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게 하는 엄마의 말 한 마디
글. 이화자 부모교육연구소(대표)
벌써 4년 전인가요? ‘스카이캐슬’이라는 드라마가 전국을 강타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었습니다. 뉴스 이외에는 텔레비전을 잘 시청하지 않고, 연속극하고 멀어진 지 꽤 오래되었던 제가 전 편을 다 섭렵한 데는 이유가 있었답니다.
첫째, 현재 대한민국의 교육 문제를 실감 나게 다루었다.
둘째, 주위에서 좀처럼 보지 못하는 상류층의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셋째, 드라마 촬영 기술이나 배우들의 리얼한 연기 등이 흡인력이 있었다.
이외 많은 것이 있지만 이 중 첫째 대한민국의 교육 문제를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기에 매우 의미가 있었습니다. 1월 중순 초미세먼지가 전국을 강타한 이틀 동안 밥 먹고 잠자는 시간 외에 하루 8편씩 ‘스카이캐슬’을 시청했지요. 원래는 가족끼리 거제 여행을 계획 했지만 초미세먼지 덕에 ‘스카이캐슬’ 전 편을 모두 섭렵했답니다.
방영 초기에 시청자를 충격에 빠뜨린 것은 서울대 의대에 합격한 영재 어머니의 자살 장면이었습니다.
“당신 아들로 사는 것 지옥이었어.”
“시험 못 볼 거면 밥도 먹지 말라고 했잖아. 나가 죽으라고 했잖아!”
19년 동안 아들을 서울대 의대로 보내려고 온갖 헌신을 하고 아들만 믿고 살아온 엄마입니다. 그러나 돌아온 말은 합격증을 던져 주고 부모를 떠나겠다는 말이었습니다. 그것이 부모에게 복수하는 길이라고 여긴 사실은 정말 믿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영재의 절규를 들어볼 때 부모의 말은 아들에게 비수를 꽂아 말할 수 없는 분노를 심었습니다.
아이가 공부를 잘하든 잘 못 하든 부모가 유의할 말은 아이에게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게 하는 것입니다. 자칫 아이가 어떤 행동이나 결정을 할 때 공부와 연관시켜 자존감을 떨어뜨리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부도 못 하면서 무슨 게임이야?”
“공부만 잘하면 누가 뭐래? 그런 노래 그만 불러!”
“넌 어떡하면 좋으니? 공부는 지지리도 못하면서 만날 만화책만 보니?”
아무리 공부를 하지 못해도 누구든 한 가지 이상의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드너의 다중이론을 보면 운동을 잘하는 것도, 그림을 잘 그리는 것도, 노래를 잘하는 것도 모두 아이의 장점입니다. 시험을 잘 보고, 수학 계산을 잘하는 것만이 공부가 아닙니다. 아이의 개성과 장점을 발견하고 잠재력을 계발시켜 주는 것이 부모의 할 일입니다. 이때 엄마의 말 한마디가 중요합니다.
“넌 목소리가 정말 좋구나!”
“그림 솜씨가 뛰어나네? 정말 멋지다!”
“레고로 훌륭한 자동차를 만들었네?”
누구나 자신이 갖고 있는 재능과 장점을 찾아주고 칭찬해 줄 때 아이의 마음속에는 자신감과 자존감이 자라게 됩니다. 부모는 어떤 말을 하든 아이가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도록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아이의 장점과 개성과 취향을 존중해 줄 수 있는 부모의 애정과 관심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