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키워드는 레이어드, 팬시컷 쉐입, 커플링, 심플함
바야흐로 무더웠던 여름이 어느 순간 지나가 버리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웨딩의 계절 가을이다. 국내 주얼리 시장에서 웨딩 주얼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높지만, 세트의 개념에 얽매이지 않는 신혼부부들이 늘어나고 있다.
세트에서 목걸이를 빼고 다른 컨셉의 반지를 추가로 더하는 등 단순히 맞춤 세트가 아닌 좋아하는 디자인과 원하는 제품을 각각 구매하는 추세와 더불어 ‘양보다는 질’이라는 판단 하에 예물에서 주얼리가 차지하는 비용이 점점 줄어들고 그 비용을 타 예물을 구입하는데 사용한다.
예물시계, 가방 등에 뺏긴 가격을 웨딩 주얼리로 끌어오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필요할까? 그것은 웨딩 주얼리 트렌드를 잘 파악하고 선정하여 디자인하고, 그 제품들로 유행을 선도하면서 새로운 물꼬를 트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시즌별로 트렌드를 제시해 유행을 창출하는 패션 분야처럼 웨딩 주얼리도 트렌드가 엄연히 있어야 하는 법. 골든듀, 렉스 다이아몬드, 블루머 코리아, 트리샤의 4브랜드4색의 올해 F/W 웨딩 주얼리 트렌드를 살펴보면서 각 브랜드들의 관계자가 어떻게 제시해 제품을 꾸며가고 있는지 알아보자.
이청웅 기자
골든듀 김지현 팀장
▲ 베이직한 디자인에 튀지 않는 패션성 가미
예물의 기본이 되는 다이아몬드 솔리테어 반지는 튀지 않을 정도의 디자인 요소가 가미된 세련된 디자인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 더불어 신부의 솔리테어 반지와 신랑반지, 커플링까지 동일한 모티브의 디자인으로 연결되도록 하나의 세트를 이루는 것이 최신 예물 트렌드.
▲ 겹 반지 인기 지속, 실용성 고려한 겹 반지로 똑똑한 예물 구매
클래식한 솔리테어 반지에 겹 반지를 함께 착용하는 레이어드 스타일이 여전히 대세를 이루는 가운데, 올해는 특히 다이아몬드 솔리테어 반지와도 매치되고 진주 반지와도 매치되는 실용적인 디자인의 겹 반지가 인기를 끌 전망이다.
▲ 메인 웨딩 반지와 함께 추가로 구매하는 아이템 1순위는 커플링
메인 웨딩 솔리테어 링과 함께 추가로 다이아몬드 커플링을 구매하는 신혼부부들에게는 심플함을 유지하되 밴드 디테일이 살아 있어 밴드에 포인트를 주는 커플링이 올 가을 인기를 끌 전망이다.
듀 아모르
두 개의 이슬 방울 라인이 서로 마주 보며 하나의 링을 완성하는 솔리테어의 디자인으로 기본적인 밴드에 패션성을 가미했다. 이슬 라인에 세팅된 멜레 다이아몬드와 메인 다이아몬드를 더 크게 보이게 하는 골든듀만의 세팅으로 화려함을 더해 준다.
듀 프리모
웨딩부케를 모티브로 디자인된 ‘듀 프리모’ 반지는 측면으로 봤을 때 보이는 이슬방울 형태의 밴드 디자인이 독특하다. 함께 출시된 듀 프리모 겹 반지와 레이어드하면 심플한 솔리테어링이 볼륨감 있고 화려한 부케로 연출시킬 수 있다.
아르노
부드러운 곡선 디자인이 돋보이는 ‘아르노’ 반지는 웨딩 링으로 인기가 높은 디자인이며 역시 화이트, 핑크 골드로 제작된 겹 반지는 다이아몬드 솔리테어 링과 아르노 진주 반지 모두 레이어드 착용이 가능한 디자인이다.
에스쁘와 진주
활짝 핀 꽃 형태의 다이아몬드 세팅이 진주와 어우러져 귀여우면서도 단아한 느낌을 줘 심플한 진주 주얼리를 선호하는 신세대 신부들에 호응이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데스티니
운명적 사랑의 수레바퀴라는 테마를 형상화한 유니크한 디자인인 ‘데스티니’는 착용 시 밴드가 회전하며 변화하는 다양한 느낌을 운명적 사랑에 비유해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표현했다.
듀 코로넷
‘듀 코로넷’ 커플링은 무광과 유광의 대비되는 금속면이 밴드에 포인트를 줘 심플하지만 독특한 디자인으로 디테일을 살렸다.
