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량 급성장 마이너 3년차 이례적…3명과 1루수 경쟁
"기회는 동등하게 준다."
이번 스프링캠프 동안 자신의 방망이 솜씨를 뽐낼 꿈에 부풀어 있는 시카고 커브스 최희섭(22)이 드디어 기회를 잡게 됐다.
돈 베일러 시카고 커브스 감독이 3월2일(이하 한국시간)부터 한 달 간 열리는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캑터스리그) 동안 최희섭에게 다른 빅리그 선수들과 똑같은 출장 기회를 주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고 있는 56명의 커브스 선수들 가운데 1루수 후보는 모두 4명. 론 쿠머, 매트 스테어스, 훌리오 술레타, 최희섭 등이다. 이들은 21일 처음으로 나란히 1루 수비 연습을 하며 공개적인 경쟁을 시작했다.
이들 중 쿠머와 스테어스는 각각 메이저리그 7년차, 술레타는 지난 해 빅리그 30경기에 출장한 바 있는 메이저리거들로 스프링캠프 40명 로스터에 포함됐다.
이에 비해 최희섭은 마이너리그 더블A 소속이며 초청 선수 자격으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
이들과는 신분이 다른 셈이다. 그래서 시범경기 동안 최희섭이 주전 1루수로 출장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돈 베일러 감독이 마이너리그에서 2년밖에 뛰지 않은 최희섭에게 파격적인 대우를 해주게 된 것은 최희섭의 기량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베일러 감독은 "지난 2년 간 최희섭의 기량은 급성장했다. 지난 해 애리조나 가을리그에서부터 잘해왔기 때문에 메이저리그 선수와 차별하지 않고 똑같은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일러 감독이 그 동안 보고서나 말로만 듣던 최희섭의 기량을 이번 스프링캠프 동안 직접 눈으로 확인한 것도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된 데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베일러 감독은 21일 열린 훈련 동안 최희섭의 타격을 유심히 지켜본 후 직접 조언을 해주는 등 장차 팀의 기둥으로 성장할 최희섭에게 깊은 관심을 표시한 바 있다.
반가운 소식을 접한 최희섭은 "출장기회가 많게 돼 기쁘다. 팀 관계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당기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