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부여, 공주 탐험
날씨가 우리를 도왔나 보다. 아침에 일어났더니 그렇게 오락가락 하던 비가 그치고 흐린 날씨였다. 일어나느라 힘들긴 했지만 막상 탐험을 간다고 생각하니 그 생각이 날 깨웠다. 아침에 그렇게 일어나 허겁지겁 준비했다. 아침밥을 든든히 먹고 정현이와 함께 대전탐험대 버스를 타는 ‘누리아파트’ 앞으로 갔다. 윤영애 선생님께서는 집에 사정이 있으셔서 최순림선생님과 그리고 윤영애 선생님 대신에 이안나 선생님께서 오셨다. 오랜만에 뵈니 선생님이 매우 반가웠다. 시간을 내서 오셔서 도와주신 이안나 선생님께 매우 감사했다. 그러나 몇 달 동안 뵙지 못한 윤영애 선생님을 뵙지 못해서 조금은 서운했다.
그렇게 차에 타고 미처 주제를 확인하지 못한 나는 자료집이 나눠지길 기다렸다. 주제는 ‘공주, 부여 답사’였다. 그동안 백제전에 아빠와 몇 번 갔다올 정도로 관심이 많았지만 많이 알지는 못했다. 이번 체험을 통하여 더 잘 알 수 있을 것 같아 큰 기대를 걸었다. 이번에는 2곳을 다니며 탐험한다고 하였다. 각각 ‘국립 공주 박물관’과 ‘국립 부여 박물관’이었다. 먼저 선생님께서 일정을 말씀하여 주셨는데 오전에는 국립공주박물관에 가서 여러 가지 미션을 수행한 후 점심을 먹고 궁남지에 갔다가 국립부여박물관에 가서 또 여러 가지 미션을 수행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었다.
선생님께서 지난 번에 공주에 오셨다가 직접 무령왕릉을 발굴하신 분을 만나 생생한 이야기를 들으셨다고 한다. 그래서 그 분으로부터 들으신 이야기들을 우리에게 들려주시겠다고 하셨다. 백제는 소서노의 아들인 온조가 백제를 세운 것으로 시작하여 한강주변의 서울을 도읍의 시작으로, 한성 즉 위례성이라고 하는 곳에 머물렀는데, 그곳은 비옥하고 살기 좋은 땅이기 때문에 고구려나 신라가 자주 넘보았다고 한다. 큰 피해를 입은 백제는 산으로 둘러싸이고 살기도 좋은 땅인 웅진(지금의 공주)에 내려와 도읍을 재지정하고 그 곳에서 정착하여 살았다. 그런데 크고 작은 여러 문제로 시달리던 백제는 사비(지금의 부여)로 다시 도읍을 옮기고 생활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서기 660년에 의자왕을 마지막으로 멸망하였다고 한다.
또 다른 안타가운 이야기가 있다. 무령왕릉 발굴에 얽힌 이야기이다. 무령왕릉은 1971년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보수공사 도중 광부의 삽에 걸려 이상한 탁한 소리가 났고, 그래서 보고한 후 발굴하였더니 묘지석을 발견하고 사마왕(무령왕)의 묘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한다. 7월 8일로 비 때문에 미루어진 발굴을 앞두고 제사를 지냈다. 그런데 기자들이 몰려와 발굴을 감독하는 교수의 마음을 급하게 했고, 한 기자는 금동숟가락 하나를 발로 밟아 부러뜨리는 바람에 더 급해 1개월도 아닌 단 12시간만에 매우 급격히 했다고 하였다. 좀 더 잘했으면 위대하고 여러 숨겨진 백제의 역사를 파헤칠 수 있었는데 너무 급히 하여 너무 훼손이 되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버스에서 내려 공주 박물관에 들어가니 우리에게 미션이 주어졌다. 그 중에서 상상문제에는 왕비의 수와 ‘진묘수’의 불가사의 문제들이 있었다. 나는 왕비의 수가 2명이상이며 첫째부인보다 그 뒤의 후궁들의 정치적 힘이 더 셀 것 같다. 또한 ‘진묘수’의 다리 한쪽이 떠 있는데, 부러져 기울어졌던 다리를 복원하느라고 붙일 때 너무 많은 접착제가 붙어 있었던 같다. 그렇게 공주박물관 탐험을 마쳤다. 정말 신비하고 불가사의 문제인 것 같았다. 박물관 하나에도 그렇게 많은 것들이 있다는 것이 너무 신기하고 다르게 느껴졌다.
