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와 패자
제 1 장
승자는 실수하였을 때 “내가 잘못했다”라고 하고.
패자는 실수하였을 때 “너 때문에 이렇게 됐다”라고 말한다.
승자의 입에는 솔직이 가득차고,
패자의 입에는 핑계가 가득찬다.
승자는 “예”, “아니오”를 확실히 말하고,
패자는 “예”, “아니오”를 적당히 말한다.
승자는 어린 아이에게도 사과할 수 있고,
패자는 노인에게도 고개를 못 숙인다.
승자는 넘어지면 일어나 앞을 보고,
패자는 넘어지면 일어나 뒤를 본다.
제 2 장
승자는 패자보다 더 열심히 일하지만 시간의 여유가 있고,
패자는 승자보다 게으르지만 늘 “바쁘다”라고 말한다.
승자는 하루가 25시간이고,
패자는 하루가 23시간 밖에 안 된다.
승자는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놀고, 열심히 쉰다.
패자는 허겁지겁 일하고, 빈둥빈둥 놀고, 흐지부지 쉰다.
승자는 시간을 관리하며 살고,
패자는 시간을 끌며 산다.
승자는 시간을 붙잡고 달리며,
패자는 시간에 쫓겨서 달린다.
제 3 장
승자는 지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패자는 이기는 것도 은근히 염려한다.
승자는 과정을 위하여 살고,
패자는 결과를 위하여 산다.
승자는 순간마다 성취의 만족을 경험하고,
패자는 영원히 성취의 만족을 경험하지 못한다.
승자는 구름 위의 태양을 보고,
패자는 구름 속의 비를 본다.
승자는 넘어지면 일어서는 쾌감을 얻고,
패자는 넘어지면 재수를 한탄한다.
제 4 장
승자는 문제 속에 뛰어들고,
패자는 문제의 변두리에서만 맴돈다.
승자는 눈을 밟아 길을 만들고,
패자는 눈이 녹기를 기다린다.
승자는 무대 위에 올라가며,
패자는 관객석으로 내려간다.
승자는 실패를 거울로 삼으며,
패자는 성공을 유지로 삼는다.
승자는 돈을 다스리고,
돈은 패자를 다스린다.
승자의 주머니에는 꿈이 있고,
패자의 주머니에는 욕심이 있다.
제 5 장
승자가 즐겨 쓰는 말은 “다시 한 번 해 보자” 이고,
패자가 즐겨 쓰는 말은 “해 봐야 별 수 없다” 이다.
승자는 차라리 용감한 죄인이 되고,
패자는 차라리 비겁한 요행을 얻는다.
승자는 새벽을 깨우고,
패자는 새벽을 기다린다.
승자는 일곱번 쓰러져도 여덟번 일어나지만,
패자는 쓰러진 일곱번을 낱낱이 후회한다.
제 6 장
승자는 다른 길이 있을거라고 생각하나,
패자는 길은 하나뿐이라고 생각한다.
승자는 더 나은 길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나,
패자는 갈수록 태산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승자의 방에는 여유가 있어 자신을 여러 모양으로 변화시켜 본다.
패자는 자기 하나가 꼭 들어갈 만한 상자 속에서 스스로 가두어 놓고 산다.
제 7 장
승자는 등수나 상과는 관계없이 달린다.
그러나 패자의 눈은 곧 상만을 바라본다.
승자의 의미는 모든 달리는 코스(즉 평탄한 신작로와 험준한 고갯길 전체)에 있다.
그러나 패자의 의미는 오직 결승점에만 있다.
따라서 승자는 꼴지를 해도 의미를 찾으나,
패자는 일등을 차지하였을 때만 의미를 느낀다.
승자는 달리는 도중 이미 행복하다.
그러나 패자의 행복은 경주가 끝나봐야 결정된다.
승자는 자기보다 못한 자를 만나도 친구가 될 수 있으나,
패자는 자기보다 못한 자를 만나면 즉시 군림하려 한다.
승자는 강한 자에게 강하고 약한 자에게 약하나,
패자는 강한 자에게 약하고 약한 자에게 강하다.
제 8 장
승자는 몸을 바치고,
패자는 혀를 바친다.
승자는 행동으로 말을 증명하고,
패자는 말로 행동을 변명한다.
승자는 책임지는 태도로 살며,
패자는 약속을 남발한다.
승자는 벌 받을 각오로 결단하며 살다가 영광을 받고,
패자는 영광을 위하여 꾀를 부리다가 벌을 받는다.
승자는 인간을 섬기다가 감투를 쓰며,
패자는 감투를 쓰다가 바가지를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