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난 11일 원산도 쭈꾸미보팅때 산지 한달도 않된 방수카메라 케이스를 깨치는 바람에 as보내
사진이 없네요. (지난 보팅때 핸드폰, 카메라 수장)
지난 사진 짤방으로 대체합니다.
9월 11일 오전 5시 서산출발............
배싣고 아침거리 사고, 기름넣고 보트 바람넣고 대충대충 8시경 슬러프에서 배 띄웠네요.
300보트에 무려 3명이나 출조하기로 해서 최대한 짐을 줄였습니다. 영목항에서 원산도
해수욕장 앞바다까지는 넉넉잡아 20분정도 갑니다.
출발하여 한참 빨간 등대를 지나는데 엔진쪽을 보니 낚시대가 하나 없어졌네요.
배가 작아 낚시대 꽂이를 두개만 장착하고 한대는 그냥 같이 세워놨는데 파도때문에 수장
되버렸습니다. 아놔 이런....
다시 선회하여 영목항으로 가서 차 안에 있던 보조낚시대를 꺼내서 다시 출발하였네요.
이 보조낚시대 정말 아끼느라 몇번 사용도 안한겁니다.
9시경 드디어 쭈꾸미 고패질 시작..................
제법 몇 수씩 올라오네요. 새벽에 온 6-70여척의 낚시배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네요.
개체수가 좋아보여 이 참에 많이 좀 잡아보자라는 만선의 꿈을 가득품고 오늘 처음
온 친구왈 매일오잡니다. 앞으로 벌어질 일도 모르고...
하지만 준비를 저 혼자 하다보니 카타칼 하나없고, 초고추장도 없고, 밑걸림 한번 있으면
세명이서 죽자살자 합사줄(3호) 잡아당기고 에기 하나 달때도 어금니 작작 깨물어 끊고...
아무튼 쌍걸이도 가끔하고... 친구 하나가 히팅이 불안했는데 배에 떨어진 쭈꾸미 한마리
줍는다고 방정떨더니 제가 아끼느라 차에 고이 모셔만 놨던 다이와 릴대와 릴뭉치를
또 수장시켜버리네요...
예전 경험으로 배를 뒤로 이동하여 원투낚시로 낚시대를 건져보려고 시도했습니다.
근데 이 친구 원투 경험이 없는지라 낚시대를 던지더군요...아놔 좌절 ㅜㅡ
가갓으로 던져도 2-3미터앞에 추뭉치가 풍덩...
그래서 제가 몇번 시도했지만 역시나가 불발!
참 할말이 없더군요. 쭈꾸미 한마리때문에 몇십만원짜리 낚시대를 빠치다니...
이제 비싼 낚시대는 민물대말고 저한테는 없습니다. ㅜㅡ
두개나 수장시켰으니~
잘난 놈 면상입니다...
주낙을 해야하나 고민하다가 다시 뱃머리를 영목항 쪽으로 돌려 빨간등대 있는 슬럼프(원산도)에서
낚시채비도 사고, 릴대를 장만하기로 했습니다.
잡은 쭈꾸미 사브사브도 해먹고 준비안해온 커터칼과 초고추장, 종이컵, 라이터...몇가지를 사고
2만원짜리 낚시대 뭉치도 긴급조달했습니다.
근데 한 놈은 지갑을 차에 놓고 오고, 다른 한 놈은 잃어버렸다고 투덜투덜...ㅎㅎ
저도 차랑 선외기 기름넣고 어쩌구 몇만원 없던터라... 남은 500원짜리까지 탁탁 털어서 종이컵
샀네요. 근데 준비해온 두루마기 화장지가 물에 젖은터라 갑자기 밀려온 설사를 해결하기 위해
공중화장실을 갔지만 휴지가 없어서...아놔...
상상에 맡깁니다. 돈 500원 없어서 똥종이도 재활용 하다니... ㅜㅡ
이게 정말 무슨 시츄에이션인지!
대충 김밥으로 점심을 떼우고 다시 비장한 각오로 13시경 원산도 앞바다로 출발했습니다.
쭈꾸미낚시가 처음인 친구....
열심히 쭈낚을 하는데 밑걸림이 심하니 이번에는 채비가 금방 동 나더군요.
옆에서 2만원짜리 릴대는 찌리리 찌리리...굉음을 내고... 위에 친구는 가이드도 마지막 한개 채우지 않고
낚시줄을 연결해서 우스꽝스럽고...
이 친구 남들 열마리 잡을때 2마리정도 조과 올렸습니다. 잡을때마다 구걸... 하지만 우리도 조과가 좋지
않은지라 한마리라도 더 잡아 자신이 보상받고 싶은 심정밖에 없더군요.
14시경 아끼고 아끼던 쭈꾸미볼(애자)와 에기가 오링............
배마다 다니며 구걸해야하나 에기로만 해야하나?
셋이서 또 고민을 했습니다. 가까운 원산도에서 사려고 해도 세명 다 돈이 없고....
않되겠다싶어 다시 영목항으로 가서 채비를 다시 하기로 의견을 모았고 출발...
영목항에 온김에 낚시가게에서 낚시대를 다시 맞추기로 했습니다. 시마노 3000번에 다이와 루어대 구입...
쭈꾸미볼 3박스에 에기... 시원한 캔커피도 마시고
온 김에 선외기 유류를 구입하러 주유소까지 고고씽~
근데 친구가 기름통에 계속 앉았는데 무게가 좀 나가는지라 주유기 뚜껑에 달린 계량기가 박살났더군요.
새통인데 계량기는 앞으로 사용불가네요.... ㅜㅡ 흔들어서 확인하는 수밖에...