무령왕릉실을 둘러보며 난 그 발굴당시 기자들을 물리치고 발굴에 좀 더 힘썼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랬다면 지금 더 많고 좋은 정보를 찾을 수 있었을 것이다. 내 꿈이 역사학자인데 내가 만약 그런 발굴을 책임진다면 절대로 그렇게 하지 않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조심스레 할 것이다.
공주박물관을 둘러보고 난 후 밥을 먹으러 갔다. 밥의 메뉴는 불고기였다. 쌈밥집에서 먹었는데 반찬도 무척 많은 진수성찬이었다. 매우 맛있었다.
맛있게 점심을 먹고 궁남지에 갔다. 궁남지는 연못이었는데 커다란 원 모양이었다. 그 안의 동그란 원모양은 땅인데 위에 정자를 만들어 쉴 수 있는 공간이었다. 참 멋지고 경치도 좋았다.
궁남지 다음으로는 부여박물관에 갔다. 부여박물관에서는 자신만의 유물을 정하여 발표하는 활동을 하였다. 내가 선택한 유물의 이름은 ‘치미’인데, ‘용마루기와’라고 하기도 한다. 내가 선택한 유물에 대한 설명 내용을 다음과 같이 나는 작성하였다.
「치미는 용마루 양쪽 끝에 장식되는 기와로 주로 점토로 만들며 아래부분을 반원형으로 홈을 파서 고정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 치미는 부여 부소산에서 나온 것으로 생김새는 몸체의 안과 밖을 2줄선으로 나누고 새의 날개모양으로 조작, 그 가장자리를 새의 깃과 같은 모양으로 장식하였다. 새의 깃에서 나온 모양과 비슷했다. 흙덩이가 이렇게 멋진 것으로 변화한다는 것이 매우 신기했다. 궁궐위에 있을 치미가 새의 날개같다. 새의 날개 두 개가 합쳐지니 새가 궁궐을 지키는 것 같았다. 옛날에 그런 멋진 기와를 만들었다는 것이 우리나라 기술이 뛰어났다는 것을 알려준다. 우수한 기술의 백제가 더 자랑스러워진다.」
난 이 유물을 나의 유물이라 생각하고 발표한 것이 매우 재미있었다. 마치 내가 유물의 주인이 되고, 그래서 내가 그것을 설명하고, 그것을 마치고 나니 매우 자랑스러웠다. 새삼스레 백제 기술에 감탄하였고, 참 멋지다고 생각할 수 있어 좋았다.
그렇게 탐험은 끝났다. 비록 힘들고 다리가 아픈 것도 있었지만 그래도 나에게 많은 것을 주는 탐험이었던 것 같다. 다음 9월의 탐험은 서울이라고 하는데, 정말 신날 것 같다. 서울이 고향인 나는 내 고향 서울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매번 새로운 것들을 알려주는 대전탐험대 네토 투 화이팅!!!
첫댓글 은결이의 글을 읽는 재미가 쏠쏠 하구먼 오늘도 잘 읽고 갑니다. 멋지다 은결이...
역시 은결이다~~역사학자의 꿈이 이루어 지리라 샘은 믿는다~~은결이 홧팅!! 샘도 무지 반가웠당~~~~~~~
발표만 잘하는 줄 알았더니만 글솜씨도인걸 앞으로도 거운 탐험하세요^^
은결아,서울사람이구나!!
넌 글을정말잘쓰는것같아 우리탐험재밌게하자 안녕