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토요일엔 충남 논산에 있는 육군훈련소의 연무대군인교회에 가서 진중(陣中)침례식을 하게 된다. 우리 교단의 총회와 극동방송이 주관하여 약 3,400명에게 침례를 베푼다. 나를 포함하여 약 120명의 목사들이 가서 침례를 집례하게 된다. 한국에서 열린 제16차 침례교 세계대회(1990년 8월) 때, 미사리조정경기장에서 약 2,000명에게 침례를 베푸는 대규모 침례식이 있었고, 나도 그때 집례자로 참여했었던 기억이 아련한데, 또다시 수천 명에게 침례를 베푸는 침례식에 함께한다고 하니 감회가 새롭다. 베드로가 복음을 전했을 때 한 번에 3,000명이 예수님을 믿고 침례를 받았던 그 광경(사도행전 2장 참조)을 비슷하게나마 경험할 수 있다는 것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군대는 흔히 황금어장(黃金漁場)이라고 불릴 정도로 복음 전하기에 좋은 환경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무래도 집을 떠나 군대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지내면서 영적인 부분에 마음을 열기 쉬울 수 있다. 물론 예전에 비해 요즘 군대의 환경은 많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부모와 가정을 떠나 제한된 환경에서 지내는 것 자체가 심리적으로 위축되기 쉽다. 이렇게 마음이 가난해지면 아무래도 영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 갖게 될 여지가 많아진다. 모든 것이 자유로운 환경에서는 별로 관심 갖지 않았던 부분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이다.
예전의 군대 생활에서는 주말에도 완전히 자유를 누릴 수 없었기에 교회에 가서 예배에 참석하는 것이 약간의 숨통을 트이게 하는 것이기도 하고, 교회에 가면 초코파이 등의 간식도 얻어먹을 수 있기 때문에 원래 기독교인이 아닌 병사들도 주일에 교회로 향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게 교회에 가다 보면 복음을 듣게 되고, 예수님을 믿게 되는 경우도 많았다. 요즘 군대에서는 주말의 자유를 보장해 주고, 스마트폰 등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교회에 가지 않아도 자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 예전에 비해 주일 아침에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려고 하지 않는 병사들도 적지 않다. 심지어 입대 전에는 교회를 다녔어도, 군대에 가서는 주말에 좀 더 자유를 누리고 싶어서 교회에 가지 않는 병사들도 있다고 하니 예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이긴 한 것 같다.
그렇지만 여전히 군대는 일반 사회보다는 복음을 전하기에 좋은 환경이라고 할 수 있다. 비교적 단순한 생활을 하고 있고, 자유 시간에도 뭔가를 할 수 있는 선택의 경우가 아무래도 제한적이다 보니 병사들이 관심을 갖도록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주면 어차피 제한된 공간과 시간 안에서 교회를 찾을 가능성이 커지고, 그렇게 하여 복음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군부대에서 복음을 전하는 군종 목사들과 여러 통로로 군인교회에서 사역하는 목사님들을 위해 기도해야 하고, 그들을 위한 후원에도 참여할 필요가 있다. 군대만큼 젊은 세대를 집중적으로 만날 수 있는 복음의 기회는 그리 흔하지 않으니 말이다.
이번 주 토요일에 있을 육군훈련소의 진중침례식에서 침례받는 병사들이 단순히 침례식만 치르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성장을 향해 나아가길 간절히 기도한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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