기름이 4/10 정도 남은지라 오늘 필요한 정도인 1만5천원 넣어달라고 하고 오일을 달라고 했습니다.
근데 친절한 주유소 사장님은 오일 한깡을 다 넣더군요. 왜 시키지도 않았는데 오일을 뜯어 넣는지~
그래서 왜 오일 다 넣느냐니까 주유소 사장님왈 아..차~ 하더군요.
덕분에 만땅채우고 천단위 끊느라 흘러 넘치더군요. 장사속인가? 참....
아무튼 이대로 가면 않될듯해서 비장한 각오로 다시 원산도로 출발했습니다.
제발 아무일이 없기를 빌면서요....
근데 빨간 등대앞쪽에 가두리있는거 가신분들은 다 아실겁니다.
갈때마다 좌측으로 돌아서 다녔는데 오늘은 웬지 등대쪽으로 돌고 싶은 생각이 드는겁니다.
전속력으로 가는데 뒷쪽에서 갑자기 개박살 나는 소리가 나면서 엔진이 접히더군요.
후덜덜덜...
아니 도대체 이것이 무슨일이야?
3명이서 멍하니 얼굴만 쳐다보면서 사태를 파악했습니다.
자세히 보니 가두리끼리 연결한 사람 팔뚝만한 밧줄이 바다물을 가로지르고 있더군요.
고정장치를 않풀어 놓았다면 사람이 박살나거나 보트가 박살날 상황이더군요..쩝~
오늘 최고의 행운이었습니다. 부싱이나 부속이 어느정도 충격은 받았겠지만 다시
시동이 걸리고 다친곳이 없으니 말입니다.
마음을 추스리고 다시 원산도 앞 바다에 도착하여 고패질을 시작했습니다.
주변의 배들은 만선을 했는지 한척 두척 다 떠나고 남은것은 10여척...
근데 이 배들이 만들어 놓고간 파도때문에 물이 넘쳐 우리 보트는 물무게때문에
활주는 커녕 부상도 되지 않더군요.
상의끝에 원산도해수욕장에 잠시 배를 대고 물을 빼기로 결정...
이렇게 저렇게 시간만 다 까먹고 조황은 몇십수도 않되고...
대략 오늘 하루 날린돈은 50여만원 가까이 되고... ㅜㅡ
이제 마지막이다라는 각오로 마지막 출조를 하게 됩니다.
해는 니역니역 서산에 지고, 우리들의 불타오르는 쭈꾸미에 대한 마릿수 집착은
한계에 다다릅니다.
근데 갑자기 몰아닥친 파도에 친구 하나가 배바닥으로 넘어지다가 바닥에 뒹굴던
에기를 맨발로 밟고 맙니다. 당뇨가 있어 피보면 별로 안좋은 친구인데...
빼주기가 겁이 나더군요...다행히 손수 해결을 하셔서 ㅜㅡ
조류가 점점 심해져 이제는 줄이 한없이 풀립니다.
그래도 열심히 한마리 한마리 개체수를 늘려갔지만 처음 온 친구는 우리 10마리 잡을
동안 2마리 정도 잡더군요.
대충 세어보니 우리가 각각100여수... 처음 온 친구가 30여수...
하두 조과가 저조하여 잡을때마다 구걸하는 친구에게 몇십마리 주고싶은 마음보다는
개고생한 자신에게 한마리라도 보상하고 싶은 불굴의 의지가 생기더군요.
저녁6시경...
돌아가는 길에 갯바위쪽에 떠있는 두대의 보트를 향해 쭈꾸미볼을 던지러 갔습니다.
근데 수심도 너무 깊고 이분들은 원투를 하던 분이더군요...
6시 20분경 드디어 철수를 결정합니다.
근데 그 잘난 카터칼이 안보입니다. 그래서 친구 채비를 정리해준답시고
낚시대에 매달린 쭈꾸미볼을 장갑으로 끊으려고(합사3호) 힘을 주는 순간
그 친구손도 쭈꾸미볼에서 아직 않떨어진 상태라 줄이 끊기면서 친구손에
바늘이 박혀버렸습니다.
낚시에 갈고리가 있었다면 병원가서 빼야할 상황...
이제 서로 탓하기도 힘들고... 어이상실...자포자기 뭐 그런 상황!
괜찮냐는 물음에 그냥 가자로 답변합니다.
6시 30분경 영목항 슬러프에 도착....
배를 싣고 역경의 하루일에 대하여 한마디씩 정리를 하면서 서산을 향해 출발합니다.
그래도 추석 지나고 한번 더 해보자.
우리도 언젠가는 쿨러가득 만선할 날이 있겠지.
오늘 더 이상 시련은 없겠지...
시골집에 도착하니 대충 8시 30분 배를 내리고 으르신들 몇마리 잡수시라고
바가지에 담고 문을 열어더만...
연로하신 아버지께서 노발대발!
이 *^*&%*... 지금 낚시 다닐 처지냐? 내일모레 동생결혼식 하는데 준비는
안하고...
온갖 꾸지람 다 듣고 도망치다싶이 다시 서산시내로 출발...
배는 고프고... 친구랑 국밥집에서 소주 하나 시켜놓고 기분을 풉니다.
하루 종일 정말 잘될듯 잘될듯...뭔가가 안맞은 하루네요.
배도 바람빼서 다른 곳에 놔야지...이제 눈치보여 시골집에 배 실러는
못갈것 같네요.................................................................................
주저리 주저리.... 하소연만 하다가네요.
그리도 명절지나면 바다로 갑니다..
참 꼬인 하루이긴 하지만 그래도 바다가 싫지만은 않네요.
보낙님들 한가위 잘들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