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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잭 스패로우가 돌아왔다. 눈 밑 검은 아이라인이 누구보다 잘 어울리던 조니 뎁이 해적으로 변신한 2003년 <캐리비안의 해적 - 블랙 펄의 저주>는 제작 단계부터 흥행이 불확실하다는 혹평을 들어야 했지만 전세계적으로 6억5천만 달러라는 어마어마한 수입을 거뒀다. 그 결과 1편의 제작진과 출연배우들을 그대로 태운 흑진주(블랙펄)호는 3년 만에 우리 앞에 그 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고, 결혼을 앞둔 윌(올랜도 블룸)과 엘리자베스(키이라 나이틀리)의 결혼식 장면부터 이어나가 전편을 본 관객들을 배려하는 친절함까지 발휘했다. 그리고 관객들은 이 부분이 영화의 마지막에 가서야 그 뒤에 이어질 숨가쁜 모험과 환타지에 대비한 유일한 숨구멍임을 깨닫게 된다.
2편의 촬영과 함께 3편을 제작했음을 숨기지 않는 <캐리비안의 해적-망자의 함>은 말 그대로 ‘망자의 함’을 찾기 위한 숨가쁜 달리기를 멈추지 않는다. 동인도회사를 필두로 한 바다의 패권다툼은 한량 선장인 ‘잭’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이미 1편에서 친구가 된 젊은 연인들까지 끌어들이게 된다. 특히, 영원히 죽지 않고 월광만 받으면 해골로 변하는 바르보사 부하들보다 더한 놈들이 나타났으니, 바로 유령선 플라잉 더치맨의 선장 ‘데비 존스’와 거대괴물 ‘크라켄’이다. 바닷속 생물들을 의인화한 데비 존스와 부하들은 조개껍데기와 미역줄기를 온몸에 두르고 실감나는 악의 대결을 펼친다.
블랙 펄의 선장이 되는 조건으로 영혼을 팔아야 했던 잭은 살기 위해 물불을 안 가리는 치사함을 틈만 나면 보여주지만 관객들로 하여금 결코 미워할 수 없는 당위성으로 다가가는 마력을 발휘한다. ‘함’을 찾으러 간 식인 섬에서 졸지에 추장으로 추대돼 죽음의 문턱에서 보여주는 그의 천연덕스러운 행동은 함을 열 열쇠를 갖기 위해 서로 싸워대는 3인 대결과 함께 이 영화 최고의 백미.
전편보다 더 성장한 캐릭터들의 등장도 새롭다. 윌은 졸지에 갇히게 된 ‘플라잉 더치맨’에서 외적인 훈련보다 내적인 성숙을 이루게 되고, 1편에서 호기심만 넘치던 엘리자베스는 악당들을 물리치는 당당한 칼 솜씨로 유일한 홍일점으로서의 여성미를 버리고 액션의 중심에 서는 모습을 보여준다. <캐리비안의 해적-망자의 함>은 자칫 산만해질 수 있는 액션 어드벤처 장르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드는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최첨단 CG로 보여지는 생생한 해적의 삶을 바탕으로 2시간 30분이라는 긴 러닝 타임이 결코 지루하지 않은 속편으로 거듭났다.
분명, 한국과 미국에서 7월6일 동시 개봉하는 <캐리비안의 해적-망자의 함>이 ‘흥행’이라는 항구에 안착할 확률은 높아 보인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전율을 느낀다면, 이미 당신의 영혼은 ‘캡틴 잭’에게 저당 잡혔다. 단언하건 데 그 저주(?)는 내년 3편을 보고 나서야 풀릴 것이다. 아님 말고.
글_이희승 기자
출처: 씨네로 닷컴
개인적인 견해: 열라 잼납니다. 보세요.. ㅡ.ㅡ 여자들 조니 뎁 보고서는 뻑뻑 갑디다... 물론 재미도 있습니다...
첫댓글 갠적으로 전편보다 못한거 같다는...앉은 자리가 이상해서 2시간동안 너무 힘들었습니다. 앞좌석 의자가 뒤로 너무 넘어오더군요.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