렉스 다이아몬드 장지은 디자이너
▲색다르고 개성강한 신부들의 등장! 나만의 쉐입
해외에서는 다양한 팬시컷(마키즈, 페어, 오벌, 하트, 프린세스 컷 등으로 라운드 브릴리언트 이외의 형태를 총칭하는 용어) 다이아몬드를 활용해 각자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디자인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반면 국내에서는 라운드 브릴리언트 컷이 대중적으로 선호돼 팬시컷 다이아몬드가 조명을 받고 있지 못하는 게 현실이었다. 하지만 올 여름에 결혼식을 올린 배우 이병헌, 이민정의 ‘하트컷 다이아몬드’ 반지가 이슈가 되어 ‘팬시 다이아몬드’가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이에 렉스 다이아몬드에서는 아직 팬시컷 다이아몬드의 수요와 공급이 적고 어려움이 많다고 판단, 이를 대신해 라운드 브릴리언트 컷을 활용한 디자인으로 또 하나의 쉐입을 탄생시킨 제품을 F/W 예물 주얼리 트렌드로 제시해 본다.
The square II(더 스퀘어 II)
메인 스톤을 중심으로 볼륨감 있게 변형된 프레임에 멜레 다이아몬드가 세팅돼 있는 제품이다. 다이아몬드의 형태를 나타내는 듯한 쉐입은 유니크한 감각이 돋보인다.
Delicat(델리카)
삼각 형태를 모티브로 클래식하고 모던한 느낌을 살려 디자인 한 ‘Delicat’ 는 프랑스어로 은은하고 우아하다, 세련되고 섬세하다 라는 뜻을 지닌 제품. 클래식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현대적인 느낌을 갖춘 디자인이다.
Delphine(델핀)
라운드 다이아몬드를 활용해 스톤을 중심으로 길게 뻗어나가는 세련된 라인과 클로리스의 꽃잎을 포인트로 살린 다이아몬드 세트이다. 작은 사이즈의 기본적인 제품으로 심플한 스타일로 평상시에 착용하기 좋은 활용도가 높은 MUST HAVE ITEM.
Eileen(에일린)
잎에 맺힌 이슬이 떨어지는 모습과 그 파동으로 튀어 오르는 물방울들의 아름다운 순간을 모티브로 디자인한 세트. 라운드 다이아몬드와 멜레 다이아몬드의 통해 ‘페어 쉐입’ 형태의 디자인을 이룬다.
Modern heart(모던 하트)
사랑의 상징인 하트를 현대적인 느낌으로 재구성한 디자인으로 하트의 둥근 곡선라인을 픽셀처럼 각이 진 형태로 표현한 세트. 바케트 커트와 라운드커트의 조화를 이룬 사랑스러운 느낌의 아기자기한 제품이다.
Difrigel(디프리겔)
‘여왕의 날개’를 모티브로 제작된 디프리겔(Deflogel). 라운드 컷 1캐럿과 멜레 다이아몬드의 조화를 통해 ‘마키즈’ 컷형태가 돋보이는 디자인. 마키즈컷은 라틴어의 배를 의미하는 ‘나베트’ 라고도 불리고 우아하고 여성적인 형태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블루머 코리아 김창환 대표
▲간소화된 예물과 심플한 라인이 지속될 것
불과 십여년전에도 예물의 구성 품목이 다양했던 우리나라가 2000년대에 들어오면서 급격하게 예물의 구성이 축소되고 있다. 2005년에는 다이아몬드 세트와 진주 세트, 순금반지도 구성에 포함이 되었으나 2010년 이후에는 금의 급격한 가격상승으로 인하여 순금과 진주세트는 간소화하자는 분위기로 바꼈다.
예물의 구성이 단순화 되고 있는 것은 주얼리 업계에 암울한 현실이지만 이것이 국제적인 불황과 실리적인 예물의 흐름이라면 이런 흐름에 맞춰 각 주얼리업체가 브랜드화 하고 가격적인 경쟁보다는 디자인에 중점을 두어 고객에게 다가가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2013년 F/W 시즌 예물 디자인 트렌드는 S/S 시즌과 마찬가지로 심플한 라인의 제품들이 주도하고 있는 시장의 흐름을 이어나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블루머는 이런 심플한 라인이 2010년 이후 계속되고 있는데 이런 흐름에 맞는 새로운 시도를 시작하고 있다. 반지에 특별한 스토리를 더하고 다이아몬드를 세팅하는 방식을 기존과는 차별성을 지닌 작업으로 준비하고 있다. 이런 노력과 시도가 2014년에 또 다른 웨딩 반지 트렌드를 이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Duetto(둘이서)
‘Duetto’ 는 '둘이서'란 의미의 이태리어로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서 서로의 발자국을 맞춰 가는 의미의 반지. 깨끗하면서 고급스러운 라인으로 한쪽 면의 프레임을 따라 멜레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언밸런스 하면서 독특한 기법을 활용했다.
