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선수 학부모들 요구에 해체 결정 부천국제통상고 소속팀 없어 개인훈련 등 지역 유일 고교 축구부 사라져 안타까워
부천시의 유일한 고교 축구부인 부천국제통상고 축구부 해체가 자녀를 더 좋은 학교에 진학시키려는 일부 선수
학부모들의 요구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부천국제통상고 등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학교 측은 긴급 운영위원회를 열고 축구부 해체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부천지역에는 고교 축구부가 없어져 중학교 축구부 선수들이 고교 진학을 할 경우 축구부가 있는 다른 지역 고교로 가야 한다. 현재 부천지역에는 역곡중, 계남중, 여월중, 상일중 등 4개 중학교 축구부가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축구부 해체가 일부 선수 학부모들의 요구에 따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이들 학부모들이 해체를 요구하는 이유는 대학진학 등을 위해서는 전국대회 등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하는데 국제통상고
축구부 성적이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학부모들은 다른 학교로 전학을 보내려 하지만 규정상 현재 고교 축구부 소속팀에 있는 학생이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되면 도내는 3개월, 경기도 외 지역은 6개월 동안 경기를 뛸 수 없다. 하지만 팀이 해체될 경우 다른 학교로
옮기더라도 바로 시합에 출전할 수 있어 해체를 요구한 것이다.
그러나 지역 축구계는 팀을 더 만들어도 부족한 판에 하나밖에 없는 고교 축구부가 해체되는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하고 있다.
지역 축구계 관계자는 중·고교 대회 특성상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 대회가 열리기 때문에 다음 대회는 내년 2월 말께 있어 굳이 축구부를 해체하지 않고 전학을 가더라도 시합 출전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역 축구계 관계자는 “일부 선수 학부모들의 이기심으로 지역 내 유일한 고교 축구부 해체가 결정돼 안타깝다”며 “후배 선수들의 앞날과 지역 축구 발전을 위해서라도 학교 측에서 축구부 해체에 대해 재검토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국제통상고 축구부 선수 중 일부는 이미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거나 축구부를 탈퇴하고 유소년 클럽으로 소속을 옮겨 운동을 계속하고 있으며 남아있는 선수는 1학년 2명, 2학년 6명 등 3학년을 포함해 14명뿐이다.
특히 3학년 학생 중 축구부 해체로 인해 대학진학 등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선수들은 소속팀 없이 개인훈련을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경기일보 부천=윤승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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