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대/부경대 인근은 필자가 거주한지 25년이 훨씬 지난 것 같다, 바다가 보이는 아파트에 살 때는 양쪽 문을 열어 놓으면 현해탄의 바람과 황령산의 산바람이 서로 집안에서 마주쳐서 담배를 피우던 시절 냄새가 남아 있지 않을 정도였다,
그때 살던 아파트 인근의 식당에 일행들과 들어 갔을 때 거슬리지는 않았지만 어떤 여성의 목소리가 너무 크게 들린다, 처음엔 학생들인 줄 알았는데 끝자리에 앉아서도 들리는 내용은 직장인들인 것 같았다, 유독, 한 여성의 목소리만 우리에게 들려 오고 나머지 네 명은 말을 알아 듣기 어려울 정도였다, 마주 보이는 자리여서 여러 차례 쳐다 보게 되면 주의를 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가 않아서 그 일행들도 피곤하겠다는 생각이 든다,특히, 결혼울 하게 되면?
예전에 남부경찰서가 있던 쪽이고 대학쪽과는 약간 거리가 떨어져 있는 탓에 아담하고 정갈한 곳을 찾는 직장인들과 연인으로 보이는 젊은이들이 단골인가 보다, 대학생으로 보이는 두 명의 종업원이 시선을 고객의 테이블을 주시하다가 부족한 것을 수시로 채워다 준다, 저렴한 가격을 찾아서 헤매는 대학가에서 이런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게 감동적이다,
뉴욕에 거주했던 사촌형이 어느 식당의 특정 직원에게 엄청난 팁을 주면서도 예약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식당에서 식사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고 그 직원으로부터 서비스를 받기 위하여 예약을 한다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부족한 것을 달라고 하면 심부름이지만, 미리 가져다 주면 서비스라고 한다, 또한 환기통에서 떨어질 기름을 에상하여 수시로 닦아 준다, 다른 곳에선 보기 어려운 장면이다,
고객은 사소한 것에 감동을 받는다, 흐뭇한 마음으로 식사를 할 수 있었던 저녁이었다, 그래서 대학가에서 고객들의 사랑을 받은 몇 되지 않는 식당인가 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