chem in(길)
전체적으로 심플한 라인에 두 사람이 앞으로 함께 쌓아나갈 시간과 추억을 한 줄기의 다이아몬드가 정교하게 세팅된 라인으로 표현. 반지 측면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것은 매우 어려운 기술로 제작자의 기술과 정성을 엿볼 수 있다.
destiny(운명)
반지 정면 가운데 낮게 단차가 들어간 부분을 두 사람이 만나는 길이라 비유하여 그 길을 나아가면 소중한 당신에게 도달한다는 의미로 반지 양쪽 측면에 멜레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표현했다.
printemps(봄)
프랑스어로 봄을 의미하는 ‘printemps’는 따뜻한 봄날에 아름답게 피어있는 한 송이 꽃을 연상시키는 디자인. 다이아몬드를 감싸고 있는 곡선과 꽃잎과 같은 마키즈컷 다이아몬드의 정교한 세팅으로 신부의 여성스러움을 더해주고 있다.
트리샤 김경영 수석 디자이너
▲프레스티지 모던이 강조된 우아함이 포인트
올 F/W 웨딩 주얼리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품격과 실용성이 겸비된 똑똑한 예물이라 할 수 있다. 각각의 품목 선택에 있어 디테일한 선택기준이 적용되는 추세가 강해지고 있다는 의미이다. 다이아몬드 반지에 있어서는 더욱 보수적이며 스페셜함을 추구한다.
커플링에 있어서는 차별화된 개성이 돋보이는 디자인이 가장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디자인적 차별화뿐만이 아니라 사용하는 금속의 종류에 있어서도 화이트골드, 로즈골드, 옐로우 골드 외에 플래티넘을 적용하는 등 다양한 시도가 돋보이며 퀄리티에 대한 관심도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또 0.3캐럿의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디자인이 주를 이루었던 커플링에서 작은 멜레 다이아몬드가 소복히 세팅된 디자인이나 상반된 컬러금속의 콤비, 0.20캐럿 미만의 다이아몬드가 포인트로 세팅된 디자인 등을 통해 다양한 디자인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목걸이와 귀걸이에 있어서는 패셔너블하게 착용할 수 있는 다양성이 부각되는 디자인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따라서 신부용 다이아몬드 반지 디자인의 세트개념으로 디자인을 맞추기보다 가볍게 또는 개성 있게 등 평소 가장 선호하는 스타일의 연출이 가능한 주얼리 코디에 맞춘 디자인이 각광 받을 것으로 생각한다.
눈의여왕2
트리샤 아이 세팅이 적용된 눈의 여왕은 다이아몬드를 가장 돋보이게 하는 찬란한 빛을 품고 있다. 프롱 아래 정교한 파베세팅은 마치 눈의 여왕이 입은 순백의 드레스를 연상케 한다.
나리H
1캐럿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나리H 반지는 트리샤 디자인이 가진 Prestige & Modern을 가장 잘 담아낸 작품으로 디테일한 선들이 반지 곳곳에 세밀하게 적용되어 있는 디자인이다.
노스텔지어4
복고적인 감성을 담은 노스텔지어는 세월이 흘러도 현대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4개의 프롱은 사랑의 완성을 의미하는 하트를 품고 있으며 프롱 아래의 정교한 세공은 노스텔지어를 감상하는 포인트.
소울메이트 2부 커플링
태어날 때부터 내 영혼의 반쪽에게 연결되어 있는 붉은 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손가락에 감겨 있는 붉은 실로 인해 인연이 된다는 뜻처럼 운명을 모티브로 디자인을 형상화했다.
퓨어링2
대나무의 마디를 표현한 특징적인 밴드라인이 돋보이는 커플링. 대나무에서 느껴지는 깨끗함과 순수함은 퓨어링의 상징으로 사랑을 지키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을 표현했다.
리본 목걸이
선물을 포장하면서 바라는 것은 받은 사람의 설레임. 생애 최고의 순간을 포장하는 마음으로 탄생한 리본은 생동감 있는 풍성함을 선사한다.
사랑D 목걸이
심장에서 심장으로 이어지는 사랑의 대화 I Love You. 첫 만남의 설레임처럼 가슴 떨리는 순간을 영원히 기억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낸 디자인.
나리3 귀걸이
스퀘어 형태로 세팅된 헤드부분의 유니크한 배치가 멋스러운 나리3는 밴드를 따라 시원스레 뻗어 있는 나리꽃의 잎사귀는 개화를 기다리는 설레임이 되었다.
부케 귀걸이
이슬을 머금고 있는 붉은 튤립은 마치 사랑하는 이에게 전하는 고백처럼 설렘을 안고 있다. 튤립에서 느껴지는 우아한 율동감 그리고 풍성함을 느낄 수 있는 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