링크장에 도착했습니다
우리는 환희의 기쁨에 이제 드디어 아이스 링크를 탈수 있겠구나! 2년전 아픔을 씻어 낼수 있겠구나!
이번에는 정말 멋있게 타보자!하는 마음에 들떠 있었습니다
들뜬 마음을 추스리고 자세히 보니 아이스링크장이 (지금은 생각나지 않는데) 무슨 광장이란 건물이랑 붙어있었습니다
우와~하고 멍하니 바라보다가 "출출한데 뭐좀 먹고 갈까?" 하고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구슬 아이스크림 하나씩 들고
근처를 구경했습니다
11월달이라 그런지 좀 추운 느낌이 들었지만 우리의 열정은 뜨거웠기에 이겨낼수 있었습니다
아이스크림을 다먹고 이제 아이스링크장에 들어가볼까 하고 들어섰는데
아이스링크장 문앞에 뭐라 글이 적혀 있었습니다
그 내용은
-내부 공사로 인해 oo월 oo일까지 공사중입니다-
......
우리는 패닉상태에 빠져버렸습니다
장장 3시간 30분동안 차타고 왔는데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공사중이었던 겁니다
그 자리에서 10분동안 서있었습니다
침묵속에 친구한명이 말을 꺼냈습니다
배도 고픈데 밥이나 먹으러 갈까?
우리는 3시간 반동안 차타고 가서 김해에서 제일 맛있다고 소문난 구슬 아이스크림과
맛집으로 유명한 홈플러스 식당에 들러 밥을 먹고 돌아왔습니다
-------------여기까지 글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복많이 받으세요---------------
첫댓글 오호호호호 조회수가 올라가는군요.
글설리
사전에미리 준비를 하고 다녀라
재광아 고생햇다.. ㅋㅋㅋ 완전 캐안습인데..ㅋㅋ
ㅋㅋㅋㅋ어떻게되는일이없어.ㅋㅋㅋㅋㅋㅋㅋ쌩고생만하구.ㅋㅋㅋ
집안 살림은 좀 나아지셨습니깐?
김해 아이스 링크는 얼음이 깔린 아이스 링크가 아니고, 플라스틱 바닥이었을 거야.. 한 때 아이스링크장 관련된 일을 해 봤기 때문에 그렇게 들은 것 같다. 경남에 있는 아이스 링크장은 거의 문 닫았어. 부산동래에 가면 1군데 있지. 다음에 한번 가 보도록 하고.. 아이스 링크장에서는 사고 엄청 많이 나는 곳이니 조심하시길.
재광아 ㅋㅋㅋㅋ 아 놔 눈물좀 닦을께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